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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적의 왕,같은 남편....

조회 수 6473 추천 수 0 2014.05.16 09:01:23
이제 결혼 22년째입니다. 남편은 겉보기에 깔끔하고 반듯한 외모, 정직한 심성, 완벽주의자예요. 밖에서는 법없이 살만한 바른 인격의 소유자이지만 가정에서는 파쇼이고 폭군이예요. 재력도 있고, 하지만 어려서 고생해서인지 돈에 대한 관여가 엄청나고, 모든 것이 자기 것이기 때문에 지출에 엄청 민감합니다.

거의 모든 재산은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구요. 전에는 핸드폰도 모두 자기명의였는데 회원가입이 안된다고 하니 제 이름으로  만들어 주더라구요. 저도 대학원까지 졸업했지만 바깥 활동을 전혀 못합니다. 항상 어디 나가면 허락받고 나가야 하고, 절대로 돈벌이를 하면 안된대요. 불안해서 거의 개인적으로 사람을 만날수가 없어요.

모든 지출은 문자로 통보받아야 안정감을 느껴요. 생전 안해보던 농사일도 자기덕분에 20여년 가까이했는데도 그 공을 인정해 주기는 커녕 지금도 세무자료 및 거의 모든 대외업무와 전화통화, 소송관련 서류작성을 모두 대행해주고 있습니다.
 
가계부를 써도 점점 더 완벽하고 세세한 분류를 원합니다.  카드사용 즉시 문자통보가 가는데도 가계부 엑셀파일로 작성하고 나서 업로드 해줘도 또 어디에 썼냐고 채근합니다. 전 예쁘지도 않고, 외모에 지출도 별로 안하고, 취미도 없어서 개인적으로 쓰는 비용이 없는데도 늘 불안해 하는것 같아요. 일 안하고 살만한 경제력인데도 늘 한푼두푼에 집착하는 남편을 보면 동정심마저 생깁니다.

  아이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생각해서 교정보다는 늘 맞춰주면서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남편이 원하는 거는 다 들어주고 다 해결해 주는 편이구요. 정작 궁금한건 대가를 바란건 아니지만 이런 성격이 나중에 돌변하는건 아닌지 걱정이예요. 정작 자기 필요할때 다 도와줬는데 뭐하나 맘에 안든다고 돌변하는 모습을 여러번 봤거든요.
 
 무조건 나가거나 들어오면 직접 방문앞에 가서 인사해야 하고, 존대말 쓰라고 강요하고, 남편이 나가거나 들어올때는 뛰어나가야 되고... 옆에 휴지가 있으면 자기는 절대 안 건드리고 자는 아이라도 깨워서 시킵니다. 아무리 힘들거나 한 일이라도 아이들에게 시키고, 오로지 명령만이 있고, 가족에겐 복종만이 있지요.

늘 하는말 "싫으면 나가라고... " 돈으로 모두를 컨트롤하고, 생활비를 구걸하게 만들고 있구요. 이제 자꾸 생활비로 타박을 해서 오늘 부터는 직접 시장을 봐달라고 할 작정이예요.
 
제가 보기엔 자기애적 성격장애랑 너무 똑같아요. 근데 이 징후가 완화도 되는지, 이런 과정을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 영향은 어떤지,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는 어떤 식의 양육태도가 바람직한 지 알고 싶어요.


원장

2014.05.16 09:42:26
*.150.166.10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결혼 22년째인데 그동안 자기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남편의 성향으로 인해 결혼생활이 많이 힘들었는데 앞으로 더욱 경제력으로 압박하고 대우받으려는 남편의 태도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싶은가봅니다.


부부의 문제는 대부분 의존의 문제로 인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내안의 감정과 욕구(내면아이)를 책임지지 못하고 상대로 하여금 나의 내면아이를 책임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로가 서로를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의존계약을 맺고 상대를 조종하려는 것과 같다고 할수 있습니다.


위의 글을 통한 님의 부부의 경우에는 남편은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애적인 태도로 상대를 자기뜻대로 조종하려는 사람이라면, 님은 다른사람의 감정에 지나치게 집중해서 상대의 감정과 욕구(내면아이)를 마치 모두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에서 님자신의 내면아이는 전혀 돌보지 못하는 시중드는 역할에 서로 의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기애적인 사람은 남들이 하는 말이나 감정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자기생각과 감정에 빠져 상대와 마음을 나누지 못하며, 사랑을 주기보다 사랑을 받길 원하고, 자신의 내면아이를 책임지고 돌보아줄 적임자를 찾아서 그 사람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것을 상대의 탓으로 돌리는 성향을 말합니다.


이에 반해 시중드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애가 부족하고,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잘 인식하지 못하며,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마치 자신이 책임질 수 있다는 착각에 스스로를 돌보기보다 남의 기분을 맞추어 자신의 안정과 편함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부의 만남은 인연의 만남이면서 불교식으로 얘기하면 업과 카르마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카르마는 서로가 서로를 묶어 놓고, 나의 부족을 상대가 채우고, 상대의 부족을 내가 채운다는 서로 보이지 않는 의존의 굴레로 서로의 자유와 돌립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남편과 님의 경우에는 서로가 살아온 환경에서 이런 역할을 할수 밖에 없는 어린시절의 아픔과 상처가 많이 있을거라도 생각합니다. 남편이 밖에서는 완벽하고 좋은 사람의 이미지를 보이지만 그것은 내면의 불안과 버림받지 않으려는 마음의 표현이며, 반대로 집에서 폭군과 왕처럼 행동하는 것은 만만한 상대에게는 상대를 내뜻대로 움켜쥐어야 상대로부터 무시나 버림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님의 경우 남편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부당하고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부부로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데도 참고 견디며 맞추어 주는 것은 외형적으로 가정의 평화와 남편에 대한 봉사, 대가를 바라지 않는 돌봄이라고 하지만 진실은 그렇게 하지 않을때 돌아오는 강압과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그것이 편하기 때문에 쉽게 자신의 편함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변화를 싫어합니다. 인간의 변화는 오직 고통만이 그를 변하게 합니다. 남편의 자기애적인 태도가 힘들다면 님스스로 더 이상 그런 남편의 태도를 용납하지 않는 결심과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두분만의 문제가 아닌 나중에 자녀에게도 대물림되는 문제임을 꼭 명심하여 지금이라도 남편과 함께 노력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님이라도 잘못된 주종관계와 의존관계를 깨고 서로가 독립적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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