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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와 중독 - 현대인의 마음

조회 수 2355 추천 수 0 2012.11.16 10:57:58

회피와 중독 - 현대인의 마음

 

컴퓨터, TV, MP3, 스마트폰 등은 신기하고 재미난 도피구이다. 오늘날 우리는 거의 하루 종일 무언가를 보고, 듣고, 만지곤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TV의 연속극이나 연예인의 생활에 집중하고, 어른들은 뉴스안의 정치나 경제의 정보를 신속히 청취하고, 젊은 사람들은 버스나 전철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아이들은 집에서 컴퓨터와 시간을 보낸다.

 

우리들의 생활은 이제 거의 모든 것을 문명의 이기들에 맡겨버리거나 의존하기에 가족 안에서나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고립과 소외감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스스로 생각할 필요성과 상대와 대화를 나눌 이유들이 점차 불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모든 문명의 이기들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재미와 신속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우리를 이해하거나 지혜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중독 시키거나 분열시켜 더 깊은 혼란과 감각의 노예로 만든다.

우리가 보는 연속극이나 세계의 여러 정보들 그리고 재미난 오락이 우리의 문제와 고통을 바꾸거나 변화하게 할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불안해하며, 내부의 분노와 폭력의 충동은 더욱 커지고, 고통과 문제들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커지고 혼란하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재미있고 훌륭하고 안전한 도피처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현재의 문제와 고통을 직면하고 받아들이기보다 집단적으로 함께 도피함으로서 서로서로 안전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TV의 오락과 컴퓨터의 게임과 정보, 손에서 만지작거리는 스마트폰은 우리자신들을 일상의 슬픔이나 불안, 외로움과 걱정으로부터 우리를 격리시켜버린다. 하지만 우리의 매달림과 도피가 차단되어버린다면 고통은 우리의 감정들을 들끓게 하기에 우리는 더욱 여기에 중독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우리는 어쩌면 감각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더욱 외양과 형태에 의존되어 우리의 내면은 텅 비게 되면서 이런 공허감들을 새로워지는 문명의 이기들이 주는 감각들로 채우려 하는지도 모른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욕망은 확장된 감각을 통해서 더 많은 갈등과 고통을 일으킨다.

 

우리는 이제 너무나 많은 정보와 지식들에 둘러 쌓여서 인생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점점 불가능해져가고 있다. 삶의 고통과 행복의 경험은 직접적이고 개별적이어야 하지만 우리는 대중화되고 사회적 권위와 유행을 쫓아 선전과 광고에 의해 조건 지워지고 최면 당한다.

 

우리는 자신의 얘기보다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얘기를 읽거나 들으며, 나와 주위의 행동을 관찰하고 살피기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유명인의 행위나 말을 따른다. 우리의 내부는 더욱 비워지고 공허해져간다. 내부의 공허를 더 많은 정보와 지식, 쾌락적 감각과 공상들로 채우려하지만 공허감은 더욱 커질 뿐이다.

 

 


블루데이

2012.11.18 16:23:36
*.175.62.237

저는 ...... 집에선 TV중독 회사에선 컴퓨터 중독이네요.ㅋ

원장

2012.11.18 18:38:19
*.228.194.150

저도 집에 오면 TV 마니미이 봅니다. ^^

중독과 아님의 차이는 스스로 즐길느냐 아니면 매이느냐의 차이겠지요.

컴퓨터도 TV도 모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데 필요한 도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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