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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을 마치고.... - 금강

조회 수 1766 추천 수 1 2015.09.11 17:39:57

단식을 마치고....


1. 어제 아침에는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기분도 좋고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아침 출근때까지 그랬고,, 그 이후로 사무실에 앉아서 점점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뭔가 .. 빠르게 아침의 상태와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사무실에 앉아있으면서 너무 졸리고 자고 싶고,, 단식 마지막날이라는.. 저녁에 미음을 먹는다는 한 생각만으로 .. 뭔가 그동안 몸에 딱 들어갔던 긴장? 정신력 같은 것이 스르르 풀어져 내리는듯했다.



그저 쉬고 싶었고, 또 먹는 것이 보다 많이 생각났고, 그것을 좀 자제하는 마음 또한 힘이 풀려졌었다. 점심 무렵 밖에 나가서 걷는데 ,, 나가서 걸으면 힘이 좀 생기던 지난6일과는 다르게 어제는 걸어도 크게 뭔가 좋아지고 가벼워지는 것이 없이 무력한 상태가 계속되었다. 나의 이런 변화들이 한 기준에서 못마땅했는지 .. 감정과 생각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그것을 진정시키려는 나의 한 마음과 서로 갈등이 일어났다.



그러고 사무실에서의 오후시간은 정말 점점더 탈력감과 무력감으로 컨디션이 떨어져가는 것을 느꼈다. 거의 겨우겨우 퇴근길을 버텨서 집으로 돌아와 바로 뻗었다. 그냥 뻗어있으면 더 처질 것 같아서 아노언니와 함께 저녁 보식할 것을 약속하고 움직였다. 씻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혼자서 살아남을 느꼈다. 씻고나니 한결 나았고, 저녁 미음을 먹고나서는 .. 그동안 단식하느라 수고한 몸이라는 옷에게 감사하다고 수고 많이했다고 그리고 이제부터 보식에 들어갈것이라고 잘부탁한다고 인식을 심어주는 기도와 함께 첫 숟갈을 떴다. 한숟갈 한숟갈 천천히 정성들여 씹어서 넘겼다. 그냥 그 미음 반그릇이 너무 감사했다. 한숟갈 한숟갈 소중했다.



먹고나서 .. 저녁에는 완전히 긴장이 풀린 듯 늘어지며 ... 이제 다됐다...하는 긴장풀림이라고나 할까.. 그런게있어서 몸이 완전 늘어졌다. 노곤노곤했다. 잠은 아주 잘잤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아침 미음을 먹고 출근하고 점심 미음을 먹고 벌써 세끼나 먹었다뭔가 . 힘이 붙은 단단한 느낌이 몸에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론 몸이 진짜 힘이 없음을 느낀다. 이중적인데 분명 다르다 두 개다 있다.



스스로 이렇게 7일이란 단식기간을 해낸 것이 대견하고 뿌듯하다 ^^ 그리고 우리 선생님과 단식멤버들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임을.. 확신한다 ㅜ ㅜ! 정말 소중했다 먼저 단식을 시작하며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시며 우리를 돌보아주신 법인선생님도 7일간 센터에서 생활하시며 7일내내 전체를 돌보신 성원선생님도 정말 대단하시고 그저 감사했다. 그런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선생님 사랑해요감사합니다.그리고 함께한 도반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2. 단식후 좋은 변화 중의 하나는 스트레스가 줄어든 점이다. 어떤 감정 느낌 생각 욕구 등등 이 ... 순간일 뿐 .. 오래가지 않아서 돌아서면 흘러가버리고 없다. 생각이 짧아졌고, 기억도 짧아졌다. ...... .(괜찮겠찌 ㅠㅠ ?ㅋㅋㅋ) 밖의 일에 크게 관심이 없다. 그게 .. 일부러 들으려고 해보기도 하는데 집중하는 도중에 무척 힘들고 심장도 벌렁거리고 속도 좋지 않기도 하고 .. 급 피로함을 느껴버리곤 해서 중간에 저절로 중단. ㅜ ㅜ 

그러나 내가 할 일을 해내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전반적으로는 외부의 일들에 대해서 알고 싶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다. 내안의 생각 느낌 감정 욕구 등에 빠져있거나 깨어있거나 둘중 하나. 몸에 힘이 많이 빠지니까. 스스로 조심하게 되고,, 나의 생각 감정 느낌들에 엄청 집중 하게 된다. 사람들 사이에 있지만 기력이 없기에 혼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 신기하게도 별로 심심하지 않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만 해도 많고 지켜보고, 또 분석하기도 하고, 저항하느라 힘을 빼거나 뭐 그런거 하느라 늘상 바쁘다 혼자서 ... ㅎㅎ




3. 태어나서 기억에 있는 한.. 요즘같이 행복한 때가 없었던 것 같다.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고 내가 가진 것이 넘치게 느껴진다. (아직 나에게 ~가 부족하다 이런 것이 완전히 없어졌다는 말은 아니고, 살면서중에 가장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매순간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요즘도 예전과 같은 업식이 돌아가기도하고, 희노애락이 왔다갔다하며 .. 다름이 없는 보통의 나날들이다.



그러나 .. 무엇이 달라졌을까. 첫째는 출가를 하여 스스로 힘으로 살고 있는 것이 나에게 커다란 안정감을 안겨준 것 같다. 이렇게 혼자서도 해낼 수 있구나. 살수가 있구나. 그것의 확인둘째는 출가하여 집의 영향력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나답게 행동하고 나답게 선택하고 나답게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무거운 짐 내려두고, 이것도 해보고 싶으면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 스스로 가벼워짐과 경험하고 싶은 욕구, 그리고 편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 여기까지는 비교적 확실하게 쓸 수가 있는데.. 정작 중요한 변화는 .. 잘 적을 수가 없다. 어렵다고나 할까..  내가 인식하는 것? 보는 것의 변화라고나 할까(혹은 세상)에 대해서 좀더 선명해지고, 이해가 깊어지면서 명확해진 것.? 그렇게 설명을 하면 좋을까..? 그것을 이해해가고 느껴가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 기쁘다고 해야할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것이고. 그렇다.

그래서 나는 요즘 더 없이 행복하다. 태어나서 기억할 수 있는 중 가장 행복하다.

가끔 혹은 자주 감동이고 괜찮음이고 행복이고 말할 수 없는 풍요롭고 따스한 그것이다.

감사합니다. 그냥 감 사 합 니 다 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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