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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무 괴로워서요...

조회 수 4777 추천 수 2 2009.02.07 14:52:24
안녕하세요. 전 28살의 여자입니다. 2급 지체 장애인이구요.

근 12년째 내딴엔 대인공포라고 단정짓고 고통받고 있습니다.

전 사람들이 많거나 적거나 조용한 곳이 싫고 두려워요.

예를 들면 버스안이 지나치게 조용하거나 수업시간, 예배시간, 극장이나 뭔가 조용한 분위기, 가족이랑 텔레비젼 볼때나 잠잘때 누가 옆에 있는 다던지...

그럴때면 신경이 곤두서고 숨을 잘 쉴 수가 없어요. 가슴이 조여들고 불안하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놀라진 않을까 불안하고요.

그리고 텔레비젼에서 성적인 장면이나 말들이 나와도 막 깜짝 놀라고 이러거든요. 혼자 있음 안그러는데.

옆에 누군가 있으면 그래요. 이상해요. 그걸 들킬까봐 또 불안해서 막 안절부절하고 그 자릴 막 피하고 그러거든요.

그리고 심할때는 길가다가 누군가와 눈만 마주쳐도(특히 남자) 화들짝 놀라요. 죄지은 사람처럼.... 상대방이 눈치챌 정도로......

그리고 예배시간이나 수업받을 때 앞자리는 도저히 앉을 수가 없어요. 긴장되서요. 뒷자리, 구석자리에 앉아야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져요. 그게 너무너무 다른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겠죠. 하지만 나는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거든요....

고민고민하다가 정신과에 갔는데 상담은 10분정도 하고 그냥 약만 처방해주더군요.

전 제 문제에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싶어요.

고등학교때부터 시작해서 이런것들이 날 괴롭혀서 죽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자살시도도 2번이나 했는데 용기도 없어서 이렇게 살고 있구요.

맘 같아선 저도 뭔가 일을 하고 싶은데 이런 것들때문에 망설여지게 되요.

날 괴롭히는 그런 상황들이 너무 싫어요.

이런 저도 고쳐질 수 있을까요?

전 제가 장애인이라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이제 새삶을 살고 싶어요.

이대로 막연히 살기보다는 12년동안 날 괴롭힌 문제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치료하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profile

성원

2009.02.07 22:29:14
*.182.87.203

안녕하세요. 나눅님.....
지나온 12년이라는 오랜세월 동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졌을 님의 불안과 긴장, 남에 대한 의식과 스스로의 삶에 대한 어려움으로 겪었을 님의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먼저 님은 남들보다 더욱 예민한 에너지 체계를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님의 예민함은 남들은 우습게 넘기거나 느끼지 못하는 기분이나 감정을 님이 느낄때는 더욱 실제적이고 압박감으로 느껴지기도 하지요.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이 많은곳에 가게되면 주위 에너지장의 영향을 쉽게 받거나 자신도 모르는 압박감이나 불편을 느끼기도 합니다.

둘째로는 너무 남을 의식하고 자신을 표현(자기생각,자기감정, 자기느낌등)해 본적이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억압하거나 표현하지 못한것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의 부족일수도 있지요.
자신감이란 스스로를 사랑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인데 님은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마음의 장애로 만들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누구나 하나님으로 부터 이 몸과 현실이라는 달란트를 받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달란트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서 사랑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하지요.

어쩌면 님은 하니님께서 어떤 뜻(?)으로 주신 자신의 현실장애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상속에 완전한 몸이나 모습을 그려서 지금의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자신을 거부할수도 있지요.

텔레비젼의 성적인 장면에 대한 불안이나 남자에 대한 놀람은 많은 기독교 신앙에서 가지는 성에 대한 죄의식의 암시와 최면일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내면에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억압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할때 우리는 자신을 힘들게 만들게하지요.

장애란 육체에는 없습니다.
오직 스스로를 거부하고 저항하는 마음의 장애만 있습니다.
스스로를 거부하기에 남 앞에 당당하기 보다 관계속에서 점점 회피와 도피로 자신의 마음을 작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을 힘들게하거나 자신을 작게 만드는것은 어쩌면 상황이나 육체의 장애이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지금 모습을 거부하는것은 아닐까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님에게 위로나 격려의 말보다 약간은 힘든말을 한것은 아닐까 죄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님에게는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남과 함께 사랑을 나누려는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자세한 상황은 상담을 진행하시면 도움이 되시것이라 믿습니다.
고통은 하나님께서 주신 변화와 성장의 기회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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