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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근복적인 고통에 대한 이해

조회 수 1003 추천 수 0 2017.04.12 10:53:04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힘든 문제로 고통스럽다고 한다. 누구보다도 가장 좋은 환경에서 자유로워야할 부처님도 아마 인생이 고통스러웠기에 부인과 어린 아들을 두고 집을 떠났을 것이다. 인류의 수많은 선각자들은 인간이 지닌 근본적인 고통의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고통이란 뭘까? 우리가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고통의 실체를 바로 알아야한다. 고통의 원인에 대해서 우리는 돈이 없어서, 안정된 직업이 없어서, 다른 사람 때문에, 재수가 없어서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갖다 붙인다. 그리고 이런 원인을 해결하려고 돈을 많이 벌려고 하든지, 좋은 직업을 가지거나, 환경을 바꾸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하지만 우리의 고통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왜냐하면 고통은 외부의 어떤 조건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반응하는 마음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우리를 힘들게 묶고 있는 마음의 족쇄를 알아야한다. 세상은 우리를 묶지 않지만 우리는 항상 무언가에 묶여서 살아간다. 때로는 욕망에 묶여 있고, 때로는 돈에 묶여 있고, 때로는 직장에 묶여 있고, 때로는 관계에 묶여 있고...., 하지만 묶여 있다고 느끼는 것은 생각이 지은 내 마음이지 실제로 우리를 묶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우리가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스로를 묶고 있는 자기생각의 족쇄를 탐구해야만 한다. 인간의 고통은 외부의 사람 때문도 아니고, 불의의 사건이나 상황 때문도 아니다. 고통은 스스로를 묶고 있는 부정적이고 왜곡된 생각의 족쇄 때문이다. 생각의 족쇄를 우리는 업식 또는 업장(Karma)이라고 한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원래 아무 문제없는 마음에 스스로 어떤 족쇄로 묶고 집착하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원효대사가 그랬다. 그는 깨달음을 구하려고 당나라로 유학을 가는 도중에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바람만 막을 수 있는 무덤가에서 쉬게 되었다. 어둠속에서 지친 몸으로 잠을 자다가 그는 목이 말라 옆에 있는 그릇에 담긴 물을 마셨다. 목마름에 마신 물은 너무나 달콤하고 감사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그는 어둠에 마신 물이 썩은 해골에 담긴 물임을 보고 갑자기 배를 잡고 토하며 뒹굴다가 깨달았다.


같은 물을 마셨는데 해골 물임을 모를 때는 달콤했는데 해골 물임을 알고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 모두가 한마음을 붙잡아 일어나는 생각의 장난임을 깨달은 것이다. 고통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텅 빈 마음에 한 생각을 일으켜 망상의 말뚝을 박고 그 말뚝에다 자신의 목을 매어놓고 그것을 풀려고 이리저리 애쓰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기생각으로 어떤 말뚝을 만들고 있는지를 탐구해야한다. 그래서 허공 속에 있는 모든 말뚝이 망상이고 헛된 꿈임을 지금 이 순간에 알아차린다면 삶은 언제나 아무 문제없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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