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커뮤니티 > 원장님칼럼

증상이 주는 메세지

조회 수 2158 추천 수 4 2009.06.08 09:36:02
증상이 주는 메시지

질병은 평안에서의 분리(dis-ease), 무지, 두려움, 사랑의 결여(사랑을 주는 힘의 결여, 받으려고만 하는 자아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다. 우리의 마음이 본래 생명 흐름과 리듬을 상실한 데 대해, 잃어버린 리듬과 흐름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과 힘씀이 질병이 만든  마음의 고통일 것이다.

질병과 고통은 두려움을 느끼는 에고에게서만 생겨난다. 사랑을 느끼는 마음에는 어떤 질병도 고통도 없다. 질병은 분리된 이기심이며, 빼앗고 받으려고만 하는 탐욕의 마음이며, 미움과 인색, 완고, 적의가 만든 에고의 산물이다. 고통은 끊임없는 외적인 충돌과 갈등, 내면과 외면의 싸움에 사로잡힌 마음이 만든 저항감이다.

스스로 사랑을 믿지 못하고 두려움을 선택하면서 만든 분리감은 믿음이 아니라 에고의 관념일 뿐이다. 삶에 대한 두려움이 만든 신념체계와 생각의 대립은 스스로를 더욱 갇히고 고립되게 만든다.
질병과 고통은 자신의 생각에서 그린 이미지의 투영이자 자기한정에 사로잡힌 부정적 암시들이다.

두려움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만든 환영이다. 스스로 만든 두려움의 정체를 꿰뚫어 볼 때 그것은 마음이 만든 대립과 갈등, 저항과 모순임을 알게 된다.
모든 질병과 고통은 우리의 두려운 상념과 감정이 감응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일 뿐이다.

질병과 고통에 대한 저항감과 두려움의 마음은 신체가 느끼는 고통의 감각으로부터 마음을 거두어 육체적 고통 자체를 느끼지 않으려고 의식을 단절시킨다.
이때 감정적 고통은 근육과 신경을 긴장시켜 잠재의식 안으로 감정을 밀어 넣어 억누르게 만든다.

고통은 원래의 상처가 만든 경험 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의 경험을 현재의 시점에서 부정적으로 해석하여 스스로 저항과 방어에 집착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 또한 그 자체가 두려움과 불안이 아니라, 그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 회피하고 저항하는 마음 자체가 두려움과 불안이다.

두려움의 감정을 사랑의 감정으로 변화시키려면 자신의 두려움을 먼저 정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어야 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공감할 때 감정 그 자체는 정체되지 않고 흐르게 된다.  
질병은 충족되지 못한 갈망에서 일어난다.

고통과 정신적 신경증은 스스로 삶의 순리를 놓치거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거나 잃어버림으로써 생겨나는 자기리듬과 장단의 상실일 것이다.
자기리듬이나 장단을 놓치거나 잃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타인의 장단에 놀아나면서, 삶의 중심을 잃고 허둥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문으로 병을 가진 환자(患者)라는 글자에서 患(환)이란 가운데 中(중)이 두 개 모인 마음(中+中+心 )이다.
자신의 중심을 바로잡은 하나의 마음을 우리가 忠(충)이라 한다면, 患(환)은 중심이 이쪽과 저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두 개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 뜻일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합창 연주가 삶의 관계라면 우리는 자신이 선 자리에서 자신의 악기로 자신의 순서에 따라 전체의 화음을 들으면서 자신만의 소리를 내어야 조화롭고 감동스런 작품이 창조된다.
자신의 악기가 맨 뒤에서 가끔 한 번씩 치는 북이라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앞줄의 바이올린이나 피아노가 되기를 바란다면 전체 작품은 만들어질 수 없다.
삶의 향연에는 각자의 역할과 소명이 있다.
자신이 어떤 달란트를 가졌는지 스스로를 알고 남이 아닌 자신으로서의 삶을 수용하고 받아들일 것을 질병은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의 본질은 통일성과 온전함 안에 질서와 조화를 유지하려 하지만, 에고가 가진 욕망의 사슬은 스스로를 양극성과 대립의 세계 안에서 분별하고 선택하게 만든다.
분별과 선택의 삶이 만든 결정에서 선택된 것은 의식에서 표현되고 욕망이 충족되지만, 선택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거부된 것들은 무의식의 그림자 안으로 억압된 채 신경증이라는 증상을 통해 표현되기를 원한다.

질병은 결국 증상을 통해서 무의식에 억압하고 숨기려하던 모든 것들에 대해서 정직하게 드러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질병이 고착화되는 형태를 마음의 구조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우리가 삶의 진실과 순리의 법칙을 무시하고 마음의 평정을 잃게 되면, 우리는 외부에 나타난 신체적 현상과 고통의 감각에 중심을 잃고서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신체는 감각과 신경을 통해 그 증상을 다시금 혼란된 마음에 알리고, 두려움에 묶인 마음은 그때부터 육체와 신경이 느끼는 고통에 사로잡히고 만다.
이때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육체를 고통에서 구해내려고 애쓰게 되면서 의식 내면에서 싸움이 일어난다. 그때 신경과 육체는 더 많은 고통이나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느낌이 일어날 때 우리는 그 느낌에 집중하여 그 느낌 안에 있는 두려움이나 고통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보다는 ‘어떤 병’이라고 병명을 붙이면서 생각으로 그 병명에 사로 잡혀버리거나 그 병명에 암시를 받아 더욱 깊은 자기최면에 빠져들게 된다.

예수님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병은 스스로 자신에 대한 무지와 진리를 무시한 채 살아가는 자기 삶의 태도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
질병은 에고가 스스로 생각의 틀 안에서 지어낸 환상인지도 모른다. 한순간 생각의 최면이 깨어지는 순간, 응고되고 뭉쳐 있던 생명은 다시금 순리에 따라 흘러간다.

어쩌면 질병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끊임없이 외적인 것의 추구, 두려움 안에서 스스로 움켜쥐려는 충돌과 갈등, 자기중심적인 이기심, 만족을 모르는 탐욕, 사랑을 주기보다는 받기만 바라는 피해 의식의 분노, 내 뜻대로 따르지 않는 모든 것에 대한 적의, 변하지 않으려는 완고함 등에 대한 경고일 것이다.
육체는 병들지 않는다.
병드는 것은 인간 자신이며, 그의 생각이며, 그의 영혼은 아닐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400 사랑이 진정 '나' 입니다. 힙노자 2007-11-17 2353
399 명상이란 어떤 것인가? 원장 2009-12-07 2305
398 침묵속에서..... 힙노자 2008-07-26 2298
397 내마음의 미류나무 - 예인님의 글 [1] 원장 2010-01-15 2297
396 진실을 향해서 힙노자 2008-07-21 2295
395 고통에 대한 도전이 변화로 가는 길이다. 원장 2012-03-31 2283
394 진리이 길을 가고자 한다면.... 원장 2018-10-10 2280
393 7일 단식을 끝내며...... [1] 원장 2012-04-23 2237
392 변화를 위한 우리의 마음가짐.... 원장 2018-08-21 2229
391 업식에서 벗어나려면 생활명상이 꼭 필요하다.... 원장 2017-09-18 2200
390 있는 그대로에 대한 진실.... 원장 2019-10-07 2172
» 증상이 주는 메세지 힙노자 2009-06-08 2158
388 생각을 쉬면 문제는 없다.... 원장 2015-05-10 2111
387 신앙의 길과 진리의 길 원장 2012-01-16 2093
386 병속의 새 [1] 힙노자 2008-07-23 2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