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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감정의 응어리들

조회 수 4155 추천 수 0 2008.09.23 10:18:53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김여인이나  대인기피로 고생을 한 박씨와 같이 상담센터를 찾는 사람들은 신체의 감각이 느끼는 힘든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통의 밑바닥에 붙어 있는 감정의 응어리들을 알지 못한채 외부에서 느끼는 단순한 불안감, 답답함, 불편함, 가슴의 통증이나 무기력을 해결하고자 하는것은 고통을 반복하게 할 뿐임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다.

마음이 느끼는 고통의 모양은 다르지만 그 밑바닥에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어 내면 깊숙이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상처받은 감정의 깊은 슬픔의 응어리들이 얼어 붙은채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응어리들은 몸에서는 생명력을 정체시켜 흐르지 못하게 만들고 심리적으로는 부정적 자기인식과 혼란된 자기한계의 습관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들은 어릴적 삶에서 겪었던 고통의 경험들을 다시는 느끼지 않기 위해 정신적, 감정적 힘든 경험들을 무의식적으로 신경의 긴장속으로 숨기거나 육체의 감각속으로 밀어 넣어버린다.
어쩌면 그들은 삶의 관심을 그들의 내부가 아닌 외부로 돌려서 일을 완벽하게 하려고 전적으로 몰두하거나 TV나 술, 도박에 중독되거나 물질적 성공을 추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용히 그리고 혼자 있을때면 그들의 마음은 항상 공허하고 뭔가 비어진 것을 느낄지도 모른다.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는 언젠가는 무의식의 표면으로 올라와 신체적, 심리적인 증상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
김여인은 사춘기 이후 끊임없이 내부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부정적 감정과 불안을 이겨내려고 발버둥쳤지만 자신을 좋아할수 없었기에 몇 번이고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하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녀는 상담중에 “이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입니다”라고 하였다.

박씨는 사람을 만날 때 마다 느꼈던 긴장과 불편을 해소해 보려고 외부적 온갖 시도를 해보았지만 노력은 그때 뿐이고 삶의 실전에 돌아오면 번번히 깨어지는 자신을 무기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다.
김여인이나 박씨뿐만 아니라 모든사람은 어린시절 겪었던 고통의 응어리로 인해서 스스로 내면에 부정적인 자기암시와 믿음의 체계를 만든다.
이런 믿음의 체계는 자신은 절대 사랑받을 수 없고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사랑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 태도를 가지거나 자기감정은 무시한채 다른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에만 초점을 맞추어 살아가기도 한다.

억눌린 응어리진 감정은 의식의 방어막이 약해지거나 술을 먹으면 표출되기도 하고 스스로를 더러움에 오염된 영혼이라고 믿게 만든다.
치유되지 못해 응어리진 상처는 습관적으로 고통을 반복하며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르더라도 치유되지 않은채 기억속에서 떠오르면 과거가 아닌 현재로 느껴진다.

치유의 상담과정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일은 응어리진 몸의 감각 밑바닥에 숨겨진 원래의 감정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다.
상담중 김여인은 어릴적 얘기를 할때 항시 기억에 남는 것은 ‘비오는 어느 여름날 검은우산을 쓰고서 “잠깐 나갔다 올깨”라는 말을 마루에 걸터앉아 듣고 있는 어린아이’였다.
김여인은 6살이후 감정의 문을 닫아 버렸는지 모른다.
그녀는 슬픔을 느끼지 않으려고 기쁨의 감정도 차단해야만 했다.
슬픔과 기쁨은 같은 감정이기에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기쁨또한 느낄수 없다.
조용히 눈을 감고 그아이의 그때의 감정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아이는 그날 왠지 돌아서는 엄마의 뒷모습이 불안했으며 다시는 못볼것 같았다. 하지만 엄마를 붙잡을 수는 없었다.
마루에 앉아 비를 보면서 아이는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며 울었다.
그리고 그다음날 새엄마가 왔다.
김여인은 가슴에 묻어둔 그 외롭고 초라한 아이를 만나자마자 눈물이 비오듯이 흘러내렸다.
30년의 슬픔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듯 그날 하루 김여인은 그아이를 위해서 진심으로 울어줄수 있었다.

박씨는 상담이 진행되면서 내가 그에게 던진 “당신의 삶은 단 한번도 자신에게 진실하지 못하고 빈껍데기의 인생이었다.” 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은듯 하였다.
그는 나름대로 삶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
그런 자신에게 진실하지도 껍질뿐인 인생이라는 평가를 견디기 힘들어 했다.
자기 삶에 대한 기억을 적어서 1주일 후에 오라고 하였다.

박씨는 자기인생을 돌아보면서 어릴적부터 아버지에게 주눅들고 관계에서 욕먹지 않으려고 자신의 감정을 한번도 표현해 본적이 없었다.
그는 언제나 말잘 듣는 착한아이였고 모법생이었다.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여도 끊임없이 외모나 상대가 어떻게 볼것인지를 걱정하였던 자신감없고 위축된 자신의 삶을 보았다.
어쩌면 진짜 자신은 없고 다른사람만 의식하면서 사는 빈껍데기 인생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자기속에 너무나 작게 꺼져가는 불꽃같은 힘없는 자신이 불쌍하다고 하였다.
자신을 얘기하는 그의 두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이제는 진정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살고 싶다고 하였다.
한번만이라도 불안과 긴장이 아닌 편안함을 느끼고 싶다고 박씨는 목놓아 울었다.
응어리진 가슴이 눈물과 함께 따뜻하게 녹아지는것 같았다.
감정의 응어리들은 오직 진실을 향한 참회의 눈물과 자기이해와 자기수용의 따뜻한 사랑으로만 녹여낼수 있다.

내담자들이 가진 외부질병과 증상이 문제가 아니라 그증상을 가지게 했던 과거 무의식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가 무엇인지가 이해하는 것이 심리상담에서는 중요한 초점이 되어야한다.
고통의 응어리는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과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채워지지못해서 생긴 상처일 뿐이다.
이해받지 못한 내면의 고통은 내면에서 스스로를 분리시키듯이 외부에서도 모든 것들과 자신을 분리한다.
이런 분리는 두려움의 기초가 되며 모든 부정적 감정 밑바닥에 깔려있는 어둠으로 작용할수 있다.
내면에 감정의 응어리를 담고 있는 사람일수록 그들은 문제를 외부사람과 주위환경의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속의 어둠은 습관적으로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내면의 고통을 회피하는 마음은 의식의 외부에 습관적 방어 패턴으로 자리 잡게 되고 원래 자신이 가진 긍정적 사랑의 힘과 창조성에 부정적 한계의 암시를 새기며 점점 더 큰 고통과 무력함의 자기최면에 빠지게 한다.
이런 습관적 방어패턴 자체가 바로 우울, 불안, 강박, 대인기피의 증상이다.하지만 방어패턴 아래에는 실제적인 고통의 응어리가 분노와 외로움, 슬픔과 함께 자리잡고 있다.
어쩌면 우울, 강박, 불안 이라는 단어는 관념적이고 실제와 동떨어진 개념화된 말일 뿐이다.

당신의 증상이 우울증이라는 말과 대인공포증이라는 말은 최면에 빠뜨리게 한다.
증상은 나타난 모양일 뿐이며 실제 문제는 방어체계 아래 담겨있는 고통의 응어리들이다.
그러기에 무의식에 억눌려 표출되고자 하는 자기문제에 대한 상처의 응어리를 자기내부에서 찾아 이해해야만 한다.
고통의 응어리를 둘러싸고 있는 부정적 감정과 생각의 이미지를 자각해야 한다.
자기치유의 과정은 이런 습관적 방어체계 밑에 들어있는 감정의 응어리에 진심으로 도달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고통을 가진 사람일수록 문제에 직면하기를 두려워하고 보지 않으려고 한다.
박씨는 아버지로부터 억눌렸던 위축되고 초라한 자신을 보지 않으려고 무의식의 바깥에 좋은직장과 인정, 완벽한 일처리, 책임감으로 자신을 치장하였다.
김여인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외로웠던 자신의 감정을 우울과 불안이라는 형태로 바꾸어 과거 고통스런 감정을 보지않으려 하였다.  

고통과 증상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영혼의 선물이자 신의 메시지일 수도 있다.
고통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고통의 응어리 안에 빛나는 자기사랑과 삶의 진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고통의 응어리에 벽을 쌓고 보지 않으려하는 사람은 자기감정을 차단하고선 다른사람이 자신을 거부 할까봐 겁을 먹고 스스로를 배신한 채 세상이 받아들일 만한 모습으로 가면을 쓰면서 살수 밖에 없다.
이렇게 해야 세상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여기며 마음은 자기내부가 아닌 바깥으로만 향하게 된다.

고통과 분노를 숨기고 억제할수록 감정의 응어리는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게 마련이다.
김여인은 너무나 오랜세월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미움과 그리움을 숨긴채 살았다.
새엄마에 대해서도 현재는 결혼해서 외형적으로는 왕래하며 잘 지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과거 상처받은 그림자가 알수없는 분노가 되어 항상 관계를 불편하게 하였다.
다시는 버림받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남편에게 집착했지만 의부증으로 의심받다가 결국에는 남편의 외도로 떨어져 살게 되었다.
또다시 사귄 남자에 대해서도 이성적으로는 끝내야함을 알지만 끝낸다고 생각하면 자기주변에 아무도 없이 혼자라는 내면의 불안감과 어린시절 치유되지 못한 버림받음의 감정이 한꺼번에 무의식을 뚫고 올라와 삶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버리곤 하였다.

박씨는 직장에서 대인관계를 잘해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점점더 심해져만가는 긴장과 떨림을 집에 오면 바둑이나 인터넷에 빠져서 시간의 대부분을 외부와 고립된 삶을 살고있다.
아내와 딸에게 잘해주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직장에 가는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집밖을 나서는 순간 모든사람이 자신을 보는것 같고 뒤에서 수군거리는것 같아 견디기 힘들었다.
이렇게 된것이 아버지 때문인것 같아 몇 년전부터 본가에도 잘가지 않았다.

감정의 응어리는 어린시절 약하고 방어능력이 없는 무방비 상태에서 너무나 깊게 상처가 신체의 한부분에 얼음과 같이 얼어붙는 경우가 많다.
김여인과 박씨는 자기내부에 오랜세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상처받은 아이를 만났다.
그리고 그아이를 위해서 진심으로 울어주었다.
얼어붙은 응어리를 녹여내기 시작한 것은 그들이 흘린 뜨거운 눈물이었다. 그
들은 자기내면의 어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시작하였다.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긍정성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라 내안의 상처받은 부정성의 모습 또한 나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밝은 마음이란 어둠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어둠과 밝음이 하나임을 수용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삶이란 빛이 강해지는 것만큼 어둠 또한 강해지는 것은 아닐까?
자연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인간의 왜곡된 마음은 언제나 분리와 나눔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어둡고, 부정적인 자신의 모든 부분을 감정의 응어리 속에 숨겨버리려 한다.
자기내면의 어둠과 고통을 보지않으려 하고, 두려워하여 눈을 감는다고 그것이 없어지지는 않을것이다.
고통의 응어리는 분리된 사랑이다.
그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와 따뜻한 관심으로 끊임없이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응어리는 봄날의 얼음이 녹듯 녹아서 자신과 하나가 된다.

우리의 마음 안에는 누구나 상처로 인한 감정의 응어리가 있다.
감정의 응어리를 진심으로 만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삶의 진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기내면의 응어리를 부정하고 보지 않으려는 사람은 응어리 외부에 포장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 수밖에 없을것 이다.
우리는 자기내면에 감정의 응어리가 쳐놓은 방어막을 멈추거나 보호막을 제거하는 일을 몹시 힘들어하고 싫어한다.
그러기에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어둠의 상처와 고통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하고 숨기려 한다.
그것은 자신이 겪은 과거의 고통과 상처는 특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고통과 상처는 진정한 자신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 영혼이 주는 가장 위대한 사랑일지도 모른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가식 없는 자기사랑과 자기내면에 존재하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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