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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로 인한 모든 상담을 마치고...

조회 수 5935 추천 수 0 2011.02.23 22:18:38

불과 얼마 전까지 전 불운의 여 주인공인양 지금의 현실을 한탄하며,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었고, 내 가족들이 날 힘들게 한다고 느껴왔다.

 

애기아빠는 결혼하기 전부터 정신분열증상으로 정신과병원에 입원한 경력도 있었고

지금껏 줄곧 약을 복용하고 있었음에도 나를 속이고 결혼을 했다.

8년 결혼생활 중에 웃고 지낸 시간은 불과 몇 개월 되질 않았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해서 결혼 후 바로 첫아이를 가졌지만 첫아이가 돌이 되기 전부터

 아이아빠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늘 뭔가를 불안해하면서  날 힘들게 했고, 직장생활도 할 수 없을 만큼 상태가 심각해져가고 있었다

둘째를 낳고 얼마 후 부터는 알코올 중독증상까지 나타나 집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나를 병으로 머리를 때리려하며 가족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으며...

 회사에서는 자기를 공격하는 상사들을 발로 차서 징계 먹고.....

 

정말이지 나의 하루하루는 죽지 못해 사는 삶이였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건지. 알 수 없었다.

걷잡을 수 없이 우리 두 부부는 다른 길을 가며 서로 할퀴며,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며,

서로를 증오하며 등 돌리고 있을때쯤....

그렇게 착하고 예쁘던 큰 아이의 입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며

화를 이기지 못하고 흥분하는 아이를 보며 끌어 안고 울었다.

곧바로 아이를 달래고 손을 잡고 찾아간 곳은 놀이심리치료센타였다

1년 5개월을 꾸준히 작은 아이를 업고 매일같이 다녔다.

 

그 사이 뭔가 깨달았다.

우리 부부가 변하지 않는다면 아이의 치료도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걸...

그리하여 인터넷을 검색하여 우리 두 부부를 치료해줄 곳을 찾아다녔다.

최면심리상담 원장님을 만나기 전에 두 군데의 심리센타에서 몇 차례 상담을 받았지만...

우리가 원하는 해답을 찾을 수 없었고,

 이건 아닌데...하는 의구심과 함께 상담을 중지 할 수 밖에 없었다.

 

뽀족한 방법도 없고 도움을 받을 곳도 없었기에

싸울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아이를 위해 무조건 입을 다물고 참았다.

그러다보니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며 하루에도 진통제를 3-4알을 복용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최면심리상담센터를 알게 되었다.

난 주저하지 않았다.

긴 세월 너무 힘들었고, 유일한 어떤 희망만 있어도 절대 놓지 않으리라 생각했으며,

 이 힘든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며, 아이들이 더 이상 힘들면 안된다는 생각과,

 정말 간절했던 건 이젠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 이였다

 

상담을 시작한 첫날....

원장님은 집에 가서 나의 유년시절 ,청소년 시절, 지난 내 과거를 적어오라고 하셨다.

곰곰이 생각하며 내 지난 날들을 글로 쓰기 시작하면서 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계속 써 나가면서 감정이 복 받쳐서 업드려 엉엉 울었다.

불쌍하고 안쓰러운 나를 보았다.

이 불쌍한 아이를 나조차도 외면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더 이상 다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벽을 만들고 기준을 세워온 나를 보았다

 

그 기준이 아이 아빠를...... 아이들을.......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땐

 더 이상 내 안의 기준을 들고 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기준이란 안경을 벗고 내려놓는 순간 난 너무 행복했고, 한결 가벼운 나를 만날 수 있었다.

더불어 아이들과 아이아빠가 편하게 느끼고 있다.

 

비록 짧은 상담 기간이였지만, 내 전부를 이해하고 아이를 이해하고

애기 아빠를 이해할 시간은 충분했다.

상담 기간 동안 많은 걸 느꼈지만, 늘 과거에만 머물러 있던 나는 이젠 현재에 살게 되었다.

현재의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불행한 유년시절에 없어진 나의 자존감이 회복되었고, 날 사랑하게 되었다.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존감도 지켜줄 수 있다는 말씀...

난 결코 불운의 여 주인공도 아니고, 누군가 날 힘들게 해왔던 것도 아니란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앞으로 살면서 힘든 일은 생길거다.

하지만, 이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겨내야 할지를 알고 있는 이상

나는 결코 좌절하거나 아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행복이란 단어는 불가능할 것 같던 우리 가정에 이제는 늘 이해하려는 마음과 사랑하려는 마음만 있다.

요즘엔 원장님께 배운 명상과 호흡을 애기아빠와 아이들이 같이 하며 웃고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있다.

이런 날이 올 수 있었던 건..........

간절히 행복해지려고 노력했던 나의 마음과

나를 완전한 인간으로 봐 주신 원장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희망차고 새로운 인생을 나에게 선물해 주신 

원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원장

2011.02.24 10:13:07
*.54.179.84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처음 한결님을 만나던 때가 생각나네요.

스스로 제어가 안되는 분노의 감정을 내면에 가득가지고, 나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지만 반복적으로 폭발하는 내면의 분노패턴에 힘들어 하였지요.

하지만 얼마전 상담이 끝날쯤에 한결님의 모습은 마치 인생을 달관하거나 도를 통한 사람처럼 자신과 주변의 문제에 여유로움과 힘이 보여서 참 보기에 좋았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아마도 한결님이 자신의 초라하고 상처받은 영혼을 위해 흘리신 눈물은 어쩌면 님의 가슴을 씻어주는 사랑의 강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님내면의 분노는 어릴적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상처들을 가슴에 묻어둔채, 스스로 버림받지 않으려고 님을 지키려는 기준의 벽을 만들었으며, 그 기준의 벽을 상대가 넘지 못하면 분노하고 화내며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려 소리치고 괴로워하였지요.

 

그러면서도 누구도 님을 이해하거나 사랑하거나 보호하지 않는다는 어릴적 감정을 마치 현재에도 최면처럼 붙들고, 스스로를 삶의 피해자이자 비운의 여주인공으로 만들어 놓고 그 생각속에서 어릴적 채우지 못한 보살핌과 공감과 보호를 분노라는 이름으로 표출하였지요.

 

님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왔으며, 아이와 남편을 사랑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적극적인 결심과 따뜻한 사랑이 님의 내면에 밝게 빛나고 있었지요.

이제 님은 행복이 외부가 아닌 님의 내면에 있음을 님은 알게 되었으며, 마음은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 자신이 가진 작지만 스스로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님은 그렇게 찾았고 구하였기에 사랑이 무엇인지 신뢰와 믿음이 무엇인지도 아는 지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님의 인생은 이제 님의 가슴에 심어진 그 사랑과 믿음의 씨앗으로 새롬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대학공부도 열심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님과의 인연은 저에게도 소중한 경험이자 배움이었습니다.

언제나 신뢰와 사랑을 가지고 상담에 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빛과 사랑이 님의 앞날과 가족 모두에게 함께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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