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자신의 마음을 쉬는 것을 말합니다.

생각은 끊임없이 과거와 미래로 갑니다.

생각은 지나간 과거를 지금에서 붙들어 그것을 판단하고, 분별하며, 후회하면서,

과거 속에 우리를 가두어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또한 생각은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미래로 달려갑니다.

이렇게 되어야한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는 집착이 수많은 불안과 두려움을 만듭니다.

그 모든 생각이 쉬어진 자리 지금 이 순간만 실재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는 힘을 기르는 것을 우리는 명상이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는 감각들이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소리가 일어나고 사라지고, 몸의 느낌이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지금에는 생각이 붙지 못합니다. 오감의 느낌으로 돌아옵니다.

주변의 소리, 몸에서 느껴지는 느낌들,

몸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감각 속에서 이제 깨어나 봅니다.

숨을 한번 가슴으로 깊이 들이 마십니다.

숨을 내쉬면서 가슴과 어깨를 편안히 이완합니다.

긴장을 편안히 놓습니다. 소리와 느낌... 그리고 호흡...

한 번 더 숨을 가슴으로 깊이 들이마십니다.

숨을 내쉬면서 가슴과 어깨를 편안히 이완하면서 느껴봅니다.

몸의 느낌과 소리... 온몸의 세포를 의식해봅니다.

숨을 내쉬면서 온몸의 숨구멍과 세포에 긴장을 편안히 놓습니다.

명상은 생각이 쉬어진 자리에서 일어난모가 사라짐을 보는 알아차림입니다.

생각은 일어나고 사라져 갑니다.

몸의 느낌도 일어났다가 다시 사라집니다.

주변에 들리는 감각들, 소리도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생각을 보고, 감정을 느끼는 배경은 언제나 그대로 있습니다.

소리와 느낌은 일어났다 사라지지만 그것을 알아차리는 ‘그것’은 그대로 있습니다.

나는 생각도 아니며, 나는 감정도 아니며, 나는 느낌도 아니고....

나는 일어나는 소리와 감각도 아닙니다.

나는 소리를 듣고 있고, 감각을 느끼고 있고

나는 생각을 보고 있는 텅 비어 있는 ‘그것’입니다.

숨을 들어 마실 때 심장을 느껴봅니다.

심장으로 따듯하고 아주 밝은 느낌...

숨을 내쉴 때 심장을 편안히 이완합니다.

심장이 나 바로 자신입니다. 심장은 감정과 느낌의 중심입니다.

평소에 긴장으로 꽉 움켜지고 있던 심장에 힘을 ‘툭’ 빼봅니다.

숨이 들어올 때 심장의 밝고 따듯함을 봅니다.

내쉬는 숨과 함께 꽉 조고 있던 심장을 편안히 이완해봅니다.

심장.. 그리고 주변에 들리는 소리들...

호흡은 내가 쉬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은 내가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 또한 내가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감을 저절로 일어나고 조건에 따라서 저절로 사라집니다.

모든 것은 이것과 저것이 만나는 인연과 조건에 의해서 생겼다가 사라집니다.

명상은 우리로 하여금 인연에 매이지 않는 비어있는 마음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거기에는 나도 없고, 너도 없으며,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습니다.

그 자리는 언제나 텅 비어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물들지 않는 마음’이라 합니다.

좋은 것에도, 나쁜 것에도 물들지 않고

잘하는 것에도, 못하는 것에도 물들지 않습니다.

그것에는 부족함이 없고, 충만함이 없으며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은 단지 그러할 뿐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무(無)라 이름하고, 공(空)이라 이름합니다.

하지만 비어있는 것에 묘하게 새로운 작용이 일어납니다.

소리가 들리고, 감각이 느껴지고,

주변에 있는 모든 풍경들이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이런 비어있음과 작용을 우리는 진공묘유(眞空妙有)라 이름합니다.

명상은 바로 그대의 존재이자 그대 자신입니다.

그대는 살아있는 작용이자 비어있는 공입니다.

그대의 삶은 고요와 침묵이면서 축복과 행복입니다.

명상은 그대를 만나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