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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수행에서 얻은 두가지 선물

조회 수 3977 추천 수 0 2013.07.19 08:32:02

 3_25.gif 보다 뚜렷해진 내면의 비난자.

 

 

 눈을 감고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한 사람을 떠올렸다.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 고정된 사람이 생각나기보단 나에게 소중했던 순간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초3때 존경하는 담인선생님이 나에게 학급태도가 좋아서 특별히 컴퓨터교육 대상자에 추천했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말하던 순간...

 제대로 친구사이에 우정을 느껴본 적 없어서 불신이 가득한 나를 무척이나 좋아해주고 내가 방어적으로 나와도 똑같이 방어적으로 나와 맞서지 않았던 고1 친구...

 내가 만약 물에 빠졌는데 나 살리고 대신 죽어줄 수 있냐는 나의 물음에 너무나 당연하게 돌아왔던 엄마의 “그래”라는 대답. 그 대답을 듣고 먹먹해졌던 가슴의 느낌..

 

 다음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싫은 사람 세 명을 떠올려보라고 하셨다. 아까 첫 질문과는 달리 구체적으로 세 사람이 바로 떠올랐다.

 

 첫 번째로 싫은 사람은 초등학교 3학년때 아무런 이유 없이, 나랑 친하지도 않으면서 단순히 자신의 질투와 욕심으로 인해 나를 왕따 시키고 나의 친구들을 다 떼어놨던 아이.. 그 이후로도 중1, 중3때 같은 반이 되어 나는 그 아이와 같은 반에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하고 위축되어 있었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외부에서 정말로 나를 괴롭힌 사람은 없는데 의도적으로 그랬던 유일한 한 사람이 바로 그 아이였다.

 

 두 번째는 큰엄마. 나는 큰엄마에 대한 기억도 경험도 없다. 다만 큰엄마는 우리엄마의 엄청난 적이다. 엄마를 무척이나 기죽이고 엄청난 시집살이를 시킨 독한여자다. 나는 어릴 때부터 큰엄마가 엄마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에 대해 얼마나 많이 들어왔나. 큰 엄마가 우리 엄마한테 한 못된 짓은 곳 나에게 한 상처가 되어버렸다.

 

 

 세 번째는 우리 엄마.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건 안다. 하지만 엄마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상처, 자신을 소중히 존중하지 않고 남 눈치만 보는 것을 나에게 고스란히 물러주었다. 나의 부족한 점만 보고 나에게 수치심을 조장하고 나의 감정을 제대로 공감하고 확인해주지 않으면서 도리어 상대 입장에서 나를 봐버리는 것.. 나는 엄마를 통해 내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사랑하는게 어떤건지 배울 수가 없었다.

 

 눈을 천천히 떴다. 내가 떠올린 사람들에 대한 원장님의 해석을 들었다.

 

 내가 싫어하는 이 세사람이 바로 내 내면의 비난자들이 모습이였음을 알게되었다. 나를 싫어하고 기죽이던 아이와 엄마를 억압시키던 독한 큰엄마와 남의 눈치를 보고 나에게 수치심을 조장시키던 엄마의 목소리들이 고스란히 내면화 되어 내 안에서 계속 살고 있었구나.

 

이 목소리들의 영향으로 위축받고 불신하고 방어적이던 나에겐

초3 담인선생님으로부터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느낌,

내면의 비난자들의 모습과는 달리 나를 따뜻하게 받아주고 공격하지 않았던 고1때 친구,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엄마의 희생은 엄청 소중한 것이였구나....

 

내 내면의 비난자의 실체를 명확히 알게 되면서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던 목소리의 내용들을 보다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령_1.jpg  

 

 

 

  

3_25.gif 경계에 대한 인식

 

 

 술명상을 하면서 나는 상대가 어떤지.. 상대의 의도를 보면서(당장 내 내면에서는 거부반응이 있는데 상대의 심사를 불편하게 할 것을 염려하고 눈치봐서) 나의 경계를 제대로 못 지키고 있음을 발견했다.

상대는 상대 나름의 좋은 뜻으로 나에게 어떤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내가 싫다면 그 순간 나는 나의 경계를 표현해야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명심했다.

 

 집이 안전하지 않으면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늘 불안과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다 밖에서 누가 놀러왔다고 하더라도 혹시 도둑은 아닐까 전전긍긍 하게 된다. 자기 집 대문은 안에서 자기가 열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내면의 집의 주인은 오롯이 자기이다. 나의 경계는 나만이 알 수 있고 나만이 지켜질 수 있다. 자기 경계를 지키는 것은 자기 사랑의 첫걸음이다. 그렇기에 나부터 나를 사랑해야 외부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리산 수행의 경험들이 경비를 담당하는 전사를 철저하게 훈련시키고 내면어른과 아이가 즐겁게 사는 아름다운 내면의 집을 가꾸는데 좋은 교훈과 재료가 되었다.

 

 

 

령_2.jpg

 

 

 


원장

2013.07.19 14:05:59
*.81.10.216

자신에 대한 성찰의 글도 좋지만

그와 함께 덧 붙인 그림은 더욱 직관적이고
바람의 마음을 실제적으로 표현하여 좋네요.^^

 

교육내내 성원님이나 나를 도와 주어 고마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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