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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것과 만들어지지 않은 것....

조회 수 1947 추천 수 0 2019.10.31 08:29:40

텅 빈 마음, ()의 세상은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깨끗한 칠판과 같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연기법에 의하면 세상의 모든 것은 조건에 의해서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조건이 맞아서 나무가 태어나고 조건에 따라 휴대폰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처럼 라는 개인도 정자와 난자라는 조건에 의해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에게 이름과 모양, 신념들이 심어지면서 점점 전체와 분리되었습니다. 세상은 이제 나와 너’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 ‘이것과 저것으로 분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름과 모양을 빼면, 이것과 저것이라는 분별을 내리면 모든 것은 원래 하나입니다. ‘가 있음으로 나 아님과 세상이 만들어지고, 개념과 관념의 기준들이 생기면서 이것은 특별하다거나, 가치의 높고 낮음이 생겨나고, 좋고 나쁨으로 세상은 구분됩니다. 인간이 마음에서 먹은 생각의 상상대로 세상은 창조되었습니다. 원래는 텅 비어 있는 그것에 하나씩 ’, ‘나의 것’ ‘나를이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 소리치는 이 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왜 답답하고 힘들까요? 우리의 마음은 마치 좁은 항아리에 갇혀 때로는 길이 없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실제로 외부에 그런 상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이 외부로 투사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욕망과 두려움이라는 재료로 만들어진 세계 속에서 욕망대로 되지 않으면 고통스러워합니다. 만들어진 라는 에고는 욕망과 두려움에 대한 집착이 클수록 더욱 커집니다.

   


우리는 자신의 문제와 고통을 들여다보고 비춤과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왜 힘들지? 왜 고통스럽지? 왜 우울하고 무기력하지?’라는 질문과 의심을 던져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욕망이 모든 문제의 원인임을 말입니다. 현재 어려운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 뒤에는 충족되지 못한 욕망이 있습니다. 욕망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 바닥없는 구덩이와 같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이 욕망은 충족될수록 갈증은 더욱 커집니다. 우리는 현재 단군이래 가장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고 있지만 행복은 어쩌면 더욱 줄어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욕망은 붙들어서 괴롭고 두려움은 저항해서 괴롭습니다.

   


우리의 고통은 만들어진 세계를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의심하기보다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믿는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욕망과 두려움을 실제로 보는 잘못된 믿음은 우리에게 너무나 오랫동안 당연한 것으로 세뇌되었습니다. 욕망과 두려움이 커질수록 만들어진 는 강화됩니다. ‘나와 너라는 분리가 만든 것들을 다 해제시키면 진짜 가 나오게 됩니다. 의문을 가지고 비추고 들여다보면 를 가둘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음을 알게 됩니다.

   


만들어진 세상에는 어떤 행복도 없습니다. 욕망과 두려움으로 만들어진 세상 자체가 고통입니다. 우리가 고통받는 이유는 만들어진 욕망과 두려움을 자신과 동일시하여 그것에 집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욕망과 두려움이 만든 세계에서는 결코 진실한 사랑이나 배려가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만들어진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만들어지지 않은 본래의 자신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생활명상이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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