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과

인간과 관계없이 원래 있는 것들이 있다.

이때 만들어진 모든 것을 인공 또는 인조라 하며,

원래 있는 그것을 자연 또는 있는 그대로라 한다.

인간이 지은 사회와 문화는 수많은 분별의식으로

개념을 만들고, 관념을 세워서,

좋음과 나쁨, 옳음과 그름의 기준을 만든다.

이런 만들어진 의식이 ‘나’라는 에고의 특성이며

만들어지지 않은 의식은 원래 있는 존재자체의 특성이다.

에고는 생존과 안전이라는 허상을 쫓아 행위에 중독되지만

존재는 있는 그대로에 열림을 통해 스스로 만족한다.

만들어진 의식인 에고는 관계에서 인정과 칭찬, 주목과 성공,

유명해지고 높아지고자 발버둥치지만

그것은 결국 에고를 확장하려는 허망한 꿈에 지나지 않는다.

에고는 분별의식의 머릿속에서 행위에 중독되지만

존재는 있는 그대로의 가슴에서 매순간 감동한다.

만들어진 세상에 빠진 사람을 우리는 세속이라 하며

만들어지지 않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을 영적이라 한다.

만들어진 의식에 지배당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인가?

에고의 자기확장에 굶주리지 않고 의연한자 누구인가?

행위의 흥분과 쾌락에 빠지지 않고 초연한자 누구인가?

세속의 모든 것을 얻고도

자기영혼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며

비록 세속을 잃더라도 자기영혼을 구하는 사람은

진실로 살아있는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