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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진행하면서 때때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10가지씩 적어보라고 할 때가 있다.

이때 사람들은 대부분 단점을 적을때는 막힘없이 적어내려 가다가도 막상 장점을 적을 때면 3~4가지 정도만 적으면 막히면서 적을 것이 없다고 얘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잘보인다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진정한 빛나는 장점은 놓아둔채 단점을 붙들고 그 단점을 어떻게 바꾸고 변화하킬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많은 것같다.

 

예를 들어 어떤 한 내담자는 자신의 장단점을 물었을때

 

장점:

1. 꼼꼼하다  2. 차분하다.  3. 순수하다. 4. 노력한다.(성실하다)  5. 착하다. 6. 사려깊다.  7. 예의 바르다

 

단점:

1. 소심하다.   2. 걱정이 많다.  3. 짜증을 잘낸다.   4. 남의 눈치를 많이 살핀다.    5. 실천력이 떨어진다. 

 6. 너무 예민하다.    7. 게으르다.

라고 자신을 표현하였다고 하자.

 

동전은 앞면과 뒷면이 있다. 앞면에는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있고 뒤면에는 단순하면서도 심플하게 숫자가 적혀있다.

하지만 동전은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같은 동전일 뿐이다.

그리고 물컵이 있다고 해보자. 물컴을 앞쪽에서 볼때와 옆쪽에서 볼때는 그 모양과 질감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그 물컵을 다른쪽에서 보더라도 결국은 같은 물컵일 뿐이다.

 

이와 같이 '나'라는 존재 또한 어디로 보는가에 따라 똑같은 '나'를 단점으로 볼 수도 있고, 단점으로 볼 수도 있다. 

단점과 장점은 똑같은 자신을 어느 방향에서 보았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기에 장점이 곧 단점이다.

 

 위의 예를 보면 꼼꼼하다는 장점은 때로는 소심하다는 단정이 되며, 차분하고 사려깊다는 것은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것이며, 착하고 예의 바름은 남 눈치살피거나 실천력이 떨어지게한다.

착해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기에 내면에 짜증이 많을수 밖에 없고, 남들 앞에서나 공식적으로 너무 성실하게 하려는 마음은 아무도 안보거나 혼자 자율적인 부분에서는 게으름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꼼꼼함과 차분함은 때로는 민감하게 남의 눈치를 보는 경향을 가지게 한다.

 

이렇게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한번만 뒤집어 보면 단점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단지 스스로를 어떻게 봐주느냐와 어느 방향으로 보는가에 따라 '나'라는 존재는 좋게 보이기도 하고, 안좋게 보이기도 할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의 단점과 어둠을 붙들고 이를 바꾸거나 변화시키려하기 보다는 이왕이면 장점과 밝음을 붙들고 키워나간다면 단점과 어둠은 저절로 줄어들 수 밖에 없을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장점과 단점은 그냥 내모습 일뿐이다.

자신의 단점을 바꾸어서 다른'나'가 되려는 마음은 자신을 부정하고 판단하게 하여 있는그대로의 '나'를 부정하거나 저항하게 만든다.

 

단점은 그냥 단점이며 장점은 그냥 장점이다.

단점을 가진것도 나이고 단점을 가진것도 나이다.

내안에는 장단점 모두를 가지고 있다.

문제를 만드는 것은 자신이 가진것을 있는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다른것으로 바꾸려는 마음자체가 문제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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