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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기 아이수교육 1주차 소감문..

조회 수 2742 추천 수 0 2013.07.28 09:22:32

 

28기  아이수교육 1주차

 

- 꿈아 님

 

에고(ego)와 진리. 오늘 원장선생님의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두 단어다. 진리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건 내가 살면서 만들어온 에고 때문이라고 하셨던 것 같다. 문득 떠오른 물음표가 있었으나 질문하라는 선생님 말에 나는 손을 들지 않았다. 혼자서 더 생각해 보고 싶었다.

 

내 질문은 이것이었다. 만약, 본인이 자신의 에고에 만족한다면? 그것에 굉장히 흡족해 하는 삶을 산다면 그 사람은 진리를 깨닫지 않아도 괜찮은 것일까? 옳은 것일까? 죽음의 순간에 반드시 깨우침이 온다고 했지만 일평생 에고에 갇혀 만족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게도 그게 적용 되는 것일까?

 

그들에게는 그 에고가 삶의 진리가 아니었을까? 그럼 그 에고가 진리도 될 수 있진 않을까? ‘진리’라는 건 어떤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당연한 것일까? 다른 누군가가 생각하는 그 당연한 것도 진리가 되는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진리는 한가지로 올바르게 정형화된 무엇일까? 그건 도대체 뭘까? 말로 쓰기는 쉽지만, 풀어쓰기엔 너무나 많은 의미가 숨어 있어 그 단어도 내게는 어렵게 느껴진다.

 

절을 올리는 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를 거라고 했던 원장 선생님의 말과 달리 나는 너무나 차분했다.

머릿속엔 아무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다만, 법당에서 부처님의 불상을 바라보며 절을 올린다고 상상했다.

부처님께 기도를 드린다고 생각하고 절을 했다. 하지만 그 이미지만 떠오를 뿐, 내 지옥 같은 과거도 없고 뭔가 깊이 바라는 바람 따위도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무릎을 굽히고, 손바닥을 땅에 대고 다시 힘 있게 일어나 몸을 바로 세우고, 다시 절을 하는 그 동작에만 집중하고 불상 이미지에만 집중했다. 원장선생님이 외쳐주시던 힘찬 구령에 맞춰 마음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절하는 그 자체에만 집중했다. 왜 나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을까? 울컥하고 올라와주길 바랬지만 아니었다. 그건 너무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그저 순수하게 절에만 집중하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진 않았다.

 

바닥에 편안히 누워 원장님의 말씀에 따라 눈을 감고 이미지를 떠올렸다. 사실 제대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제대로 최면에 걸렸던 건지 의심스럽지만 나름 열심히 연상하려고 노력하여 나는 내가 오래전부터 보았던 이미지를 떠올렸다.

 

 

해가 뜨기 전 안개가 내려앉은 깊은 산골, 그 산기슭의 싱싱함과 청초함이 묻어나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거기엔 나 이외엔 아무것도 없고 그저 자연뿐이다. 집착도 욕심도 없고, 가족과 친구도 없다. 오롯이 나만 그곳에 있고 나는 그게 너무 감동스럽고 벅찼다.

 

아주 오래전부터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홀로 연상해오던 바로 그곳이었다. 오늘 나는 수면위에서 그 이미지를 보았다. 그리고 최면에 깨어 난 후 깨달았다. 이게 내 꿈이었구나! 원장선생님에게 말했던 ‘작가’라는 꿈이 내 꿈이 아니라 이것이 내 꿈이었던 거다. 그렇게 홀로 자연과 맞닿아 살아가는 것. 글을 쓰더라도 그렇게 홀로 자연 속에서 쓰고 싶은 것. 어디에서 살더라도 그런 삶을 살고 싶은 것이었다.

 

나는 항상 힘이 들면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멀리 산을 바라보았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검은 하늘도 좋았고, 발이 젖는 건 싫었지만 비가 오면 항상 내 두 손을 흠뻑 적시게 냅두곤 했다. 저녁에 지는 노을은 마치 내 모습 같아 노을 빛만 스미며 그렇게 마음이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싱싱하게 자라나는 잡초나 돌을 끼고 흐르는 냇가를 바라보는 걸 좋아해서 어디를 가도 나는 구석구석 풀내가 나고, 흙내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고 찾아보았다.

 

 

어두운 밤엔 풀벌레 소리와 달빛만 있으면 홀로 불빛없는 길을 걸어도 두려울 게 없었고 오히려 감동스러웠다. 울창하고 푸른 나무가 좋고, 그 것들을 느끼며 걷는 내가 있다는 게 가끔은 행복하고 스스로 벅찼다. 나열을 하자면 끝이 없다. 나는 그 모든 게 좋다! 나는 진정 그 속에 속하여 살고 싶었다.

 

 

아, 이제 알았다. 내가 행복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런 나를 몰랐기 때문이었던 거다.

나는 내가 돈이 없고, 불행한 과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여겼고 그것을 벗어나고 싶어 안달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얻어도 나는 행복하지 못하고, 행복해졌다는 최면에 빠질지도 모른다.

나는 신이 주신 거대한 아름다움을 보고, 그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여태까지는 그걸 전혀 깨닫지 못했기에 나는 전혀 행복하지 못했던 거다. 정말 그랬던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내겐 오늘로써 네 번째 상담이었다. 신기하게도 3번째 상담을 받고 난 뒤 2주 동안은 우울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꿈자리는 꽤나 사나웠지만 예전만큼 어두운 생각이나 기분은 들지 안았고, 나쁜 생각에 조금 덜 집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직장일 때문에 뭔가 불안정해진 탓인지 엄마가 두 번이나 꿈에 보여 조금 걱정되는 건 사실이지만 오늘 상담을 마치고는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 정말 상쾌해진 기분이다. 내가 원한 모습이 뭔지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분노, 불안 ... 우울과 슬픔, 아픔 같은 내 인생의 조각들이 나를 상처내왔다. 하지만 신이 빚어 낸 거대한 것들의 품에서 행복함을 찾고자 하는 진정한 내면의 내 모습을 알게 된다면, 바라보게 된다면 나는 정말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는 이런 과거들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진정한 내 모습을 찾고 싶다. 오늘로써 더욱 더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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