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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공포증을 가진 40대후반의 여인

조회 수 4337 추천 수 0 2008.09.23 11:53:52
추석 명절이 지나고 한여인이 상담센터를 찾아왔다.
자신은 10여년전 부터 사람을 만나게 되면 상대의 눈을 보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럽고 불편하다고 하였다.
얘기를 할때면 정면으로 상대를 보지못하고 눈을 내리거나 다른곳에다 시선을 두어야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일할때 모르는 일반인과는 별 문제가 없지만 상사나 동료와 얘기할때면 너무나 부담스럽다고 하였다.
긴장으로 눈에 힘이 들어가 안구건조증이 심하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느것 같았다.
그녀는 5-6년을 신경과에서 약처방을 받아 꾸준히 먹고는 있지만 상황이 갈수록 심해지는것 같아 상담센터를 찾아왔다고 하였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그녀가 처음 시선의 불편을 느꼈던때를 상기시켰다.
그당시 남편의 잘나가던 사업이 IMF로 갑자기 무너지면서 그녀는 아이들의 생계와 교육을 위해 집에서 부업을 하면서 식당에도 나가게 되었다.
어느날 길거리에서 아는 고향후배를 만났는데 왠지 시선을 보기가 부담스럽고 자신이 초라하고 부끄러웠다고 하였다.

그녀는 시골고향에서 어렸을때 부터 공부와 모든면에서 가장 뛰어났고 부러움을 받고 자랐다.
대학졸업후 사업하는 남편을 만나 누구보다 당당하게 살았는데 남편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은 후에는 남편과도 힘들어지고 직장에도 나가게 되었다.
그녀는 '자존심'이 자신의 전부였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과 남보다 앞서나가고 잘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은 남편을 원망하고 지금의 자신의 환경과 일용직을 하는 남편을 남들이 알지못하게 속이고 살아왔다.

그녀는 비밀이 많았고 스스로 무시 당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숨기면서 살아왔다.
언제 들통날지 모르는 자신의 처지를 불안해하면서 그녀는 스스로 쳐놓은 거짓의 장막이 찢어 질까봐 남의 시선을 마주치는것이 어쩌면 죄스러웠는지도 모른다.

자기양심을 속일수는 없다.
누구에게도 터놓지 못한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 놓으면서 그녀는 속이 시원하고 편안하다고 하였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편안해서 내가 물어보았다.
"아니 지금 내눈과 마주쳐도 아무 문제없이 잘보네요!"
그녀는 "참 오랜만에 상대의 눈을 보면서 얘기하는것 같다"고 하였다.
행복과 편안함은 자존심도, 지위도, 물질의 풍요로움도 아니다.
남이 아닌 스스로에게 정직해질때 진실은 자신의 심장을 열고 이완된 생명의 편안함을 얻게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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