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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후기 - 폭포

조회 수 4071 추천 수 88 2007.08.23 10:41:57
내가 상담센터를 찾은게 올해 초였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나타나는 대인, 사회공포증세와 인간관계의 어려움, 자신감없음 자아정체감부재 등등~ 그렇고 그런 이유로ㅋㅋ
몇년간 많이 힘들게 지내던 중 별 생각없이 인터넷에서 '대구 상담'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딱 뜨는게 이곳 홈페이지였다.
내가 원하던 '상담'이란것을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면'이라는 단어가 붙으니 낯설기도 했고
홈페이지만으로는 이곳의 인지도나 혹은 상담을 했던 분들의 다양한 경험담 같은걸 잘 알수가 없어서 찾아오기까지 꽤 망설였던 것 같다.
처음에 전화를 드린건 작년 10월 정도였던 것 같은데 당시엔 주위에 신경쓸일이 많아서 잠시 잊고 있다가 올해초에 너무 막막하고 힘들어져서
'내가 평생을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마음 열지못하고 이렇게 외롭게 지낼거라면, 나다운 삶 한번 펼쳐보지 못할거라면 그냥 죽는게 훨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_-
상담비가 학생인 내게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밑져야본전 아니면말고하는 마음으로ㅋㅋ 이곳을 찾았었다.
그렇게 3회 상담을 했는데, 처음엔 그냥 내 얘기를 하고 답답함을 호소하고 그걸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게 좋았다.
고등학생때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한 대인공포로 힘들어서 유아, 청소년전문 정신과를 찾았었는데,
그곳은 정신분석같은 상담을 하는 곳도 아니었고 의사선생님도 아주 바빠서 갈때 한 20분 정도 얘기하고 약 처방하고 뉴로피드백이라고-_- 집중력훈련하고(우주선 게임같은건데 이것땜에 돈많이날렸다 휴...-_- 나름 좋은 경험ㅋㅋㅋ) 그런 정도였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한번에 2시간씩,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예전에 정신과에 갔을때 스스로 나에 대해 분석한 일기 같은걸(꽤 많은 분량) 의사에게 가져갔더니 이걸 다 읽기는 힘들다고 난감해해서 이해는 가지만 조금 실망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오히려 어릴때 기억이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써오라고 했다ㅋㅋㅋ
그런데 상담을 할수록 첨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어떤 '증상'때문에 이곳을 찾았던건데 더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증상이란건 빙산의 일각이었다. 마음이 보내는 SOS신호.
어떤 책에서는 이런 증상을 '은총'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
내가 원하거나 의식하지 않아도, '뭔가 잘못돼가고있어. 뭔가 문제가 있어.'라고 신호를 보내주니까.
나는 증상이 힘들고 괴로워서 몸속의 종양을 잘라내듯 그걸 없애고 싶어서 이곳을 찾았지만,
그 밑에 깔린 나의 왜곡된 세계관이라든가.. 그걸 만들어낸 어린시절의 상처라든가.. 가족환경이라든가..
그런 증상을 만들어낸 더욱 근본적인 문제와 배경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요즘 쉽게 구할 수 있는 심리서적에서도 그런 부분을 말하기는 한다.(나름 관련서적을 찾아 읽었었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 사람에게서, 말로써 설명받고 이해받는 것과는 그 영향력과 깊이가 천지차이인 것 같다.
책은 일방적이지만 사람은 유동적이고 쌍방의 대화가 오고간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 사람으로 치유한다고ㅋㅋ
뭔가 삔트가 안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_-; 사람들의 상처란게 대부분 사람에게서 온 것이니까... 가족, 연인, 사회, 문화, 기타 등등
암튼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마음도 선생님에게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또 그것이 내가 보지못했던 마음속의 진실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면서 믿음이 쌓이고,
천천히 조금씩 미묘한 변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3회 상담을 마치고, 명상교육 4기에 이어 이번 5기교육도 참여하고 있다ㅋㅋㅋ
지금은 증상이란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
종양을 베어내듯이 마술처럼 확~ 하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고 나니까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물론 받아들이는게 쉽진 않더라ㅋㅋ
사실 초반엔 증상이라는 작은 범위를 요오만큼 생각하고 왔는데-_-
실제 받아들여야할 문제의 스케일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보니까 막 짜증나고 피하고 싶고 그랬다.
지금도 막 상태가 왔다갔다 하긴 하지만ㅋㅋ 이제서야 받아들이게 된 건,
내가 사방을 알수없는 칠흑같은 어둠, 혼란속에 서있는게 아니라(그래서 내가 뭐! 나한테 어떡하라고!! 하는 마음같은ㅋㅋ)
이미 '예정된', 갈길이 먼 잘 다져진 길위에 서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언제나 가장 단순하고 쉬운 방법은 정공법이다. 이런저런 편법 찾아 쉽게 갈 궁리할 동안에 꾸준히 정공법을 따라 가는게 오히려 가장 빨리, 쉽게 가는 길이다...랄까ㅋㅋ
선생님이랑 인연을 맺은지 이제 반년정도 되는 것 같은데ㅋ 나한텐 너무나 감사하고~ 훗날 돌이켜볼때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인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가끔은 선생님한테 너무 의지하고 어리광부리는건 아닐까=_=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음...아무튼 참 좋다. 인연을 맺게돼서.
암튼 지금 이런 글을 쓰는건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내 자신을 정리해보고 싶기도 하고, 또 예전에 내가 기대반의심반으로 이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있을때처럼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있다면 이걸 보고 도움이 됐으면 해서다.
저와 같이 명상교육 받는 분들~ 또 상담받고 진짜 자기삶을 위해 살아가려는 분들~ 모두모두 건투를 빕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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