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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수 교육을(26기) 마치며..... - 루비님

조회 수 3085 추천 수 0 2013.02.04 08:57:10

오늘은 아이수교육 마지막 날이었다. 심한 감기로 아직 몸이 많이 안 좋지만 그래도 가야겠단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매일 절을 꼭 하고 싶었는데 감기로 4일 동안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아프니 잡다한 생각은 많이 사라지는듯하다.

 

수업도중 약 때문에 잠이 와서 정신이 오락가락 했고, 피로감도 많이 느꼈다. 그래도 마지막 수업인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대충 듣기는 싫었는데 잠이 와서 자꾸 의지가 약해졌다.

 

욕을 하면서 화를 푸는 교육에선 잘 되지 않았다. 저주하는 상대를 그냥 죽이고 싶었고, 칼로 찌르는 상상을 많이 했지만 욕으로 표현 하진 않았던 거 같다. 그렇지만 욕을 하고 다를 걸로 라도 화를 풀었으면 이렇게 남들보다 더 잔인하고 엽기적인 상상을 하진 않았을 거 같다.

 

정말 미웠던 상대를 생각하면서 베개를 칠 땐 미운상대라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생각은 실제 그 사람이 아니잖아 그 사람이면 진짜 박살 낼 수 있을텐데 아쉽다. 이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아마 진짜 상대를 대상으로 했다면 내가 1등을 했을거야....

 

정말 신기했던 건 내면아이에게 쓰는 2가지 편지에선 많이 슬프지 않았는데 대표로 다른 사람들이 읽을 땐 내가 그 편지를 일고 있는 거 같았다. 그 사람들의 마음이 곧 내 마음이고, 나와 그들은 함께 공유하고 있는 거 같아서, 나를 보고 있는 거 같아서 많이 슬프고 눈물이 났다.

 

처음 상담을 받으면서 나에 대해서 고민하고 어린 나를 생각할 땐 많이 슬펐는데 오늘 다시 쓸 때 덜 슬펐던 건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억지로 참으려고 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것을 남들에게서 보았을 때 더 슬펐던 거 같다.

 

마치는 지금 생각하니 아이수를 하면서 참 쑥스러워서 못했던 걸 많이 했다. ‘당연하지라는 말은 내가 감히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늘 당당하지 못했기에 나한테 당연한건 없었다. 눈을 보는 것도 그렇다. 나는 사람의 눈을 마주치긴 하지만 오래 보지 못한다. 내가 먼저 다른 데로 시선을 항상 돌렸다. 오래보면 상대편에 실례고 그 사람이 자꾸 쳐다본다고 욕할 거 같았다.

 

그리고 안아주기. 사람을 안아본 건 처음이다. 사랑하는 남자친구랑은 있었지만 그 외 어른들이나 친구나 동생들을 안을 일이 없었고, 나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그런 행동을 잘못한다. 가끔 여자 친구들이 손잡고 반갑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손을 빼곤 했다. 내가 못하는 행동을 해줘서 고맙긴 했지만 왠지 불편하고 어색했다.

 

참 이상한 게 안으면서 마음을 느끼니까 이 사람들도 마음이 아파서 온 사람들이고 나처럼 힘들었을 걸 생각하니 이제 어디서 무얼 하면서 살아가던지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살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슬프고 고맙고 눈물이 났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용서할거 같은 생각과 포근함이 밀려왔다.

 


원장

2013.02.04 09:03:31
*.201.235.167

사랑하는 루비님......

그동안 교육받으며 자신을 이해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아이수는 자신을 이해하고 현재의 자신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는 시작이었지요.

교육중에 경험한 여러가지 체험들은 비록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루비님의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것이라 믿습니다.

 

오랜 마음의 습관을 깨고 갑옷을 제거하여 가슴을 연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면아이의 경험처럼 자신의 편이 되어 이삶의 주인으로서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루비

2013.02.05 17:54:44
*.175.62.237

오늘의 경험들이 내일의 진실한 나로 가는 걸음걸음이 되겠지요....

원장님과 아이수 26기 여러분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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