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자주묻는질문

배신감에 감정이 정리가 안됩니다.

조회 수 40821 추천 수 0 2013.07.17 08:59:22

제가 좀 있으면 결혼을 하는데요. 10여년전 내가 도움을 준 친구한테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하니 바쁘다고 곤란하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전화도 안받네요. 그때 나는 만난지 1년정도 밖에 안됐는데도 웨딩촬영, 함들어올때, 결혼식때 들러리, 집들이, 돌잔치 등.. 정성껏 도와줬고 도움을 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성격이 서로 안맞은거 같아 연락은 1년에 한두번정도 주고 받는 사이였지만 은혜는 잊지 않고 있을줄 알거든요. 내가 먼저 많은 것을 베풀었다고 생각했고, 그친구는 아주 당연한듯이 좀 기분나쁘게 부려서 나도 꼭 기회가 되면 도움을 받고 싶었습니다.

 

나는 베풀고 받는건데...  부탁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마음 졸이면서 어떻게 말하지 엄청 고민하는 내모습에 마음에 전사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호흡하고,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거절해도 실망하지 않고, 나와 사람들은 다르며, 인생은 경험하러 왔으니 어떻든 경험이고, 감정의 느낌을 받아들이자고 되뇌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대답이 돌아오자 배신감과 부탁을 못해  망설였던 내모습에 속이 상해서 가슴이 조여오고 밥맛도 없고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네요. 요즘은 안 도와줘도 되지만 나는 그친구의 은혜를 갚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나도 당당히 시키고 말하는 내모습을 기대 했는데.... 부탁부터 어려웠고, 거절까지 당하니, 맨날 전화해서 괴롭히고 마지막엔 '니가 인간이냐? 죄받을줄 알아라' 등 어떻게든 세상에 독한 말을 다해야 분이 풀릴거 같습니다.

 

이럴 경우 내감정을 포기하고, 받아들이고, 무시해야 하나요?

아니면 오만욕 다하고 할수 있는 복수를 다 해야 하나요?

받아들이지 못하고 억울한 내감정은 다른 일을 못할 정도로 머릿속을 맴돌고 가슴을 조여요...

 

 


원장

2013.07.17 11:14:56
*.81.10.216

원장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에 대해 최소한의 기대를 가지게 마련인데 이것이 어긋나거나 나의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때면 큰 실망과 분노, 배신감까지 느껴기도 합니다.

 

과거에 정성껏 도와주었고 본인도 나중에 나를 돕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그동안 서로간에 마음이 맞지않아 많이 왕래가 없던 상태에서 어렵게 부탁을 했는데 거절의 의사가 돌아오니 마음이 많이 속상하고 배신감에 화가 나는가 봅니다.

 

우리가 살면서 이와 같은 일을 누구나 겪게 마련입니다. 이때 우리는 상대를 비난하고 상대를 탓하기 보다 현재 자신이 어떤 최선의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첫째 상대와 원래 내가 맞지않았기에 상대에 기대했던 마음을 빨리 접고 더이상 그런 상대와는 관계를 맺는 것 자체를 포기하는 방법입니다.

 

둘째 그래도 마음이 많이 섭섭하고, 속상하면서,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이것은 내마음이기에 상대를 비난하고 욕하기 보다는 상대에게 모르는 마음으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때 내가 너를 도와줄때 너는 이렇게 얘기한걸로 기억하는데 왜 이제와서는 행동이 다르지?"하고 상대의 마음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의 태도에 대해 나의 섭섭함을 표현하면 됩니다. "나는 너에게 최소한의 도움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은 너의 마음을 보면서 약간 화도 나지만 마음이 많이 섭섭하다고...."

 

세째 상대를 비난하고 욕한다면 약간의 시원함은 있겠지만 불편함은 그대로 일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진정으로 나에게 도움을 서로 나눌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알아보고 이해하는 좋은 기회로 여겨도 좋습니다.

 

어쩌면 정말로 상대는 내일보다 자신의 다른 일로 바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문제는 내가, 상대의 문제는 상대가 하도록 분리할 수 있는 마음도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이런 상대의 태도에 대해 나만의 명확한 선택을 가지면 되지요.

 

분노는 나의 기대가 만든 것이지 상대가 나에게 준것은 아닙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계에 대해 서로 주고 받음과 어떻게 하는 것이 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인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좋겠네요.

 

힘내시길...^^

루비

2013.07.17 14:45:28
*.113.35.249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관계는 더 이상 맺을 생각도 없는데 분한 감정은 조금은 지나야지 풀릴거 같습니다.

전화해서 하고 싶은 말을 좀 하고 나니 약간은 괜찮아 지지만

그친구의 '뭘 바라고 너는 해주냐' '상황이 안돼서 못해주는거다'

'니가 그러니까 마음이 더 안간다'  '최근에 연락도 안하더만 갑자기 전화해서 부탁이냐'

이런 말이 더 이상 얼굴을 보면 돌아버릴거 같기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글남겨서 이렇게 조언 듣고 전화해서 할말좀 하고 나니까 조금은 나아진듯 합니다.

이제 부터는 나를 비우는 단계이겠지요

원장

2013.07.17 15:07:22
*.81.10.216

관계란 서로 만나고 서로 존중하는 나눔이겠지요.

 

상대는 자신에 대한 방어와 변명을 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마치 내가 잘못인양 던지고 있네요.

 

서로 주고받음이 관계인데 상대가 받기만 하고 주는 것에 인색하다면

그관계는 언젠나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상처와 불편의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대의 마음을 이제라도 알았다면

나는 그 사람을 바꿀 수도 없으며, 내 뜻대로 할수도 없기에

그냥 놓아주시길.... ^^

 

 

 

 

구름

2013.08.29 02:30:29
*.252.202.87

루비님 안녕하세요. 그런 힘든 일이 있었군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루비님과 원장님의 글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00 이 공포증(시선공포)을 고칠 수 있을까요? [1] 수빈 2013-07-22 89453
99 어떻게 해야할까요? [3] mmmm 2013-08-03 49166
98 의심병있는 남자친구 때문에 상담 할려고 하는데요 [1] dlfwsotrewy35 2013-08-24 46847
97 불안으로인한 호흡곤란 치유가능할까요? [1] 예전처럼 2013-08-04 45115
96 고민과 고통의 끝엔...... [1] 콩이 2013-07-30 41449
» 배신감에 감정이 정리가 안됩니다. [4] 루비 2013-07-17 40821
94 울지않는 제 남자친구를 도와주세요. [1] 원장 2013-11-09 38197
93 공황장애 [1] 다유맘 2013-08-02 37966
92 이유없이 자꾸 긴장되고, 쫓기는 느낌?? [1] 청소년 2013-07-23 23869
91 최면치료 과정, 비용, 방식, 기간등이 궁금합니다 [1] 버씨 2010-11-13 17754
90 좋았던 순간이 다시 원점으로.. ㅜ.ㅜ [3] 풍자 2013-07-17 16801
89 아들이 학교를 안갈려고 합니다. [1] 평강 2013-08-26 15562
88 신경성 위경련이 자주일어납니다. [1] 깨이파리 2013-09-11 12901
87 부모의 불륜으로 너무 괴로워요.. [2] 지서니 2010-05-26 12563
86 완벽주의에 강박증 거기에 따른 무기력. 지나치게... [1] 밝은사람 2010-03-10 1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