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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받는 사람은 아니지만 원장님 책을 읽고 질문 드립니다.

전 고1 남자입니다. 어제 엄마앞에서 크게 분노를 했습니다. 뭘 사달라고 했는데 계속 아빠한테 다 말하라고 하더군요. 사실, 아빠한테 다 부탁하기로 정해져 있긴 한데, 확실히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 엄마가 화났을때 막 말한거였습니다.

 

그 말이 제 눈엔 굉장히 납득할수 없고 억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서로 계속 말이 안 통하니 분노가 겉잡을 수 없이 올라오더 군요..  한참 고함지르며 싸우다 방으로 들어가서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우는 저를 보고 생각 났습니다.  이게 내 어린 모습인가 하고요..

 

제가 부모님께 항변을 하면 납득할수 없는 이유로 계속 부모님 말만 하는것, 제 입장을 전혀 생각 안하는 것, 그게 원인 인듯 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이런 일이 많았습니다. 그 떈 대들면 맞기도 많이 맞았습니다. 특히 아빠한테는 심하게 맞았습니다.  엄마한텐 화를 내기도 했지만, 결국은 혼자 토라져서 방에서 혼자 울곤 했습니다. 요즘은 맞지 않습니다. 제 할 말도 하고요. 몇달전 가출을 헀는데 그 뒤론 떄리진 않으시네요.

 

몇달전 유리창을 꺤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이것과 관련된 것같습니다. 대화가 안통하고 부모님이 자기 말만 하니까 정말 분노가 겉잡을 수 없이 일어나며 물건을 부수고 주먹으로 유리창도 깼습니다.
또 가끔 잘못을 하면 아빠가 납득할수 없는 설교, 충고를 하시는데 그떄 저도 모르게 막 눈물이 납니다.

 

다를땐 좋은 부모님인데 그럴 땐 정말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이런 과거에 얽매여 있는 제 자신을 알겠는데 어떻게 이 상태를 해결합니까?

어린 나를 만나라는데 울고 있는 수많은 나 중에 누굴 만나란 겁니까..

제가 이해를 잘 못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원장

2013.01.09 16:17:56
*.228.194.150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먼저 저의 책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책을 읽으면서 내용중에 어린시절 내안의 상처받은 '나'를 만나라는 얘기를 읽고 님안의 울고 있는 많은 '나'증에 어떤 '나'를 만나야하는지 알고 싶은가봅니다.

 

우리가 누굴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이해한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의 감정을 있는그대로 공감한다는 뜻이며, 공감은 내것과 나의 옳음을 내리고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와 눈높이를 같이 조율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님과 부모님 사이는 어쩌면 서로가 상대에게 잘하려고 하고, 나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애를 쓰고는 있지만 결정적인 감정에서는 서로가 만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며, 공감을 나누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그러기에 님은 님대로 억울하고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님의 태도와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을 수도 있습니다.

 

님은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에게 끊임없이 마음을 이해받고 싶었고, 님의 진실한 감정과 요구를 받아주기 바랬지만 부모님은 자신들의 틀과 기준안에서 님을 판단하고, 억지로 님에게 그들의 옳음과 기준에 맞추기를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님이 그당시 원한 것은 님의 주장이 아니라고 하면 합리적으로 이해시켜 주고, 납득이 되도록 님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었지만, 부모님은 그러기보다는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폭력으로 대했기 때문에 님내면에는 항상 이해받지 못하고, 꺾였던 마음에 대한 억울함과 억눌린 분노가 많이 쌓여있지 않나 합니다.

 

서로의 마음이 만난다는 것은 옳고 그름의 판단이 아니며, 누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것은 상대가 현재 어떤 감정과 욕구를 가지고 있고,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를 들어주고 알아주는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님에게 적용하면 님이 '나'를 만난다는 님의 많은 감정들과 마음들 중에 그때그때 올라오는 마음들을 들어주고 알아주는 것이 되겠지요. 슬픈 감정들과 억울한 마음이 올라올때 "아! 내가 지금 이런 감정이 올라오는구나. 아 ! 지금 내마음이 이렇구나." .하고 그때그때 올라오는 마음들을 만나주는 것이지 무언가를 정해놓고(기준이나 옳음) 만나려는 마음은 부모님이 님에게 했던 불통의 경험을 님스스로의 마음에게 주는 것과 같을 수도 있습니다.

 

님의 내면에는 어린시절 힘이 없었기에 님의 뜻이 관철되지 못하고 억눌러야만 했던 억울한 감정들이 많이 쌓여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런 님의 마음을 엄마나 아빠가... 아니면 누군가가 알아주고 만나주기를 원했지만 아무도 그런 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기에 님은 항상 외롭고 혼자라는 느낌으로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런 님의 마음을 치유하고 알아주어야 할 존재는 외부의 그 누구도 아닌 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때 님안에는 새로운 자신감이 생겨 날 것입니다. 님께서 이런 힘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알아주지 않는다면 부모님과의 관계는 계속해서 피해의식과 억울함으로 분노에 휩싸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의 책 "나를 꽃 피우는 치유심리학"과 " 얼마전에 출간된 "마음아 행복하니?" 를 잘 읽고 정리해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합니다. 읽어보시고 다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던지 질문 올리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아몬드

2013.01.09 17:04:51
*.152.217.166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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