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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집착의 무게만큼 커집니다.

조회 수 1040 추천 수 0 2017.11.08 14:36:24

우리가 삶에서 만나는 문제들은 결국 자신을 만나기 위한 과정입니다. 몸의 불편이든, 마음의 불편이든 우리가 불편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내면의 진실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며, 그것은 머리와 가슴을 따로 분리시킵니다. 사회에서 우리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야하고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많은 기준과 관념들을 줍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적으로 아무리 좋더라도 우리 가슴은 전혀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는 이 길이 좋다고 하지만 가슴은 그 길이 아니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가슴의 소리를 따르기보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과 옳음을 따를 때 머리와 가슴에는 분열이 일어나 정신적으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인생에는 어떤 정답도 없습니다. 정답은 자기가슴의 소리를 듣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그 사람은 자기로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명상은 자신의 느낌과 욕구, 감정을 잘 듣고 이것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가슴을 따르는 길입니다.

 

제가 명상을 통해 배운 것은 인생이란 단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가슴을 닫지 않고 여는 결심의 연속임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가슴을 따르지 않고 사회에 따르게 되면 그만큼 자기신뢰를 잃게 됩니다. 자기신뢰를 회복하는 게 자신감입니다. 자기신뢰를 가지고 머리가 아닌 가슴을 따를 때 내면의 가능성은 꽃 피어나게 됩니다.

 

가을에 떨어지는 수많은 씨앗들 중에서 새로운 나무로 자랄 수 있는 씨앗은 극소수일 것입니다. 그렇듯이 인간들도 수많은 사람이 태어나지만 자기내면의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옛날에는 예수와 부처와 같은 정말 특별한 몇몇 사람들만이 내면의 꽃을 피웠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사랑과 영성의 꽃을 피우기보다는 욕망과 육신의 삶에 살았습니다. 과거시대는 소유의 시대였습니다소유는 우리에게 계속 소외의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돈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돈으로부터 자기가 소외되어버리고 성취를 중요시 하는 사람은 성취가 그들을 소외시키게 됩니다.

 

행복은 소유에서 생겨나지 않습니다. 진짜 중요한 질문은 삶을 사는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서있습니다.  변화의 시대에서 우리는 자기만의 비전과 내적 가능성을 꽃피워내는데 초점을 맞추어야합니다. 자신의 비전과 가능성을 믿고 그것을 향해 계속 나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영성의 꽃이 피어납니다. 욕망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의 현실에 머물기보다는 미래로 가게하거나 가슴으로부터 벗어나 머리로 살게 합니다. 욕망에 물든 에고에게 삶은 언제나 불만족으로 가득하지만 영성은 삶의 모든 과정들을 행복으로 인도합니다.

 

삶은 우리로 하여금 누리게 만들지만 죽음은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빼앗아갑니다. 어쩌면 인생은 가진 것을 빼앗기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취하고 움켜쥐는 법은 많이 배웠지만 놓는 법은 아직 덜 배운지도 모릅니다. 영성은 놓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늙고 싶지 않지만 몸은 늙어가고, 사랑하는 사람을 놓고 싶지 않지만 삶은 헤어짐을 요구합니다.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것을 빼앗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명상을 통해 삶을 경험하고 놓아주는 마음을 터득해야합니다.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을 모두 내려놓았을 때 우리는 투명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만나게 됩니다.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마음은 결국 그것을 억지로 놓아야 하는 저항감으로 인해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진실을 바로 보면 이 삶에는 내 것이 없으며, ‘라고 주장할만한 고정된 어떤 것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뺏기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갑니다빌렸으면 돌려주는 것이 당연한데 꽉 붙들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마음이 고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을 앗아가는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고통과 죽음은 우리가 무엇을 붙들고 있는지를 비추는 가장 강력한 거울입니다. 비출 때 우리는 자신에게 묻어있는 얼룩과 때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마음의 배경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 생각, 느낌, 욕구를 알아차리고 붙잡지 않고 내려놓는 과정이 명상공부입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어떤 욕망이나 두려움도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인간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 낸 모든 형태의 관념이나 신념, 문명과 사상들을 붙잡을 때 문제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욕구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욕구에 집착할 때 삶의 으로부터 소외됩니다. 삶은 어떤 목적을 이루거나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과정의 경험 자체가 바로 삶입니다.

 

명상을 통해서 우리는 삶에 열리는 태도를 배웁니다. 자신의 뜻대로 삶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삶과 싸우게 만들어 긴장을 야기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삶의 완벽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의 기준이 만든 조건을 삶에게 요구합니다. 조건이 충족되면 비로소 삶을 받아들이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삶은 우리의 조건과 관계없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에너지의 연결망으로 움직여갑니다. 그것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삶에 열릴 것인가? 아니면 닫힐 것인가 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통은 우리가 삶에 닫혀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합니다. 고통의 크기는 삶에 저항하는 만큼 커지며, 고통은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꾸기를 요구합니다. 행복한 삶은 잡는 것과 놓는 것 사이의 균형과 조화에서 생겨납니다. 어떤 것을 놓는 것도 아니고 잡는 것도 아닌 마음의 상태를 중도 혹은 깨어있음이라고 합니다. 깨어있음은 상황에 따라 잡을 때는 잡고, 놓을 때는 놓으면 삶의 요구에 춤추듯이 흘러갑니다. 텅 빈 마음에는 모든 것이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일어난 것을 사라지지 못하게 붙들려는 마음이나 일어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일어나게 만들려는 시도를 집착이라 합니다. 집착은 텅 빈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집착은 마음을 닫게 만듭니다. 마음이 닫히고 무거워질수록 고통은 커집니다. 마음의 배경에는 어떤 것이던 일어납니다, 하지만 일어나는 어떤 것에도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단지 그것을 삶의 흐름대로 흐르도록 놓아두지 못하고 자신의 뜻대로 하려는 마음이 문제를 만듭니다. 생활명상은 이런 삶의 원리를 바로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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