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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가까워짐에 한계가 있어요.

조회 수 6087 추천 수 0 2010.10.29 19:52:48

안녕하세요. 저는 30대초반의 여자랍니다.

언젠가부터 참.. 공허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직장생활로 바쁘고, 일부러 바쁜 삶을 만들어 공허함을 잊어보려고 하기도 했답니다. 요즘 한가한 시간을 보내며, 여유가 생겨 제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요즘 제가 느끼는 제 문제(?)중의 하나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친밀해지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랍니다.

원래 성격이 사교적이고, 사람에 잘 맞추어 주다보니, 첫만남과 어느정도는 쉽게 친밀해지지만, 어느정도 선에서 그치고.. 그 이상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없답니다.

 

제 성격이 그러려니.. 하고 인정할 때도 있지만, 친밀한 사람들을 보면.. 왜 나는 저렇게 친밀한 사이를 못이룰까? 하는 소외받는 감정이 일어나기도 해요.

원래 제가 사람들과 그런 어정쩡한 관계로만 지냈던 건 아닌데, 생각해보니.. 어느 시기 이후로 제가 많이 변했고, 제가 되려 사람간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 시기를 생각해보니, 한7~8년 전쯤, 타지에서 대학생활할 때였는데, ..식구대신.. 가까이서 함께 공부하던 지인들이  가족만큼 의지가 되었어요.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잘 믿고,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하고, 사람의 날카로운 말에도 쉽게 상처를 받지는 않았답니다.

 

지인들과 함께 지내던 시간이 너무 즐겁고, 좋았었는데, 참 믿고 의지하던 언니와 친구에게 뒷통수를 맞고,

이간질로 친하던 친구사이가 멀어지게 되었답니다.

원래, 이런걸로 크게 상처받지 않았지만, 가족에 준하는 사이로 믿었던 사람들에게 느끼는 배신감은 정말 아프더군요.

 

그리고, 그사람들은 보기 싫다고 안봐도 되는 사람들이 아니었답니다.

좋던, 싫던 내내 같은 수업을 듣고, 함께 과제를 해야하고, 싫더라도 졸업할 때까지는 꾹~ 참고 지내야하는 사람들이었죠.그건 참 견디기 힘들었어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했던 전, 조금 지나면 제 마음이 괜찮아질거라고 다독였고, 다른 사람에겐 무슨 일을 겪었는지도 모를정도로 오히려 밝게 생활했답니다.

그 친했던 지인들에게 제가 상처받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더더욱 밝게지내고, 다른사람들과 더 친한 모습을 보여주어, 잘 살아간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것 같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모습은 제자신이 아니었던것 같고, 지치게 되고,  사람들의 관심과 소문, 말들이 비수로 마음에 꽂혔답니다.  그 사람들이 다 뒤에선 뒷담화를 할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의도적 단절을 제가 했던것 같아요. 괜히 관심 가져주는것도 싫고, 어울리기 싫고, 정말 표면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습관이 생겨버려.. 지금까지 온것 같아요.

비단 그일뿐이 아니더라도, 제가 그런 경향이 있어서 그랬던거겠죠..?

 

오랜 기억은 잊혀져 버렸는데, 아직 사람을 대하는 저의마음, 태도는 잘 변하지 않는것 같아요.

요즘들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즐겁게 살려고 해보지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공허함과 소외감이 밀려오구요~

저도 제자신이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수시로 밀려오는 우울한 감정으로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데, 쉽지 않아요.

 

어쩌면 좋을지... 저도 궁금하고, 상담을 받아보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답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원장

2010.10.30 09:42:35
*.54.179.22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관계에서 사람들과의 침밀감을 위해 나름 노력을 해왔으며,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잘 지내는데 어느정도 가까워지면 마음에서 선이 생기면서 더이상 편안하게 마음이 열리지 않는가봅니다.

그리고 긍정적이고 밝고 즐겁게 살려는 마음과는 달리 가슴에 보이지않는 공허감과 소외감, 그리고 우울감에 빠지는 자신에 대해서 왜 그런것인지 심리적으로 궁금하신가 봅니다.

 

먼저 님의 공허감과 소외감은 외부관계의 친밀감의 부족에서 생기는 문제라기 보다는 님의 내면에서 님자신을 소외시키고 있는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과 이해의 부족이 아닌가 합니다.

님의 정체성은 어쩌면 님자신 보다는 남들이 보는 그리고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스스로 만든 이미지에 너무 함몰된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는지요?

 

물른 7~8년전의 대학 경험이 님의 사람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주었을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님의 친밀감의 문제와 공허감의 문제는 단지 표면적으로 님이 남에게 맞추면서 살아와서 잘 몰랐을 수도 있지만 아마도 심리학에서 얘기하듯이 님의 삶은 가면 쓴 가짜 삶의 모습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전에는 그런 님의 삶의 모습(남에게 잘하고 분위기 맞추며 착한사람의 역할)이 약간은 힘들고 어려울수도 있었지만, 님은 어쩌면 스스로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그러한 가면을 즐겼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학때의 배신감은 그동안 님이 유지하려고 하였던 이미지와 가치에 혼란을 주었을것입니다.

 

님은 자신의 인생을 산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맞추거나,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에 맞추면서 진실한 자신의 감정과 느낌과 생각은 무시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내면은 어쩌면 텅비어 있는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왜야하면 님 스스로 자신의 욕구나 감정에 한번도 진실하게 귀기울어 본 적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님은 자신이 왜 그런줄 모르겠다고 합니다.

어쩌면 님은 이제 진실한 자신을 향한 이해의 첫걸음을 요구하는 영혼의 외침을 듣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외부의 소외와 침밀감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된 자신과의 관계를 요구하는 영혼의 소리를 듣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어떤 심리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삶의 진실을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삼담으로 도움이 필요하시면 전화로 예약하시고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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