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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의 지리산 수행일지

조회 수 3534 추천 수 0 2013.08.26 11:40:24

 

나는 선생님을 따라 지리산으로 수행을 갔다.

어두운 밤이 되자 스승님께서 우리를 지리산 중에 있는 작은 사찰로 이끄셨다절대 묵언을 하고 두 사람씩 짝을 짓고 길게 줄을 세우셨다. 그리고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다른 한 사람은 말과 소리를 제외한 각종 신호로 짝을 안내해 사찰 주위를 한 바퀴 완주하라고  하셨다. 이것 이 수행의 일종이었다.

나는 선영언니와 짝이 되었다. 나는 선영언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상태였고, 언니에 대한 나의 가슴깊이 있는 낯섦이 스스로 경계심과  긴장감을 느끼게 하였다하지만 나에게 있는 강해야한다는 이미지상대를 배려해야한다는 앞선 마음’, ‘아무 정보가 없는 새로운 경험으로 스스로 깨닫게 되는 나에 대한 호기심, 수행에 대한 열망이 나를 먼저 하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그리고 눈을 가렸다. 시작과 동시에 나는 나의 안으로 들어갔다. 나에겐 커다란 ''가 있다. ''는 눈도 없고 코도 없고 모든 것이 없어도 혼자서 다 해낼 것이라는 기고만장한 우월감, 절대자가 있었다.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도반에게 의지하지 않았다. 나만이 미묘하게 알아차리는 우월하고 아이러니한 나의 본능. 한발 내딛자마자 나는 젖은 진흙이 덮힌 계단을 헛디디며 미끄러졌고 동시에 이 우월감은 와장창 깨졌다.

''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래서 얼른 더듬거리며 의 눈을 찾았다. 나는 세상을 보아야했지만 눈을 잃은 상태였기에( 안대로 가린 상태) 볼 수 없었다. 이내 다시 겁먹고 옆에 있던 선영언니의 손을 꽉 쥐었다. 하지만 나는 선영언니의 어떤 신호 어느 것도 믿지 않았고 알아차리려고 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어둠이 너무 무서웠기에 인지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주춤거리며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초라하고 우스운 내딛음. 내가 자각했던 이 미묘하고 아이러니한 드높은 우월감이 무너졌을 때 나오는 이 수치심이 나를 꽁꽁 둘러 감았다. 인정할 수 없었다. 용납할 수 없었다. 나의 수치심. 나의 몰락. 나의 힘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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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은 흘러갔고 나는 그 흐름에 몸을 맡겨야했다. (모두들 줄을 지어 계속해서 걸어갔음을 의미하는 구문인데 애초에 이 글은 눈을 가리고 깊이 들어간 상태의 나의 깊은 무의식을 적은 글이기에 처음 초본은 굉장히 추상적이었고, 나조차도 이 경험이 정리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 당일 이 경험을 도반들과 나누었을 때도 나는 그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었다.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렸다.) 의지했지만 의지한 것이 아니었다. 수치심과 무너진 자존심. 굴복으로 만들어진 어정쩡한 믿음. 현실에서 내맡겨지는 육체의 밀착. 두려움과 굴욕, 수치심에 빠져 있다가 한 참을 바들바들 떨었다. 나의 온몸과 마음이 꽝꽝 얼어있었다. ‘안전이 그렇게 무너졌다. ‘를 지킬래야 지킬 수 없었다. 왜냐하면 도착 전까지 흘러갈 수밖에 없어서 그 흐름을 읽어야 하는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그리도 드높은 에게서 내려왔다. 나는 진짜 안전을 위해 안전을 버리고 에게서 내려와 낮아져야만 했다. 나의 온몸에 힘이 빠졌다. 나는 완전히 선영언니가 하는 언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선영언니가 하는 모든 것의 의미를 읽어내기 위해. 나는 ''를 깎아내기 시작했다. / 이 말이 반복되는 것은 나는 계속해서 낮아지려고 노력하는 그 순간들이 강하게 인지되었고 인지된 모든 것을 흐르는 대로 썼기 때문에 초본에 반복되게 적힌 것을 지우지 않았다. /

절대 소리를 내어 말로 나를 안내할 수 없다.

여기 계단이 있어.” “저기 언덕이 있어.” 대신 손으로 툭툭 치거나 당기거나...

 

나는 그녀가 나에게 보내는 들을 수 있는 언어를 제외한 모든 것을 읽어내려고 했다. 그렇게 한발 한발 내딛으며 배워가는 선영언니의 언어가 점점 재미있었다. 하지만 익혀서 곧 잘 '' 걷게 되고 안전하다고 생각이 들자 다시 습관처럼 ''는 자신을 드러냈다. 자신을 고집피우며 상대와의 교신을 끊고 콧대가 드높아진 순간, 다시 발을 헛디뎠고 놀란 나는 다시 마음을 낮추고 그녀를 배웠다. 그것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를 놓자...

선영언니의 온기는 자상하고 따뜻하고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큰 존재가 되었다. 나는 그 순간 눈물이 뭉클 났다. 그리도 찾던 온전함이 여기 있었다니. 감사함. ''는 완전히 깎여 이완되어 파도 위에 떠있는 튜브와 같았다. 그녀와 나는 계속해서 걸어갔다. 진흙도 밟고, 계단도 밟았다. 잔디도 밟고, 미끌미끌 미끄러웠지만 그것마저 편안했다. 나는 촉감이 되었다.

파도 위에서 흐름을 같이 타고 익숙해졌는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자연의 냄새. 나는 공기가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줄지어가는 도반들의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발자국 소리에 집중하니 소리라는 것이 표지판에 있는 화살표라는 그림이 되었다. 그 그림을 따라. 움직이는 선을 따라 차근차근 길을 걸어가니 앞으로 내가 어떤 길로 걸어가야 할지 알 수 있었다. ‘보이지 않아도 듣는 것만으로 길을 갈 수있구나 라고 깨닫는 순간.

내안의 이완된 어느 지점에서 모든 흐름이 하나가 되었다.

길을 그리던 소리가 지워지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선영언니의 존재도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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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언니가 사라졌다.

인도해주던 그림이 사라졌다.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길을 따라 간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모든 것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모든 것들이 무너지면서

단 하나의 세계가 되면서

나는 계속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이 거대한 하나 된 어둠 속에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시공간이 무너져버렸다.

관념과 사념이 사라지고, 감정이 사라지고 ...
초감각들이 사라지더니
'너'도 사라지고, '나'도 사라졌다.

한 공간 안에 따뜻함만이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그 광활한 공함 속에
존재하는 어떤 의식.

그리고 파도 .
그 일렁임 속에서
평화롭고 자유롭게 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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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락함과 알 수 없는 묘한, 영원할 것 같던 그 찬란한 . ! 라는 순간

나는 도착지점에 와버렸다. 안대를 벗고 눈을 떠야만했다. 그게 너무 싫었다. 방금 겪은 그 순간이 뭐가 뭔 진 모르겠지만 놓치기 싫었다.

하지만 나는 바로 안대 쓴 선영언니를 안내해야만 했다.

찬란하고 경위로웠으나 혼란스러웠던 그 모든 경험을 뒤로 한 채 안내를 시작하자마자 나는 어떤 사명감을 느끼며 그녀를 잘 안내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온전한 삶에 대한 감사함에 대한. 조각조각 이어진 유기체들에 대한 감사함에 대한 은혜를 되갚아야한다는 갖가지 나의 신념들이 들러붙으며 책임감이 엄청 강해졌다. 나는 점점 긴장하고 언니의 무게가 점점 실리는 듯 감당하기 힘들어 바들바들 떨었고 어깨가 직각으로 경직되어 올라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과 자책감은 짙어져서 선영언니의 숨소리와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을 더더더더더더더 쓰기 시작했고 (심지어 나는 그녀가 오른손으로 왼손을 긁는걸 알아차리고 그녀가 손등을 긁는 것도 대신해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째서? 이지만 ...그때는 더더더더 !!! 나에게 더 !!! 라고 나를 채찍질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녀와 소통을 쉽게 하여 잘 안내할까 머리를 쓰다가 내가 아까 배웠던 그녀의 언어를 역으로 사용해 그녀가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가 나에게 썼던 방식으로 ...그리고 ...점차 버겁고 힘들었다. 내가 눈감고 걷던 것 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순간순간들을 경험하면서 정의하던 나 스스로의 판단들이었다.

앞에 있는 사람과 부딪힐 땐 앞을 내다보지 않고 순간에만 확 끌려 정리 못 하고..

삶도 전체적으로 못 보니까 이 순간도 마찬가지구나 라며

이런 어리석은 에고! 이러면서 자학하고 감정을 덧 키웠다.( 그때는 이것이 진실이고 성찰이지 과장된 생각이라고 생각 못했으나 지금 정리하니 그냥 감정과 생각을 덧 키운 순간들이었다. 나는 깨어서 나를 봤다고 생각했지만 나의 패턴 안의 패턴이었다.)

아 항상 완벽하고 잘하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 하구나-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게 너의 실체야! 이런 무능한 지고! 라며 나를 더욱더 깎아 내렸다. 네가 감히 세상을 통제하려고 해? 지배하려고 해? 거봐 넌 미약한 존재라고 뭘 하려고 하는 거야!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부족하고 !!! 나를 채찍질하는... 과도한 책임감에 힘든 나의 삶을 보았다. 나는 빨리 나의 삶이 끝나기를 바랐다. 처음과 달리 의욕적이고 열심히 하고 적극적이던 는 없고 허덕이며 버거워하는 만 있었다.

힘들어

힘들어

언제 끝나는 거야-

다 놓아버리고 싶어

라고 하는 순간 모든 코스가 끝났다. 나는 너무 힘들어서 모든 것이 들리지 않았다. 빨리 쉬고 싶었다. 그리고 법인선생님께서 하늘의 별을 보고 명상을 하도록 유도하셨다.

나는 첫 번째 경험과 두 번째 경험 두 가지를 돌이켜 보며 나를 비춰 정리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깨달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로 가면 다시 엄청나게 로 붙들린다. 하지만 이 순간도 깨어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 이미 나의 삶의 경험에 지쳐있어 생각과 감정이 뒤틀려 무기력과 우울, 외로움, 참담한 패배감 속에 빠져 있었다. 앞에 있었던 그 자유로웠던 것에 대한 힘이 점점 약해지면서 그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앞으로 이 무거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라고 붙들렸다.

왜냐하면 나는 깨달음조차 어떤 사명감으로 이것을 사용하여 혹은 붙잡고 에 힘을 실어 나의 삶속에서 그 배로 뭔가 더 실현하려고 책임지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날 성원님과 지리산 계곡물에서 노천을 하고 나는 다시 한번

어젯밤 겪었던 무너진 시공간을 또 느꼈고- 그 느낌을 정리할 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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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놈의 에고...너란놈...진짜...밉다. 계속해서 강해지고자하는 나란

난 에고에 놀아났다........하지만 어쩔 수 없다.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

왜냐면 이것도 내가 선택한 것 이였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아직 세상을 정복하고 지배하고 대단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란 놈이 너무 크고 그게 너무 좋아서 절대 버리고 싶다. 그 마음이 깨달음이란 이름으로 또 힘을 휘두르다가 피 본거다. .......정리하고 나니까 ....미련하다... 고통스러웠는데 진짜...그간 몇 개월간...힘들었는데....약해지는 게 너무 싫고 붙드는 내가 밉다. 다 놓고 싶은데...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깨달음도 의 확장으로 이용 크헝......./

 

지리산에서 느꼈던 일들을 글로 적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너무나 추상적이고 처음 경험한 것들이라...일단 초본은 읽어도 이해하지 못할 많큼 추상적인 어휘와 반복구문이 계속해서 사용되었고- 글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삶의 속도를 믿기로 하고 글을 던져놓은 채로 지냈는데... 서서히 지리산에서 느꼈던 느낌들을 삶 속에서 경험을 통하여 겪기 시작하였습니다. 글과 단어에는 힘이 실려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고 비슷한 스토리의 에고의 삶이 계속해서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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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서로 안 좋은 기운을 내자 우리 장을 지키기 위해 관계 속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고 책임지려는 나. 정작 지키지 못한 나의 영역. 내가 대신 상황을 무마 시켜주니 친구들은 속 시원해 했지만 정작 너무 지친 나는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전에 일하던 일터에서도 직장상사와 아끼는 직장 동료 사이를 좋게 만들려고 중간자 역할을 했다가 상사의 미움만 사고 상사는 되려 동료를 더 아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영역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일터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직장상사와 직원들 사이에서 ....또 반복하여 직장상사는 나를 별로 좋게 평가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은 속시원해하지만 정작...나는 힘듭니다. 그래서 그 중간자 역할을 끝나면 적장 내가 해야 하는 업무에서 지쳐버려서 일들이 하나도 되지 않아 한 번도 혼납니다...내 것을 챙긴 실속이 하나도 없습니다. 나는 자꾸 책임을 지려고합니다. 아무도 나에게 묻지 않은 책임을 과도하게 지려고합니다.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고 숨기는 것을 드러내고 솔직하게 정직하게 ! 그리고 개혁! 혁명! 열심히! 우리를 위하여! ’

이렇게 살았던 나의 삶그때는 나의 영혼의 사명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깨달은 뒤 얻은 힘도 그 명분으로 그곳에다 쏟아 부었습니다. 여태껏 본다면서 깨어있다고 깨어있었는데- ...이렇게 큰 맥락은 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렇게 사는 나의 삶이 나의 패턴인지 몰랐거든요. 너무 자랑스럽고 멋있고 당당한 는 사실 내가 만들어놓은 또 하나의 안전이였습니다. 일종의 착한사람, 완벽한 사람 콤플렉스처럼요...모든지 척척척이거나 상냥한 미소병에 걸린 사람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인데 ...(그저 웃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너무 예민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자꾸 내가 풀어내려고 합니다. 나는 어디가도 없고... 남의 일을 많이 놓았다고 생각했는데...사실 미련이 남나봅니다. 계속해서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나를 발견합니다.

에너지가 빵빵 할 땐 굳이 내가 안 해도 되는 남의 문제, 우리 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수면위에 끄집어내서 남의 일을 책임집니다. 저렇게 힘없는 권력(?)을 행사합니다. 그러다가 에너지가 서서히 닳게 되면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안주면 화내고 원망하고, 혹은 불안해하면서 확인 하려합니다. 혹은 상대적으로 강한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하구요. 아랫사람들이나 동지들 사이에선 너무 외로워하고 힘들어합니다.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이렇게 순환하는 나의 싸이클을 봅니다.

예전에는 선생님들께서 에너지가 닳기도 전에 채워주셔서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계속 봅니다. 만납니다. 사실 버틸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감정과 생각에 푸욱 빠집니다. 그때마다 제가 처한 상황이 너무 싫고 힘듭니다. 원장도 밉고, 선생님들도 밉고, 제대로 처신 못하는 제가 밉습니다. 자존심 쎄고 인정과 사랑 못 받아 안달난 내 자신이 참 싫습니다.

스스로 바닥난 에너지를 만들 내공도 없고 끈기도 없습니다. 아 게으르고 무능력한 것이 참입니다.

차라리 싹도 안 튼 옛날. 멋모르고 선생님들께 에고풀이 감정풀이도 실컷 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지금 그렇게 하고 싶지만 눈치 보이기도 하고 눈치 보기도 전에 제 자신이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 저를 다독이고 절제합니다. 혼자 감당하고 인내하는데 ...힘든 건 힘듭니다. 또 이놈이 왔구나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다 어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사념과 감정이 격해져서 그럼 너에게 선택권이 있잖아? 학원을 그만 두면 되는 거 아니니?

그렇게 다 때려 치고 싶다 라고 느낄 때 스스로에게 정말 그만 두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만 둘 거면 진작 그만뒀겠죠. 하지만 이곳에서 풀 문제가 확실히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쉽사리 그만 두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제 서야 사념과 감정이 그치고 의 안에서 힘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도문을 외웠습니다.

 

신이시여. 지금 제 앞에 직면해있는 나를 시험하는 이 문제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나약해진 스스로를 다 독일 수 있는 의지와 내면의 빛과 사랑, 믿음, 용기 그리고 지혜를 주십시오. 저는 오랫동안 이 문제를 반복하며 무거운 책임감 속에 자책하며 살고 피해의식을 느끼며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 이제야 그 고통의 의미를 알았고 더 이상 이 문제를 밖으로 돌리지 않겠습니다. 저에게 이 문제를 풀기위해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만큼은 명심하고 되새기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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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벗겨내고 벗겨내어 빛과 사랑 속에 살고 싶습니다. 그 때 지리산에서 느꼈던 그 순간이 진실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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