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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명상을 해야하는 이유....

조회 수 1009 추천 수 0 2017.01.18 08:47:04

리의 삶은 부처님의 말씀대로 인연에 의해서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함께 사라지는 연기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연스런 연기적 삶에 우리가 의미와 해석을 붙이지 않는다면 모든 것은 그냥 일어나고 사라질 뿐입니다. 추워서 금방 몸이 떨렸다가도 조금 따뜻해지면 떨림이 사라지듯이, 화의 감정 또한 불같이 일어났다가도 조금 지나면 사라집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그때 그 상황에서 조건에 따라 일어날 뿐입니다.



업식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을 그냥 가만히 놓지 못하고 계속 집착하는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자연스런 몸의 아픔과 마음이 느끼는 괴로움은 서로 다릅니다. 몸의 아픔은 반응에 대한 자연스러움이지만 괴로움은 아픔을 저항하거나 아픔의 상황을 생기지 않으려는 마음의 집착에서 생겨납니다. 그러면 우리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괴로움을 만들까요? 예를 들면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이 자연스러움입니다. 하지만 하필 바람은 왜 일어날까? 하면서 지금 일어나는 것을 저항하고 자기만의 해석을 붙일 때 업식은 강화됩니다.



바람은 그냥 불 뿐이며, 계절이 되면 낙엽은 그냥 떨어질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작용은 그냥 그럴 뿐인데 우리는 어떤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결하려 집착합니다. 일어나는 감정이나 바람이 부는 것은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방법을 찾을수록 우리는 그것에 더욱 집착하게 됩니다.



인간의 업식은 근본적으로 전체와 분리되어 있다는 분리감에서 일어납니다. 어릴 때 우리는 힘이 약하고 스스로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했습니다. 이런 부족감은 분리감을 더욱 강화시키고 상황을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쩌면 어릴 때의 익숙한 경험에 집착되어 현재의 상황을 그때의 경험으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인 반응의 패턴을 업식이라고 합니다.



업식의 패턴은 조상이나 부모, 환경이나 몸의 조건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자라면서 주위에서 우리들을 어떻게 대했고, 우리들은 무엇을 배웠으며, 경험을 통해 어떻게 비추어 보았느냐와 관계가 깊습니다. 몸이나 외부조건이 어떻든 자라면서 주변으로부터 아무 문제없는 비춤을 경험했다면 여러분의 삶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분별이 많고, 감정적으로 미숙한 부모로부터 왜곡된 비춤을 받았다면 강한 업식을 가지기가 쉽습니다.



업식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우리는 자신을 올바르게 비추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왜곡된 생각의 찌꺼기가 없다면 우리는 삶의 순간에 적절한 반응을 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안에 왜곡된 생각의 찌꺼기가 쌓이게 되면 우리는 삶을 문제로 대하게 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이런 생각의 찌꺼기들이 바로 업식을 만드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이런 생각의 찌꺼기를 정리하는 과정을 우리는 자기탐구 또는 명상이라 합니다. 명상의 목적을 자신이 무언가 특별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던가, 무언가 그럴듯한 것을 추구하여 그것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명상은 우리가 스스로 자신으로서 아무 문제없음을 아는 것이며, 지금 있는 이대로 온전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의 온전한 자신을 거부하고 미래에 좀 더 나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현업식의 무거움에 빠지게 됩니다. 현재의 는 그냥 인연따라 여러가지 감정이나 생각, 느낌이 일어날 뿐입니다. ‘라는 것은 고정되어있지 않습니다. 직장에 가면 직급의 역할이 있고, 집에 가면 자식이나 부모가 되고, 친구를 만나면 친구가 되는데 그중에 무엇을 자신이라고 고정 시킬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 그냥 변화합니다.



명상은 우리들로 하여금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게 합니다. 우리의 실체는 업식에 반응하는 가 아니라 깨어있는 그것, 알아차림 자체입니다. 깨어있는 그것은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고 텅 비어 있습니다. '깨어있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그곳에 일어난 '' 이 자신인줄 알고 그것에 딱 달라붙어서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것이 우리들의 고통입니다. 외부에 무언가 형상을 만들어 놓고 그 형상을 유지하니까 계속 긴장하게 되는 겁니다. 허상은 바로 생각이 만든 망상입니다.



명상은 어떤 노력을 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거나 새로운 자신으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명상은 자신의 진정한 실체, 자신이 원래가진 진짜 모습을 깨닫는 것입니다. 진실이 드러나면 삶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이순간에 일어나는 어떤 감정이든 생각이든 집착하거나 정항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모든 것은 그냥 조건이 되면 일어날 뿐입니다. 그리고 일어난 것은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모든 것은 '그냥 그럴 뿐'입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그냥 그런 것을 우리가 어떤 상을 가지고 내 뜻대로 내식대로 하려는 것이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제일 좋은 명상공부는 올바른 이야기를 자꾸 듣는 것입니다. 올바른 진실을 자꾸 들으면 어느 순간에 우리 안에서 "! 그렇군." 할 때가옵니다. 그것이 진짜 변화이고 깨달음입니다.



그런데 진실을 듣지 않고 자기 혼자서 이렇게 해야 되나 저렇게 해야되나만 반복한다면 똑같은 위치에서 제자리를 뱅글뱅글 돌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올바른 진리의 이야기를 자꾸 듣게 되면 자기 안에 있던 망상이 만든 업식이 힘을 써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바깥에서 해결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신이 붙들고 있는 것을 알고 그것만 놓으면 됩니다. 그것은 스스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이 놓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삶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이 삶과 세상은 우리에게 축복이자 선물입니다. 하지만 업식은 그것을 축복이라고 느끼지 못하게 만드니 그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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