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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을 보고서.....

조회 수 2385 추천 수 0 2013.09.16 15:52:14

과거에는 외국영화를 주로 많이 보았는데 이제 나도 한국영화 좋다.

뭔가 정서적으로도 깊게 공감이 가면서도 재미면에서도 외국영화의 뻔한 스토리보다 좋은것 같다.

 

관상은 상을 본다라는 뜻이며, 상이란 형상 이곳에서는 얼굴을 말하지만 전체적인 관상은 얼굴 뿐아니라 손이나 몸통, 머리모양, 균형감이나 형태등 다양한 모습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여 그사람의 인생이 살아온 길,흉,화,복과  그것을 토대로 앞으로의 운세를 보는 것을 관상이라 한다.

 

하지만 이모든 것은 인간을 알고 싶고 해석하고 싶은 하나의 도구이지 그것이 옳고 그런지는 각자의 몫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점성술이라는 툴을 사용하여 자신의 삶과 앞으로의 운세를 알려하며, 어떤 이는 사주로 어떤 이는 철학으로 또 어떤 이는 심리학이나 성명학으로 자신의 알고 싶어한다.

 

이런 여러가지 툴은 결국 스스로를 모르는 무지에 대한 불안감의 작용이며, 자신의 무지를 이런 툴을 사용하여 분석함으로서 안전해지고자 하는 마음과 고통과 힘듬의 순간에 받아들이는 동기를 주거나 스스로 "왜 나만 이런가"하는 억울함에서 인간이 각각 서로 모양(상)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기에 삶도 다를수 밖에 없음을 이해하게 만들기도 한다. 

 

영화의 끝부분에서 뛰어난 관상가였던 송강호는 자신을 찾아온 한명회에게 자신은 "바다의 파도는 보았지만 그 파도를 만드는 바람을 알지 못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한명회에게 "말년이 좋지 않음을 예견한다." 그리고 나중에 한명회는 죽고나서 무덤을 파헤치는 부관참수를 당한다.

 

어쩌면 이부분이 '관상'이라는 영화의 모든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한다. 파도가 한사람 각각의 관상이라면 바람은 각각의 파도를 만들고 사라지게 하는 더 큰 동력이자 동기이자 흐름이다. 하지만 관상가는 자신과 주변의 파도는 섬세하게 읽었지만 그런 파도를 형성하는 즉 상을 만드는 사람의 내면에 있는 마음의 움직임을 건들이는 바람을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는 파도를 보고 바람을 보더라도 더 큰 바다를 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파도가 시시각각 일어나는 우리네 감정과 생각과 욕망의 모양이라면 이런 욕망과 생각들이 우리 얼굴의 상을 찌푸리게도 하고, 온화하게 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파도는 진실로 외부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가치와 가준이 만든다고 할수 있다. 바람이 움직이면 즉 나의 가치와 기준이 바뀌면 어제의 옳음이 오늘은 틀린것이 되고, 어제의 성공이 오늘은 실패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감정과 욕구와 생각의 파도가 아무리 일렁이고 바람이 이렇게 저렇게 불더라도 우리마음의 고요한 바다가 있다.  변하지 않는 지점이 있고, 생각이 멈추어 떨어져 나간 있는 그대로 완전한 자리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우리 내면의 바다라 한다.

 

숲이 있고 나무가 있으며 숲에 찾아오는 계절이 있다. 마음이 좁고 시야가 좁은 사람은 나무 하나를 붙들고 숲을 얘기하기도 한다. 이는 하나의 감정을 붙들고, 한 생각을 붙들고, 자기 인생의 행, 불행을 말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나무의 잎과 열매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무성하기도 하고 잎이 모두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 숲은 언제나 그대로이다. 계절이 바뀌건 몇그루의 마음가 죽고 새로 자라던 상관없이.....

 

관상가인 송강호는 영화중에 작은 나무 한그루를 붙들었고 그것에 대해서는 상세히 누구보다도 잘 알았지만 계절과 바람을 몰랐기에 나무와 파도 바람에 휩쓸리고 말았다. 반면에 기생인 김혜수는 눈치로 관상은 좀떨어졌지만 경험상으로 위기관리 능력과 바람을 읽을 줄 아는 지혜를 가졌기에 바람이 불면 수그리고 잠잠해지면 누리는 마음으로 시대의 희생자이기 보다는 시대의 혜택자가 되기도 한다.

 

관상은 얼굴을 보고 호랑이 상, 이리상, 부엉이 상, 황새 상, 너구리 상, 여우 상 등등의 이름을 붙인다. 이는 우리가 가진 띠의 얘기와 같다. 하지만 이런 동물에 대한 상의 비유는 비유일뿐 호랑이가 어떻고 너구리나 이리가 어떻고 하는 것은 곁모양의 보임일 뿐이지 그것의 진실은 아니다.

 

명상은 파도의 마음을 알고, 그것을 일으키는 바람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바라보면서 바다의 마음이 언제나 그대로임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내안의 바다에 고요히 쉼을 가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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