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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한생각이 일어나니
그것은 실체없는 '나는 존재한다'는 한 생각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한 생각은 나와 세상을 분리하고
나와 나 아닌 것에 경계를 만든다.
그리고 존재의 한 생각이 육체와 마음과 동일시되면서
이제 오감이 일으키는 감각과 생각을 내것이라고 집착한다.
이렇게 태초에 생긴 한점의 생각에 또다른 생각이 더해지면서
경계는 복잡하고 개념과 관념이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진실은 무엇인가?
그 한 생각이 쉬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가?
내가 존재한다는 그것의 실체를 의심해 본 적이 있는가?
과연 육체의 감각과 마음이 일으키는 생각이 실재하는가?
이 모든 것이 쉬어 질 때 나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침묵속에 한손의 손뼉이 벼락처럼 일어나고
꽃이 피는 작용속에 온 생명이 숨을 쉬고
텅빈 허공에 꽃무리가 만발하니
오늘은 참 날씨가 덥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