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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아이수 첫째날을 하면서..

조회 수 1715 추천 수 1 2015.10.05 21:16:38

34기 첫 아이수를 하면서..



아이수 들어가기 전에... 매니저님이 있어서, 그리고 스텝으로 두 번째로 참가하는 것이기도 하고 지난 번 보다 조금 부담이 덜 된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어느정도 준비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고 센터에 가서는 일하는 모드로 바로 전환이 되어서 긴장감 속에서 아주 조이고 있었다. 그러나 괜찮았다. 언제나 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느낄 때, 그런 느낌이고.. 아이수를 하면서 선생님들도 바짝 신경을 쓰시고, 준비하는 사람이나 참가하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그런 것이 일어나는 것도 자연스럽다고 ..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밥먹으면서 법인선생님께서 나의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뜻대로 하고자 하는 하나가 안된다고 느끼는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걸려버리는 특징이 있다고.. 정말로 그러한 면이 있다. 그러했다. 밥 먹고 있는 그 순간의 나는 정말 그러한 상태였다. 그리고 자주 그런 것을 반복하고 있음을 떠올려냈다. 그 말을 듣고서 뭔가 자동적으로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나에게는 그런 안좋은 것이 있구나.’하고 생각이 자동 돌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 아무튼 자동이었다.



그리고 나서 조금 뒤에 그것이 하나의‘특징’이라는 것을 좀 인식했다. 그러고 나니 가벼워짐으로 마음 상태가 변화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습관에 의한 ‘특징’이다. 특징은 그냥 특징이다. 힘이 센 습관이다. 그냥 그런 특징이 하나 있다. 아무 문제가 없다. 나라는 것에서 그러한 특징이 드러나고 옆에 있는 매니저님이나 샨티님에게는 다른 특징이 드러났다. 그리고 나에 대한 이해를 좀더 하게 되어서 무척 기뻤다.



나는 이전에 센터에서 몇 년간 공부하면서 한가지 일이 풀리지 않으면, 그 일이 해소된다고 느껴질 때까지 끝짱을 보느라 무척 고생을 많이 했다. 아무리 오랜시간이 걸리고, 시간이 지나고, 상대가 지치더라도, 같은 말을 무한 반복하면서, 그런 자신을 비난하고, 대상들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면서도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기억이 떠올랐다. 나에게 그러한 특징이 있어서 그러했고 그러하구나.. 그렇게 움직였구나 .. 하는 좀 더 선명한 이해가 스스로 되어서 그것이 기뻤다.



이번 아이수 하면서도 처음에 무척긴장했다가. 몸을 좀 풀고 절에 들어갈 무렵부터 많이 이완이 되었다. 아이수 첫날에는 100배를 하는 것을 몇차례 경험해서 아이수 들어가기 전에 나는 약간 걱정을 했었다. 꼬리뼈 다치고 나서부터 요가와 절명상 하는 것에 많이 게을러졌는데 .. 오랜기간 절을 쉬어서 나는 분명 저질 체력으로 100배하는데 무쳑 애먹을 것이고(예전에 그랬던것처럼) 하고 나서 다음날 그 다음날 근육통 몸살을 하겠지..하는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웬걸 .. 절에 들어가는 기도 즈음부터 이완이 되면서 뭔가 흐름이.. 속으로 타고 들어가는 느낌이 있더니.. 절이 .. 절로 되는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웬일.. 다시한번 생각은 많은 오류를 범하고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혼자 재밌어서 웃었다. 정말 현재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거구나 .. ! 절을 하면서 평소보다 에고의 저항감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고 느꼈다. 절은 큰 흐름에 의해 그저 되어졌다.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의지 .. 이런 부분보다 ‘절로 되어졌다.’의 비율이 좀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몸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은 것 같다는 해석도 한번 붙여보았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크게 몸에 근육통이라든지 하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신기하다. 무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절을 하고 이완 명상에 들어갔을 때]



몇 번을 경험해 보았던 호숫가 이완명상. 그동안 할 때마다 다른 경험을 했기에 .. 이번에는 어떤 경험을 할까. 이런 생각을 조금 했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명상 유도를 하실 때 최대한 ‘하려고 하는’나가 있음을 알아차리며.. ‘너는 그러고 있구나.. 그러나 너는 할수 없어. 단지 절로 그렇게 하는 그 흐름이 나를 절로 그렇게 이끌거야.’하는 생각이라고 할까 믿음이라고 할까 .. 그런 것을 떠올렸다. 그런 흐름이 실로 내 안에 느껴졌기에 약간의 생각으로 좀 더 유도를 돕는 느낌이었다.



옆에서 빙고님이 울면서 소리를 내어서 자꾸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 저항하다가 받아들이다가 저항하다가 받아들이다가 하는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본격 이미지 명상에 들어갔다. 이전과 차이점은.. 법인선생님께서 .. 기억속에서 가장 편안한 (숲)장소를 떠올리라고 했을 때 ..  나는 가장 최근에 자연에 갔을 때나 산책했던 장소들이 떠올랐다. 떠오른 어떤 장소여도 좋았다. 그것 또한 과거와의 비교로 해석을 해보면 기쁨이 되었다. 나는 좋았던 시절을 찾아 기억을 헤집지 않아도 되었고 먼 과거로 거슬러올라 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것만으로 얼마나 좋은가. 지금이 가장 좋다는 것. ^^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



그 다음엔 선생님께서 호수에 비친 얼굴을 보라고 하셨다. 어떤 얼굴인지..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기억 속에서 가장 좋았을 때를 떠올려보라고 하셨다. 나는 .. 이전에는 분명히 나의 얼굴을 떠올렸었다. 그 얼굴은 어떤 표정이든 짓고 있었다. 그러나 어제는 과거속에 내 얼굴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의 내 얼굴도 잘 모르겠었다. 나는 한번도 내 얼굴을 실로 본적이 없다. 나는 내가 정말 행복했을 때 거울을 잘 보지는 않았다. 나는 내가 행복했을 때 표정을 거울을 보며 살피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정말 행복했을 때 나의 표정을 모르겠었다.



나는 실로 나의 얼굴도 잘 떠오르지 않아서 .. 그 속에 비친 나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 장소에 .. 호숫가에 있었던.. 대상을 보고 있던 나의 몸의 이미지도 스르르 지워져갔다. 그냥 그 호수 그 바람 그 하늘 그 숲을 보고 느끼는 어떤 것으로 머물렀다. 더 이상 호수에 나는 비치지 않았고 나는 호숫가 표현 물결에 반짝반짝 빛나는 그것이 되었다. 그저 그 공간에 호수가 있었고, 하늘이 있었고,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인식하고 있는 그것이 있었다. 느낌으로 말하자면 .. 너무나 편안했다. 평화로웠다. 고요했다.



요즘 업식의 선택을 하는 것이 익숙한 것을 보면서 그것의 관성에 휩쓸린 선택을 한다. 나는 쉬고 싶지만 대상들을 실망시켜 내가 받는 사랑을 지속시키고자 약속을 잡거나, 피곤해서 들어가고 싶지만, 역시 사랑받음을 유지하려고 하는 ‘함’의 선택을 하는 것을 보고 있다. 나는 하루하루 지쳐가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선택을 하면 얼마 안가서 엥꼬날 것이라고 예견을 하면서 어찌되나 보자 하는 것은 너무 방관일까 .. 역시 모르겠다.



습관대로 선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그것을 선택해놓고 비난하고 후회하는 마음들이 일어나서 갈등하고 싸우고 분별하는 등의 .. 이런 생각의 갈등이 막 일어나다. 갑자기 한순간 별 문제 없다가 .. 다시 갈등하다가 .. 반복 반복한다. 그러나 이전보다는 조금 떨어져서 보고 있다는 차이점은 있는 것 같다. 그게 습관에 휩쓸려도 된다는 합리화를 시켜선 안되겠지만.. 적어도 .. 내가 습관대로 선택했으니 지금 피곤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 .. 하는 정도는 떨어져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가끔 조금더 빠져나오면 다시 그 많은 것들이 작아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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