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상담사례

7일 단식을 마치고.....

조회 수 3220 추천 수 0 2014.01.14 13:24:21

- 미래님


단식일지라고 해도 별게 없어서, 여기에 쓸만할게 있을까 하네요.. 단식하는 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기 보다는 그냥 견뎌냈다라는데에 의의를 두고 있어서.. 그래도 어찌됐든 단식을 끝냈긴 하니까 자랑이라도 해 보겠습니다~

 

- 신체적인 느낌

개인적으로 한번 단식을 해본적이 있어서 단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큰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냥 저번에 했던 거니까 할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뭐 다른 목적 없이 그냥 수행목적이라서 부담없이 시작했고, 특히... 산야초인가? 그 효소가 진짜 맛있어서 단식을 더 잘 끝낼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제일 맛있는 유산균도 있고 해우초도 있고.. 지난번에는 진짜 사료씹는 느낌으로 단식했는데 이번에는 그정도는 아니라서 더 견딜만한것 같았습니다.


단식하며 제일 좋았던 것은 단식중간에 쿤달리니? 쿰달리니? 춤추는거? 털기? 그거를 했는데 평소보다 더 막 잘 한것 같도 평소에는 옆에는 어떻게 하지? 내가 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압도당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없이 그냥 저걸 해서 그게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진짜 내가 안먹었나 싶은 정도로 쌩쌩하게 잘 다니고, 학원 면접도 가고 요가수업도 받으러 다니고 해서 내가 먹은 음식들이 내 생활에 절대적이지 않은 요소였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또 내가 먹는다는게 약간 핑계처럼 먹는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비가 오면 비가오니까 먹고, 화 나면 화나서 먹고, 심심하면 심심해서 먹고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래서 제가 정말 화가 나는데 당이 땡기는데도 '이건 내가 화나는 느낌때문에 만들어낸 식욕이야'하면서 귀신같이 잘라내지는 못할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인지라도 했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 정신적인 느낌

정말..... 빈공간으로 두고 싶은.... 단식이 아니라 단식 수행이었는데 그냥 단식하니까 견딘다는 마음이 제일 큰 것 같았습니다. 특히 원장님께서 중간에 나의 과거들을 되새겨보고 거기에서 내가 만들어낸 상을 찾아내라고 하셨는데, 저는 과거들을 되새긴다는 말에 숨이 막혀서 저걸 왜 해야 하지?에만 몇날 몇일을 보낸것 같습니다.


다른사람들의 대답을 들었는데 그래도 사실 마음속으로 아직 설득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 상식에는 빨리 앞으로 가야할 시간도 모자란데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원장님과의 대화에서 느낀 제가 가지고 있는 계획에 대한 집착이라던가 여자로써의 나에대한 정체성 같은것을 환기시킬수 있던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너무 쌩쌩하니까 단식을 더할까 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지만, 손바닥 뒤집듯이 제 결정을 뒤집어서 빨리 끝내기로 한 것은 또 잘한일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번 단식할때보다 다른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훨씬 잘 견딜수 있었습니다. 단식한 모든 사람들 완전 수고하셨습니다.



- 예슬님


단식을 딱6일 했지만 많은게 바뀐것같아요.

에너지를 어떻게 운용하는지도 배웠고, 힘과 에너지,기가 필요한 것도 알았고, 가슴차크라가 안풀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많이했는데 정말 다행히 이제 다풀려서 다행이에요.


단식기간동안 내부로 많이 들어가서 탐구한 것같아서 더 좋았고요.

제 에너지를 외부에서 안으로 돌리는 순간 그동안 없었던 많은 힘들이 생기는 걸 보았어요.

아마 에너지를 내안으로 모으는 작업은 더 수행하고 연습해야겠지만요.


단식을 통해서 정말 정말 많은 것을 얻어서 좋았어요.

기회란 필요할 때 저에게 맞춰서 오네요.


 


 빛이 진짜고, 그림자는 허상이다.


우리는 보이는 그림자를 쉽게 믿는다.

때때로 그것이 진실이고 진짜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림자는 빛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그림자는 우리 눈에 보이지만, 진짜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은 결국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일 뿐이다.

빛은 하나지만 각자가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천차만별이다.

허상에 속지말자.


결국 그 둘은 하나이지만

우리는 그림자를 실재처럼 인식하며 살아간다.

빛이 보이는 자는 빛이 진실이고,

그림자를 보는 자는 그림자가 진실이다.


우리는 각자 보는 것이 다르다.

너와 나의 세상이 다르고

너와 내가 보는 것이 다르다.


나의 사랑은 빛이고

너의 사랑은 그림자다

그것은 그냥 그런 것이다.


진실은 빛이라는 걸 알것 같으면서도

결국 허상의 그림자만 쫓으며 살아가는 마음들.....


 


- 초록비님

단식 7일 동안 생각했던 것만큼 힘들지 않았다. 허전하고 허기지고 심심한 느낌이 이레 동안 계속 있었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힘이 빠지지 않아 집안일, 운동 등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했다.

 

 단식을 결심할 때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음식을 끊는다는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내부에 가라앉아 있는 것들이 마구 올라온다고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봄으로써 놓는 경험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그 첫째다. 또 소화기관을 쉬게 하고 몸을 맑게 되돌려 놓음으로써 더 건강해지고 싶었다.

 

그런데 마음 상태는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안이 심하게 일어나지도 않았고 분노나 짜증이 올라오지도 않았다. 한 번 시작했으니 어쨌든 끝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 또 센터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든든함이 내 마음을 그대로 지켜준 것일까. 단식 이틀째부터 얼굴이 맑아지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얼굴빛 전체가 환해짐을 느꼈다. 이레를 먹지 않아도 몸에는 아무 이상이 생기지 않았다. 내가 가진 병의 증상도 더 심해지지 않았다. 건강에 대한 집착을 한 단락 놓는 경험이다.

 

 단식 기간 중 자신이 살아온 날을 세밀하게 돌이켜보는 시간이 있었다. 수없이 반추했던 경험들 사이를 지나 현재의 나까지 왔을 때 나는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한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도, 그래도, 참 열심히 살아왔구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라 나름대로 좌충우돌 길을 찾으려 했구나. 잊고 있었던 나에 대한 긍정성이 마음 한가운데 살포시 놓여진다.


삶의 각 순간마다 반복되는 아쉬운 점도 있다. 항상 어렵게 문을 두드렸으나 막상 그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나타났을 때 두려움과 귀찮음으로 물러서는 나의 모습이다. 또 연대하고 털어놓으며 함께 길을 갔다면 문제를 쉽게 풀었을 텐데, 내 자신을 초라하게 판단하는 마음으로 숨으려고 했던 모습도 반복적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단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나를 많이 칭찬하고 싶다. 내 내부의 힘을 믿는다. 해 본 ‘나’, 할 수 있는 ‘나’가 또 한 번 생긴 것이리라.

 


- 바람님


처음에는 먹고 싶을때 못 먹는게 너무 싫어서 단식에 대한 저항감이 강했다. 하지만 다 같이하고 좋은 효과가 있을게 분명할텐데 라는 생각때문에 단식 해야하나 무척 고민 했다. 결국 내적동기가 없는데 억지로 먹는 것에 대한 욕구를 꺽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사람들이 단식 2일차 됬을때 센터에서 다같이 하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면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단식의 장점에 대해 계속 옆에서 듣다보니 그냥 해보자는 마음이 일어났다. 그렇게 5일 단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단식 목표는 나를 가로 막고 있는 생각들을 쉬어 보는 것이였다. 어린시절부터 한번도 벗어나가보지 못한, 나의 생각이 만들어놓은 나만의 세상. 그곳에서 사람들은 다 나에게 적대적이다. 그리고 나는 마치 계모의 구박을 듣는 아이처럼 나는 바짝 위축되어  눈치보고 있다. 그 세계를 만드는 생각의 다발들은 깊이 얽혀 견고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고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단식 3일째였나.. 요가를 하는데 어떤 생각들이 무겁게 머리속에 있었다. 의식적으로 하는 생각이 아니라 절로 일어나고 있는 생각들이였다.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오른쪽 귀에 외부의 소리가 단절되면서 "삐"하는 전기소리, 이명이 들렸다. 그리고 그 소리가 멈출때 쯤에 머리를 누르고 있던 생각의 장막이 한장 걷혀지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생각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그 생각속에서 벗어날 방법을 계획하고 그것을 따랐을때 ~이렇게 변화될 거라고 생각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였다. 그냥 그 생각을 안하면 그냥 내가 있었다.

 

 저녁에 명상을 하는데 여전히 기저에 깔린 생각의 다발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의식은 몸 안에 둔채 명상이 되든 안되든 계속 해나갔다. 그러다 '소원'이라는 노래에서 '사랑'이라는 가사 나의 생각의 막을 뚫고 내 가슴으로 흘러들어왔다. 순간 가슴이 저릿했다. 내가 사랑이라는 말에 반응 한다는 것에 스스로도 놀랬다. 평소 나는 사랑을 추구한다는 생각이나 말을 차마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를 막는 생각의 장막들이 모두 걷힐때 그냥 나는 내가 지금 생각하는 나와는 완전 다를 것 같다.

 

 단식 할때의 명료한 정신 상태가 너무나 값지기 때문에 그만두기 싫지만 보식 기간을 인내할 자신이 없다. 대신 단식 중에 경험한 맑은 정신을 되새기며 앞으로 소식을 실천해야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