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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기억하시죠.

마땅히 저는 얘기할 곳이 없으니..  한참을 참다참다 보면 여기밖에 없네요.

 

오늘 아침엔 자살시도를 해봤는데.. 벌써 여러번 했어요. 근데 이 시도라는게 너무 약해서요.. 저는 저를 너무 아끼나봐요..  죽기는 두려운데, 제 행동은 아마 봐주길 바라는 마음 같아요.

제발 날 좀 봐달라는 것 같았어요.

제 목 어느 한 군데도 상처내기도 싫고, 어디 한 군데 아프기만 해도 덜컥 병난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데요..

 

쌤.. ^^

저 지금은 돈을 낼 능력이 안 되지만, 돈을 모으면 최면치료를 받고 싶어요..

그때 상담을 받긴 했지만 이젠 더 편해지고 싶어서요.

그런거 있죠.. 제 자신과의 싸움을 너무 오래 하다보니 지치는거요.

더이상 저랑 대화나누는 것도 힘들고, 오늘 오전만해도 절 살리려는 저와, 죽이려는 저와 씨름했어요.

 

순간 너무나도 통쾌하게 저에게 희망의 말을 했다가도, ..

다음 순간 또 저 나락까지 떨어지고.. 그 전조를 느끼기만 해도 그때부터 불안해집니다.

안된다고 안된다고 아무리 소리쳐도...  떨어지는 저는 어떻게 잡을 수가 없는거예요..

꼭 텅 빈 곳에서 혼자 울리는 목소리 듣는 기분이요..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고..

 

아무런 얘기 없이..  그냥 최면치료 바로 가능할까요..

선생님과 얘기나누면.. 든든하긴 했어요..   뭐랄까..

물론 선생님도 생각이 있고, 미움도 질투도 판단도 있는 평범한 분이시겠죠..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저에게 집중해주셨습니다. 그 자체로 감사했구요.

 

제가 선생님 질문에 뭔가를 멋지게 꾸며내 답변을 하려하면, 선생님은 엄한 얼굴로 같은 질문을 다시 반복하셨죠..   아직 기억나요..

제가 스스로에게 거짓말 하는 걸 눈치채신거죠.

그런데도 이젠 누구와 이야기 나눠도 소용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말을 하기도 힘들고요... 아마 선생님을 만나도 이제 얼굴보고는 아무 말도 못할 것 같아요..

 

쌤!

제가 언제 어떻게 이 깊은 우울에서 빠져나갈지는 몰라도.. 제가 빠져나간다면, 선생님처럼 이 세상에 단 한명이라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런 얘기 들어주는 그것 하나 만으로도 좋은 일을 하시는 거예요.

제가 아무리 예쁜 모습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이런 모습은 주위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죠

 

선생님은 힘들지 않으세요?  슬프고 힘든 얘기들 들으시면요...    아무튼..

어디도 진심어린 말을 못하는데...   그나마 좀 낫네요.

저는 상처를 너무 잘 받는 것 같아요.. 모든 판단 기준을 다른 사람들에게 두고 있다는 것도 알고요..

 

쌤! 최면 치료 안 받고도 저 혼자 가능할까요?

제가 우울증인걸까요..  

진정한 제 모습을 찾고 싶어요.  말이 두서도 없고.. 제가 뭘 말하려는지도 모르겠네요..

선생님이 보기엔 제 말의 핵심이 뭐인거 같아요? ^^

 

그냥 손 뻗치는 거겠죠.  

수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찾지만, 그 중 하나인 저 또한 선생님과 어떤 인연이 있는걸거예요.

그러니 만난거잖아요..  좋은 인연이면 좋겠네요.

 

저 저를 너무 아끼는데..  숨 넘어갈 정도로 저를 위하는데..  자꾸만 치고 들어오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요..

하루가.. 무의미하고 웃기도 힘들고... 눈물도 안 나오는데 어쩌죠..  눈물이 안 나와요..

 

고양이처럼 살고 싶어요.   제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무에게도 자신을 바라보는 눈을 맡기지 않죠.  아무에게도 강요하지 않아요..

자기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자신감 넘처요.  밥도 잘 먹구요   작은것 하나로도 엄청 잘 놀아요..

그래서 자살하는 고양이는 이 세상에 한 마리도 없을 것 같아요. 그렇죠?

 

쌤!

자꾸 안좋은 소리 해서 죄송해요! ^^  

근데 고양이라면 이런 일에도 죄송해하지 않을 것 같아요. 히히..

고양이는 죄책감이 없잖아요.

 

쌤..  쓰다보니 눈물이 좀 나네요.. 다행이예요..  언젠가는 선생님께 좋은 글 올릴 날이 있을거예요..

꼭 그럴께요..   건강하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시니.. 복 받으실거고..

이미 복을 받고  계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신 거 아직 기억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제 진심으로 말씀드리면요..   곱디 고운 얘기 다 집어치우고..

죽고 싶으니 살려달라고 .. 하고 싶었어요..

말이 참 웃기죠.

죽기 싫으니 살려달라는 게 진심인데.. 저도 모르게 죽고싶으니 살려달라고 적었어요.

 

근데 수정안하고 그냥 올립니다.  뭔가 이유가 있겠죠..

사실은요..  정말 사실은  그냥 땡깡 부리고 싶었어요.

그냥 .. 그게 선생님 직업이라고... 받아달라고 하고 싶었어요

 

자살을 시도했는데, 제가 안 아픈걸로 보이냐고요.. 그렇게 묻고 싶었어요.

그 시도란 것도 정말 성공해서 차라리 제 자신이 가엾게나 안 보이면 좋겠는데요

이건 뭐...   성공도 아니고..   사실은 저 되게 어두워요..

 

쌤한테 좋은 소리 듣고, 위로받고 싶어서  예쁜 말들 많이 생각했어요. 

근데 사실은 어두운 부분이 많아요.  다 놓아버리고 싶어요.

아무 눈치도 안 보고. 이대로 녹아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요.

 

처음도 없고 끝도 없이 그냥 가만히 조용히 없어지면 좋겠다고요..

고통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없고..  자기 자신도 없고.. 지금 이런 글을 쓰는 제 손가락이 밉네요..

살려고 이러는건지, 쓸데없는 짓을 하는건지 잘모르겠네요

 

그래도 불안해요.

차라리 이럴땐... 그래.. 죽어라!  이렇게 말해주시면.. ^^

저는 반발심에 잘 살겠다 그럴지도 모르죠. 

 

선생님..    지금까지..

어두운 '날아가' 였습니다..


원장

2010.06.30 22:39:46
*.228.194.141

사랑을 잃은 님에게.......

님의 글을 읽고 가슴은 무겁고, 마음은 슬픔과 아픔과 함께 지난날 한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옛날 처음 상담센터를 시작할때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여대생이 저에게 님과 같은 마음의 고통을 얘기 하였지요.

현실과 자기 이상과의 괴리속에서 과거 부모님으로 부터 버림받고 착하고 남의 눈치만을 보고 살아온 그녀는 어느때부턴가 내면의 텅빈 공허감과 현재의 자신을 사랑하지못하고 실패감과 자신에 대한 수치심에 괴로워하였지요.

최면상담으로 그녀는 자신의 문제에 대한 지난날의 아픔은 알았지만, 현실이라는 높은 벽앞에서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하였지요.

 

그녀의 죽음은 그녀가 죽은지 한달이 지난후에 알게되었습니다.

죽은후에 가족들이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저의 명함을 보고 전화를 하였지요.

그리고 가족들은 그녀가 왜 자살을 했는지 이해하지를 못하였지요.

그녀와의 경험은 저에게 큰 아픔이었고 한동안 깊은 슬픔이었습니다.

 

어려움의 순간에 그리고 진실함 앞에서 저를 생각해주시고 이렇게 글을 올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님과의 만남은 짧았지만 님이 남긴 사연과 어린시절의 상처와 아픔은 저의 기억에 깊게 남아있습니다.

내면깊은곳에서 정리되지 못한 상처와 아픔은 언제나 님의 삶에 어둠으로 자리하였을것입니다.

 

저또한 이자리에 서 있는것은 지난날 상처와 아픔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님또한 지난날 저에게 얘기하였지요.  "자신 또한 남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입니다.

저는 저를 치유하려고 그동안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제가 아픔을 경험하였기에 사람들이 가진 아픔을 느낄수있었고, 지난날 고통속에서 밤에 잠을 잘때 제발 아침이 오지않고 이대로 끝나기를 수백번 기도하였기에  사람들이 가진 가슴속의 고통을 알게되었지요.

 

어느날 나는 나의 내면에서 울리는 한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네가 슬플때 나또한 슬펐고, 네가 아파할때 나또한 아파했으며, 네가 즐거울때 나또한 즐거웠단다" 

고통과 죽음의 순간에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하늘을 원망하고 욕하였지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눈물이 얼굴을 타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어둠 뒷면에 살아있는 사랑을 보았습니다.

 

아!아!  사랑을 잃은 그대에게......

부모로 부터 버림받고 사랑을 잃었기에 누군가로 부터 진심으로 사랑을 원했지만 사랑은 외부에서 주어지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찾는것이기에 밖으로 밖으로 달려온 님의 삶은 공허감과 분리감과 외로움을 줄수 밖에 없었을것입니다.

내면은 아직 사랑받기 원하는 어린아이인데 결혼과 임신은 님에게 중압감과 두려움을 안겨주었을것입니다.

 

죽기 싫으니 살려달려는 마음이 어쩌면 님안의 영혼의 소리이고 진실일것입니다.

어둠은 내안의 최면입니다.

진실은 사랑이고 밝음 그자체입니다.

단지 두려움이 그리고 지난날의 경험이 만든 기억의 최면이 현실을 어둡게 채색하고 있을뿐입니다.

 

우울이라는 단어는 최면일 뿐입니다.

진실은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데 내안의 과거의 기억과 경험의 상처로 인해서 삶의 도전과 경험앞에서 행동으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단지 생각으로 자신을 부정하고 버리고 미워하고있는것이지요.

 

어둠을 회피하지 말고 어둠안으로 들어가보셔요.

자살을 선택하는것은 어쩌면  현실의 두려움으로 님자신에 대한 회피인지도 모릅니다.

님의 어둠안에 사랑이 빛나고 잇습니다. 그러기에 님안의 어둠을 피하지 말고 탐구하고 이해하고 그것과 함께 해보셔요.

 

어두운 '날아가'는   진실이 아니라 님의 생각일뿐입니다.

님은 어둡지도 밝지도 않고 단지 님일뿐입니다.

 

"안된다고 안된다고 아무리 소리쳐도... 떨어지는 저는 어떻게 잡을 수가 없는거예요..  꼭 텅 빈 곳에서 혼자 울리는 목소리 듣는 기분이요..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고.."라고 님은 얘기합니다.

님의 내면에는 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어린 영혼이 있습니다.

텅빈 어두운 곳에서 두려움에 움추리고 외롭고 초라하게 울고있는 한 영혼이 있습니다.

그아이는 님에게 끊임없이 소리쳤지만 님은 언제나 자신과 함께하지 못하고 다른사람을 의식하고 그들의 눈치만 봅니다.

 

저는 오늘 님안에 소리치는 한영혼의 외침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영혼의 아픔과 외로움에 가슴아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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