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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에게 상담을 권하고 싶은데....

조회 수 5911 추천 수 0 2014.05.29 06:37:49

안녕하세요. 원장님~ 친구를 통해 이 사이트를 알게 된 사람입니다. 처음 들어왔는데 이렇게 상담 신청을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카페의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다 불현듯 생각이 확고히 떠올라서 한번 적어봅니다.

저에게는 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늘 불안에 떨고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 약자를 무시함으로서 자신을 추켜세우는 사람이고, 정작 자신에게서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엄청난 공허감에 방황하는 사람입니다. 친구로 지내면서 그를 지켜봐 왔고 그를 돕고 심리치료와 자기 이해로 인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도 나아지고 싶다고 하며 저에게 사귀자고 했고 저는 고민 끝에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와의 관계에서 저는 제 자신조차 저를 소외시키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제가 제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민감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어느 순간 제 자신을 버리고 그에게 모든 기준을 맞추며 때로 못참을 정도가 되면 아이처럼 폭발하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 또한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화를 나고, 수시로 자신이 무시받았다고 느끼며, 제가 화를 불러일으켰다고 저를 들볶곤 하여 결국은 제가 헤어짐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가장 괴롭히는 대상이 자기 자신임을 압니다. 그를 돕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의 선의도 이해하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밀어냈고 저도 폭력적으로 대응해 저희 사이는 완전히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제의해 화해를 하긴 했습니다.


너도 나를 상처주려 한 것이 아닌 거 아는데 왜 그럴까.. 하고 토닥이긴 했지만 동시에 선을 그어 다가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저는 그가 방황하는 한 그를 놔두어야 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저를 지키는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이 쓰신 분노하는 이들에 대한 명료한 글을 보다보니 그를 돕고 싶고 상담을 받게 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확고하게 올라오네요. 헤어지기는 했지만 마주칠일이 꽤 있고 드문드문 연락은 하는 사이인데 그에게 상담을 권유하고 싶어져요.

쓰다 보니 문제가 명확해져서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ㅎㅎ ㅠㅠ 제가 그를 조종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환상과 함께 그를 위해 선의를 쓰고싶은 마음도 진짜이고 이런 마음이 그칠 줄 모르고 드는 이유는 그 또한 저에게 sos 를 계속 보내고 있어서이지 않나.. 싶네요.


하지만 먼저 저도 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고 특히 상처를 많이 받았고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저를 지키기 위해서는 당분간 그를 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야 제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기 시작했거든요.......또한 그가 먼저 그의 마음으로 상담에 임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사귈 때 상담 책을 여러권 추천했었으나 조금 읽다가 공감을 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는 상태였고, 오래 전 친구가 상담을 권유했으나 딱 잘라 거부했었습니다. 나 부터 봐달라는 제 아이의 외침과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우선순위인 것은 알고 그렇게 하겠지만 그에게도 손을 뻗고 싶다고 말하는 어른이 공존하네요.


원장님의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 (_ _ )


원장

2014.05.29 13: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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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과거에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는 늘 불안에 떨고, 약자가 되지 않으려 약자를 무시함으로서 자신을 추켜세우고, 정작 스스로를 소외시키기에 엄청난 공허감으로 방황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나봅니다.


사귀는 도중에 님은 나름대로 자신을 버리고 그의 기준에 맞추려했지만  때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분노가 폭발하면 그는 자기 마음대로 안되어 화가 나고, 무시받았다고 느끼며, 님에게 화를 불러일으켰다고 하며 들볶곤 하여 헤어졌나봅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보며 그를 돕고 싶고, 그래서 상담을 권하고 싶은데  사귈때 상담에 관한 책이나 상담을 권했을때 딱잘라 거절하는 그를 보며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듣고 싶은가봅니다.


상담은 마음의 수술과도 같습니다. 그것은 내면의 영혼을 치유하는 것이며, 지나온 어둠과 부정적인 습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시작이기에 어쩌면 큰 결심과 변하고자 하는 자기만의 확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전남친은 아직 자신의 문제로 힘들어는 하지만 진실로 자기 문제를 직면하여 해결할 만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님의 선의의 마음과는 달리 아직 상담에 임할 준비나 시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은 오직 우리 자신만이 책임지는 것이기에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과 영혼을 책임져 줄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때로 상대가 준비될 때를 기다리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그가 나중에 진심으로 자신이 충분히 고통스럽고 새롭게 변하고자 한다면 님이 그동안 그에게 보여준 책이나 조언들이 도움이 될때가 올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가 아닌 님자신을 돌보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합니다. 그의 마음은 그가 책임 질 것입니다. 님은 이제 남친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와 아픔들을 정리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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