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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놓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조회 수 1003 추천 수 0 2016.11.28 15:32:33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연기에 의해서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연기란 말은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일어나고, 저것이 있어서 이것이 있으며,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지고 저것이 사라지면 이것도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기에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그냥 단지 그러할 뿐인데 우리가 의미와 해석을 붙이고 붙인 의미에 집착하는 것이 바로 고통의 원인입니다. 그 집착하고 있는 생각, 감정을 나라고 하는 것을 아상이라 하며, 어떤 것을 나와 동일시하여 가지려는 마음을 아소유라 하며, 어떤 견해를 옳다고 고집하는 것을 아집이라 합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아상과 아소유, 아집에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깨닫고 집착하는 그것들을 놓아버리면 모든 고통은 원래 없는 그 자리로 돌아갑니다. 일어난 것은 원래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 하는 소리가 이것()과 저것(탁자)이 만나서 일어났지만 소리는 금방 다시 사라집니다. 소리는 사라지고 기억에만 있습니다. 그러기에 붙잡지만 않으면 아무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라진 그것에 해석을 붙이고 의미를 붙이며 자기만의 착각을 돌립니다. 그것을 우리는 윤회한다고 합니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든 그 순간에 알아차리고 딱 놓아버리면 그것은 그냥 그럴 뿐입니다. 그냥 놓아버리면 없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어떤 상처를 당했든,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든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의 나는 아닙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모든 것을 지금 이 순간에 그냥 내려놓으면 아무 일이 없이 다시 텅 빔 속에서 날마다 새롭게 살아갑니다. 매일매일 새롭게, 순간순간 새롭게. 우리가 순간순간 새롭지 못한 이유는 무언가를 계속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붙들고 있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내려놓는 것이 수행의 길입니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구도 우리를 힘들게 하지도 않고, 긴장시키지도 않으며, 화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스스로 지어낸 한 생각에 집착하는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익숙한 짐입니다. 그것은 내가 만들어놓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기에 이야기를 내리면 실제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붙들고 있는 것을 알아차려 그냥 내려놓고 지금 여기로 돌아와서 지금 있는 것을 누리는 것이 바로 행복한 삶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오랫동안 그것이 사람이든 감정이든 아니면 생각이든 자신이 붙드는 것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붙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아라하면 죽을 것 같은 느낌에 빠집니다. 붙들고 있는 마음의 짐이 힘들고 싫지만 그것과 너무나 밀착 적으로 동일시되어 있다 보니 내려놓으려 해도 알면서도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알아차리고 근데 그냥 놓아버리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불안이 많은 사람들은 마음이 불안이라는 감정을 딱 붙들고 있습니다. 붙들고 있기 때문에 신경은 언제나 긴장되어 있고, 경직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안을 놓아버리면 불안이 자신을 지배할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을 통제하지 못하면 자신이 없어질 거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낭떠러지에서 나뭇가지에 매달린 소경이 손을 놓으면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나뭇가지를 꽉 붙들고 있듯이 사실 손을 놓아도 바닥과의 거리가 얼마 안 되어 괜찮은데도 눈이 안보이다 보니 나뭇가지를 놓으라는 말은 그에게 자기를 죽인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옆에서 놓으라고 하는 사람은 밑에 아무것도 없음을 보고 놓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놓지 못하는 것은 신뢰하지 못하는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탁 놔버리면 되는데.. 믿음이 부족한 사람은 에라이 모르겠다.’ 이게 잘 안됩니다.

 

우리가 여기서 하는 마음공부는 따로 문제를 해결할 어떤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 그랬군, 그랬구나.”를 깨닫는 것입니다. 깨달음은 뭔가 특별한 체험이 일어나서 기운이 달라지거나 세상이 새롭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깨달음이란 것은 말 그대로 "아 이런거였구나, ! 내가 이래서 이랬구나."를 그냥 아는 게 전부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하는 것만이 우리의 변화입니다. 생각 속에서 방황하지 말고 생각이 만드는 이야기를 알아차리고 내리면 됩니다.

 

 

우리는 마음에 많은 문제들을 붙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 좀 더 많이 붙들려있는 문제도 있고, 좀 덜 붙들려있는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인간이 지닌 모든 문제는 내 마음속에 있는 것과 똑같은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모여서 나누게 되면 자기를 비추기가 좀 더 쉬워집니다. 서로를 비춰보며 마음에 대해서 좀 더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봐주고. 그래서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마음의 결(생각, 감정...)들이 아무 문제없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여러분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며, 변화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 이것이 "" 이것과 이것이 일어났다 말이야. "" 부딪혀서 소리가 났으면 "" 이 소리를 집착하지 말고, 그냥 놓으면 됩니다. 실제는 집착하는 그것이 아닙니다. 소리는 손이 낸 것도 탁자가 낸 것도 아닙니다. ""이 소리는 손과 탁자의 인연이 만나 만든 반응입니다. 실제는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텅 비어 있는 그것이 바로 우리자신입니다.

 

 

그 비어있는 자리로 돌아갈 때 삶의 모든 것은 그냥 자연스러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도 "" 여기에 왜 이게 여기에 있어 하며 탓하거나, "" 이렇게 소리 내고 있는 손을 탓한다거나, 아님 소리가 왜 이것밖에 없어하고 소리를 탓하거나, 어떤 것에 붙들려있으면 거기에 집착한 만큼 삶은 무겁고 부자연스러워집니다. 모든 것은 그냥 연기에 의해서 일어날 뿐입니다. 부모가 있어서 내가 있고, 내가 있어서 부모가 있고 그냥 우리는 하나입니다.

 

일어난 것을 붙들지 않으면 일어난 것은 반드시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불안이 일어나고 긴장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지금으로 돌아와서 붙들고 있는 것을 그냥 알아차리고 놔버리면 아무 일이 없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입니다. 무언가를 바꾸는 게 아니라 알아차리고 탁 놓으면 그냥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놓지 못하고 붙들고 있는 자신을 관찰해야합니다. 나에 대한 집착, 아상, 아집, 아소유, 끝까지 자기식대로 하려는 에고의 집착자체를 놓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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