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20
한생각 일어나는 곳에 '나'라는 한마음이 붙는다.
생각에는 그 생각이 만든 내용물이 있고,
마음은 그 생각의 내용물을 붙잡고 주물럭거리다가
이렇게 저렇게 끌려다닌다.
생각의 내용물이 일어나기 이전에는
전체 통체로 느껴지는 생각 자체가 있다.
생각 그 자체에는 이런 저런 내용물을 모두 담고 있지만
내용물 이전에 그냥 생각으로 존재하는 한 감각이 있다.
그리고 생각의 내용물과 생각이라는
한물건이 일어나기 이전에 비어있는 공간이 있다.
명상을 통하여 그 공간 속에 머물때
나는 생각 이전에 존재로만 그냥 있다.
한생각이 일어나면 그 한생각을 붙들고 '나'가 일어난다.
생각에 붙은 '나'는 생각의 움직임에 따라
이러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면서 문제와 고통을 지어낸다.
생각의 강물에 따라 흐르지 않는 고요한 이 의식이
존재 그 자체이며 본래의 있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