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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똑 같이 보고 들으며 살아가지만

그것을 느끼고 해석하는 사람들의 의식세계는 너무나 천차만별하다.

일체가 유심조라 했던가?

그대는 과연 어떤 의식수준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있는가?


첫째로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이 바라보는 의식세계는

이름과 개념, 모양과 형상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의 세계가 있다.

이들은 고정된 사고와 편협한 관념에 집착되어

한번 옳은 것은 언제나 옳은 것으로 고정되게 바라보고,

한번 잘못 된 것은 언제나 잘못 된 것으로 바라본다.


이들에게 산은 언제나 변하없는 산이어야 하고,

물은 언제나 변함없이 물이어야 한다.

이들의 의식세계에서는 상황에 따라 산이 물이 되거나,

물이 산이 되기도 한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왜야하면 고정된 생각이 무너지는 것은

그들을 너무나 불안정한 상태에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의 기준과 신념에 갇혀서 기준의 망상과

신념의 꿈에 빠져 스스로의 생명에너지를 묶어 버린다.



두번째 의식세계는 좀 더 진화한 현명한 현인들의 의식세계이다.

이들은 서로의 경험이 같더라도 그것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은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한다.

이들은 이름과 모양, 개념과 관념의 무상함을 알기에

오늘 옳음이 내일은 틀릴 수도 있고, 

어제 틀린 것이 오늘 옳음이 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인다.


이들의 의식세계에서는 산은 고정된 산이 아니고

물은 고정된 물이 아니라 상황의 변화로 인해 

산이 물이 되기도 하고, 물이 산이 되기도 함을 수용한다.

그래서 이들은 모양과 이름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리고

세계가 원래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상함을 안다.



세번째 의식세계는 모양과 이름을 여윈 공의 세계를 말한다.

이들의 의식세계에서는 산도 공하고, 물도 공하고,

모든 작용과 형상이 본질적으로 공함을 깨닫는다.

이들에게 세상은 분리된 이원성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인

바탕의 세계, 불이법의 세계, 열반의 세계, 존재자체의 근원으로 바라본다.


이 세계에서는 산도 공하고 물도 공하며, 선도 공하고, 악도 공하다.

어떤 이름과 앎을 붙잡아도 그순간 이원성의 지옥에 떨어지기에

이들은 사물의 이름이나 형상이 아닌 본래의 텅빈 본체를 인식한다.

이들에게 색은 곧 공이요, 공은 또한 색과 같기에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



그리고 네번째로 진화한 궁극의 의식세계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 세계를 실상의 세계, 찰라의 세계,

또는 지금 이순간만이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라고도 부른다.  

이세계는 언제나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온전하다.


산은 지금 이순간 산이며, 물은 지금 이순간 물이다.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순간 찰라에서는 그냥 그럴 뿐이다.

지금 이순간 하늘은 푸르고, 바람이 불고, 창문에는 얼룩이 있다.

가슴은 열려있고, 모든 생명은 함께 일어나고 사라진다.


텅빈 공간이지만 수많은 작용이 묘하고 일어나고 사라진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냥 그럴 뿐이다.


이들 중에서 그대는 어떤 의식세계를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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