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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진정으로 깨닫고자 하는 서원이 가슴에 새겨져있나요? 인생에서 올바른 목표와 방향성은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누리게 만듭니다. 깨달음은 삼매같은 체험이나 몸에서 뭔가 열리고 보이는 그런 체험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추구해서 얻어지는 어떤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진실이 아닌 것을 알아차리고 집착하지 않고 놓아버린 자리에 저절로 드러납니다.



옛날에 우리나라에 스님이 된 분이 계셨는데 이 사람은 원래 머슴이었습니다. 머리도 안 좋고. 머슴으로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스님들을 보니까 밥은 안 굶는 것 같아서, 절에서 일하는 스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은 머리도 나쁘고, 글도 모르고 하니까 매일 시키는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을 지내다가 어느 날 큰스님을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참선도 하고 경전도 열심히 공부하는데 자신은 글도 모르고 반야심경 같은 경도 모르니까 자신에게도 화두를 하나 주십시오. 하고 요청을 했습니다.



그때그 절의 큰 스님이 그에게 즉심시불이라는 화두를 하나 주었습니다. 그 뜻은 마음이 곧 깨달음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분은 워낙 머리가 나쁘고 어리석어서 즉심시불을 짚신시불로 들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이 어째서 짚신이 부처고 깨달음일까? 하고 엄청 궁금해 하며 일을 하면서도 그것만 생각을 했어요.



수행이란 올바른 집중을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에 집중을 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상념이 다 사라지게 됩니다. 모든 상념이 고요해 질 때 어느 순간 있는 그대로의 온전함이 저절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동서고금에 모든 수행은 집중과 알아차림 두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스님은 머리는 나빴지만 집신이 왜 부처인지 너무나 알고 싶었습니다. 주위의 다른 스님들은 모두 이 스님이 일만 하는 어리석은 스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을 하면서 오직 그것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나무를 한 짐 해서 산을 내려오다 스님은 돌부리에 걸려서 그만 언덕으로 나덩굴어졌습니다. 그때 한쪽 발에 있던 짚신의 끈이 떨어지면 휭~하고 날아가서 땅에 톡 떨어졌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에 스님은 그냥 !’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스님은 큰스님한테 짚신을 들고 가서 짚신시불 즉 왜 짚신이 깨달음인지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큰 스님이 짚신이 무슨 깨달음이야? 한번 보여 봐. 하니까 스님은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짚신으로 큰스님의 뺨을 확! 때리면서 이거에요했답니다. 깨달음에서 화두의 방법은 어느 하나에 집중해서 자신이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분별의 생각들을 다 태워버립니다. 생각과 관념이 모두 다 타버리는 순간 원래 있는 그것은 저절로 드러납니다. 그것은 언제나 어떤 순간에도 없어진 적이 없습니다. 단지 분별과 관념의 구름에 덮여있을을 뿐입니다.



옛날 부처님의 깨달음을 전한 소승에서는 많은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 호흡법... . 그런데 불법이 중국으로 들어오면서 이런 복잡한 이론적인 것을 다 없애고 부처님의 진짜 미음을 중시하는 조사선이 등장합니다. 불립문자, 이심전심, 견성성불이 그것입니다. 진리는 그것이지 그것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아닙니다.



삶에는 원래 잘사는 것도 못사는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행복하길 원하고 행복하기 위한 조건을 중시합니다. 행복해지는 첫 번째 조건으로 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돈이 있으면 안전할 거라 생각하고, 남으로부터 무시 받지 않고, 돈이 있으면 원하는 모든 것이 다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을 위해 필요한 두 번째 조건은 권위(권력)입니다. 인정을 받고 싶고, 높은 지위를 가지고 싶고. 통제받기보다는 통제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조건은 명예(인기)’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조건이 있겠지만 이런 세 가지를 모두 가진 사람이 있을까요? 옛날에는 이나 몇몇 귀족만이 이런 존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제일 행복한 사람을 이라고 생각을 하고, 모두가 왕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요리를 잘하면 요리 왕공부를 잘하면 공부 왕놀기를 잘하면 놀기 왕’.... 어떤 것을 잘하면 왕이라고 이름 붙이길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왕은 돈도 있고, 좋은 집에서 살고,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지만 행복하냐하면 사실 일반사람들보다도 마음이 더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직장을 다니면서 힘들 때면 빨리 퇴직해서 시골로 농사나 지으러 가야지하고 생각을 합니다. 일반사람들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사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마음은 더 힘들고 스트레스는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행복의 조건이란 객관적이기보다 주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사람이 봤을 때 우리가 가진 것을 부러워할 수 있지만 본인은 자신이 가진 것을 별 것 아니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행복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우리는 때로 일상을 살다가 아무것도 없지만 그냥 행복하고 좋을 때가 있습니다. 돈이 있어서도 아니고, 일이 잘 풀려서도 아니고, 그냥 행복할 때가 있습니다. 진짜 행복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마음자체입니다. 조건에 의한 행복은 행복이아니라 고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되면, ~을 가지면행복할텐데 하는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행복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할 때 저절로 일어납니다. 내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행복입니다. 온전하게 자신과 함께하고 있을 때, 일어나는 것이 행복입니다.



부처님은 왕자였습니다. 그는 돈도 있고, 권세도 있고, 명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그것들을 다 버리고 외부의 조건이 아닌 진실한 행복을 알고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부처님이 필요 없다고 모두 버린 것을 얻기 위해서 부처님한테 가서 그것을 달라고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언제나 우리의 선택에 의한 결과로 주어집니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을 위해 조건에 따른 불행이 아닌 지금 있는 것을 누리는 행복을 선택합니다.



행복한 선택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선택입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해란 상황에서 난 이렇구나. 이래서 그렇구나. 하고 자신을 공감하고 받아주는 마음입니다. 자신에 대한 따뜻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외부로 흘러넘치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기 편이 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버리지 않고 보호해줄 성숙한 감성을 가지게 됩니다. 행복과 사랑은 조건이나 외부에서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에 밖에서 채워질 수 있었다면 부처님은 그렇게 했을 것이고 예수님은 홀로 광야로 나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마음을 회개라고 하며, 불교에서는 참회라고 합니다. 회개는 영어로 ‘athomement’ 집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자기스스로 속죄한다고도 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힐링 또는 치유라고 합니다. 치유는 우리가 자기의 내면아이(감정과 욕구)에 대해서 그동안 너무나 방치했고, 편이 안됐고, 비난했던 것을 알고, 자신의 내면아이를 새롭게 만나는 과정입니다. 내면아이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내는 진실한 마음입니다. 내면아이는 우리안의 내면어른이 내는 사랑을 원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사랑이 아닌 오직 자신의 사랑을 원합니다.



진실한 깨달음이나 행복은 진정으로 자기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사람만이 만나게 되는 어떤 것입니다. 그것은 조건이 아니기에 아무리 많이 배우고, 많이 알고, 많이 가져도 상관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는 그것만이 자기영혼의 집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우리는 이제 자기 안에 있는 영혼의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입니다. 수행은 삶의 순간순간에 깨어서 알아차리고 자신을 비추는 과정입니다. 자신을 비출 때만 우리는 자기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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