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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수 마지막날... - 이수님

조회 수 2517 추천 수 0 2015.02.10 18:34:30

나는 매일 매일 변한다. 아이수도 세 번째. 할 때마다 다르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느끼는 것이 너무 많다. 긴장된 상태가 어느 정도 놓이고, 몸은 등산으로 피곤하지만 마음은 덕분에 더욱 편안하다. 계속해서 변하는 순간들을 기록하긴 했지만,, 어제 하루 종일의 변화도 꼭 적고 싶었는데.. 다 적기엔 너무 잠이 왔다. 삼일 전까지만 해도 잠이 오기만 해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이제는 잠이 너무 와서 일지를 못 쓰니 그게 좀 불만스러웠다. 변하는 마음..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나의 관점은 어떠한가?.....



혼자서 정리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혼자서 가만 나의 상태를 보는 것이 더 흥미롭다. 아픔의 후폭풍이 거센 상태에선 .. 이것저것 안 따지고 절박하게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게 절실했는데, 이젠 떠들썩한 분위기 보다 혼자서 올라오는 것과 변화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세포에 저장된 것은, 내가 조금만 방심하면 올라온다. 근데 요 일주일 동안 바뀐 것은, 그것이 올라와도 내가 푹 빠지지 않는 방향으로 자꾸 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하루 종일 왔다갔다하며 조금만 방심하면 금새 에고에 빠진다. 가장 잘 알아챌 수 있는 전반적인 느낌은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 쪼임, 긴장하는 느낌이다. 그러면 나는 내가 정신을 놓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다행한 것은 일주일 전 보다, 삼일전보다 점점 거기에 더 깊게 빠지지 않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 특별 수련시간에 한 행복에 대한 선생님의 강의는 ㅜ ㅜ .. 좀 더 내 마음을 확실하게 정리해주었다. 반복해서 듣고 반복해서 나의 것을 비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얼마나 힘이 있는 것인지 느껴진다. 오늘 아이수 시작 전, 질문 타임에 들은 말 중에 ...’ 한 부분이 있었는데,, 열심히 해서 여기서 벗어나야지!”하는 .. 이것조차 에고라고 하신 말씀에.. 또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ㅜ ㅜ .. 매일 매일 잘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해하고 있고 의지를 싣고 있는데, 그것조차 에고라는 것을 들으니,, 아이수와 관점의 변화가 얼마나 쉽지 않은지 더욱 실감났다.





*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에고의 정체를 정확히 알아, 에고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에고를 죽이거나 이기는 게 아니다. 우리는 에고를 이길 수 없다. 에고를 정확히 알아 끌어안는 것. 그냥 이게 내 에고구나..’하고 알아주어라. (=동일시 하지 않음.)


*외부상황을 보는 나의 관점을 바꾸어라.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하는 것은 내가 상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니 외부상황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었고 괴로웠다면, 내가 상관할 수 있는 나에게로 포인트를 돌려라.



아이수가기 위해서 아침에 알람을 맞춰두고 자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등산을 가고 해서 그런지 절로 일찍 눈이 떠졌고 그 때부터 얼마 전 경험한 각성상태와 비슷한 피곤하지 않은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에고가 . 그거다 그거! 이거 특별한거야! 잘 느껴야해. 배웠잖아! 이 상태를 느껴 붙잡지마 !!’하면서 ........ 겁나게 그 순간에 의미부여하며 꽉 붙잡고 있더라.. 그 당시에도 알고 있었다. 내가 뭐 아무리.. ‘이거 붙잡지 마!’해도 이미 .. 에고가 붙잡고 특별해지고 싶어 난리인 상황에, 어쩔까..하다가, 그래도 감사한 상황이니 선생님 말씀대로 시도라도 해보자 싶었다. 가만히 최대한 잡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냥 느끼려고 해보았다. 좀 효과는 있었는데, 그 좋은 상태가 두 시간이나 지속 된 것을 보며, 그런 거 아닐까 했다. ^^;;



그리고 좀 느낀 것은 숨쉬는 느낌? 가슴 쪽의 느낌이었다. 붙잡지 않고 가만히 그 상태를 느끼려고 명상 할 때처럼 지켜보니(노력으로^^;), 가슴부터 몸통, 배 부분에 숨 쉬는 느낌이 좀 .. 넓어진 느낌이랄까? 이거 말로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ㅜ ㅜ ... 아무튼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이 편안하고, 평소에 숨이 좁은 코와 목구멍을 통해 폐나, , 배까지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었다면, 오늘 아침에는 좁은 코나 목구멍 정도가 아니라 몸통 전체의 넓이? 정도로 확장되어 숨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숨쉬기가 편안하고 좋았다. 가슴이 답답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가슴 중간? 심장 뒤쪽에 공간이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에 빠지면 요 일주일간 새겨들은 선생님 말씀들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다시 새기며 돌아오려 했다. 아침에 센터로 가는 길은 신났다. 화내고 욕하기 시간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막 악을 쓰며 최선을 다해 화내는데 힘이 빠지기도 했다~;;; 그래도 확실히 시원했다. 화를 만나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나에게 화를 던지는 것도, 상대에게 던지는 것도 아닌, 정말 순수하게 화를 내주고 만나주는 것.



화를 내고 내면으로 들어가 만난 나의 모습은, 첫 번째 아이수, 두 번째 아이수때 만났던, 어린아이시절의 내가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지금 내 안에 있는 내면아이의 모습과 비슷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졸업 후,, 힘들었던 모습들이었다. 특히 고등학교 때의 내가 대표적으로 떠올랐는데, 그 때의 나는 방황하고 있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저 나의 존재가치 없음과 남 존재의 가치로움과 있어보임에 대한 비교와 열등감에 빠져서, 살려고 벌벌 떨며 버티고 있었다. 최대한 찍히면 안 돼. 불편한일 만들면 안 돼. 너무 튀면 안 돼. 문제가 되면 안 돼.’ 아무도 나에게 지어주지 않은 집채보다 더 큰 무거운 책임감을 홀로 짊어지고 있는 나의 모습..... 나는 이런 것도 저런 것도 능력이 없는데,, 이 무서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나가지? 하아.....



그런 나의 모습이 있었다. 그 아이는 예전에 만난 어렸을 때 모습의 아이처럼 마음을 꽁꽁 닫고 있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아이수도 두 번하고, 센터 다니며 일지도 쓰고 하면서 만나주기도 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내가 자신을 돕기 위해 왔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믿고 있고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만 위로해주면 자신을 위해 정말 뭔가 할 것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해결하고 싶어 하고, 답답해하고, 그래서 절망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가 조금은 성장한 건가..? .... 모르겠다.





에고는 참 특이하다. 가진 것은 모두 놔두고 가지지 못한 한 가지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군다. 그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크고, 소중한 것처럼 너무 리얼하게 느껴지고, 그게 에고의 현실이고, 그것을 잃는 고통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하니까, 그 고통 외에 다른 것들.. 평상시 내가 두려워하던 것들, 싫어하던 것들, 거기서 오는 힘든 것이 별거 아니게 느껴진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하나를 잃은 고통이 세상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고통이니까. 그 고통을 완화? 극복? 낫게 할 수 있다면 뭐든 다 괜찮을 것 같다. 참 희한하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어떻게 했고가 아니라 현재에 내가 그것을 바꿀 수 있느냐이다. 상대가 나에게 원하는 것을 주어도 그 다음 순간 나는 다시 불안하다. 왜냐면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끊임없이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내 안의 관점에서 아무 일이 없으면 그게 행복이고 자유이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나의 생각, 감정, 욕구, 애착, 집착.





알아차림이 안 되는 사람은 내가 행복할지 불행할지 선택 할 수조차 없이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에 휩쓸린다. 바꿀 수 없다고 느낀다. 삶을 내 의지대로 하고 싶으면 그것이 일어나는 순간 딱 멈추어서 알아차려야한다. 한 생각을 일으키면 그 생각에 따르는 에너지 체, 고통체가 바로 들러붙어있어 아무리 생각으로 안해야지~ 해도 에너지체의 끌어당김의 힘에 의해 습관대로 하게 된다.



알아차림의 힘이 에너지체의 힘보다 더 커졌을 때 에너지 체에 끌려 다니지 않게 된다. 생각의 알아차림은 그 순간 알아차려도 다시 고통체에 끌려가게 된다. 알아차려서 에고가 좁아질 때 그 좁아진 에고를 인정하고 품으면 내 안의 큰마음이 나오는데,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려고 저항하면, 화를 내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면 에고는 더욱 확장되고 단단해진다. 에고가 좁아진 순간 품어라. 품는다는 것은 내가 책임져야 할 것과 상대가 책임져야할 것을 보고 구분하는 것이다. 표현이라는 것은 내안의 내 것을 내가 알아주었느냐 하는 것이다. 말을 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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