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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명상의 올바른 이해...

조회 수 1027 추천 수 0 2018.06.24 08:47:51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함께 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세계는 때로는 관심이 잘 가지 않아 접속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생활명상의 공부는 보이는 세계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도 함께 접속하는 공부이다. 우리가 평소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은 아주 중요하다. 모든 큰 변화는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은 변화들을 무시했을 때 우리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명상을 한다면 그것에 대한 스스로의 명확한 자기인식과 검증이 필요하다. 왜야하면 같은 명상이라는 단어도 사람들은 각각 다르게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상 중에 생각 속에 빠져있는 사람, 그냥 멍하게 있는 사람, 조는 사람, 집중이나 주문을 외는 사람,.. 등등 같은 명상이라도 그 모양은 굉장히 다양하다. 어쩌면 우리는 명상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명상이란 무엇일까? 먼저 일반적으로 명상은 굉장한 몰입과 집중력의 상태를 이끌어낸다. 몰입의 상태는 우리는 뭔가에 집중되어 함몰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명상 중의 집중은 일반적인 몰입과 다르게 완전한 열림과 개방을 동반한다. 일반적인 몰입은 어떤 하나에 집중되어 다른 것에 대해서는 닫힌 상태라면, 명상의 몰입은 모든 것과 접속되는 완전히 열림의 상태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엇이 내 것이고 무엇이 내 것이 아닌지에 대한 경계도 모른 채 뒤죽박죽으로 섞여서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어디서 뭐가 어떻게 뒤틀려있는지, 막혀있는지, 꼬여있는지도 모른 채 엉켜서 살아간다. 그래서 명상은 무엇이 내 것이고 무엇이 내 것이 아닌지를 정확히 구분하여 내 것은 내가 책임지고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놓아 보내는 훈련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생활명상의 핵심은 자신의 마음상태를 알아차림에 있는 것이지 어떻게 몸의 자세를 잡고, 어떤 방법으로 하는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몸의 자세는 최대한 몸의 긴장을 알아차리고 이완하는 자세가 되면 되고, 방법적으로는 호흡을 하던, 주문을 외우던, 기도를 하던 의식의 깨어있음이 중요하다. 깨어있음은 의식으로 보라는 것이며, 본다는 것은 느낀다는 것과 같다. 에너지는 의식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의식이 가는 곳에 기운이 있으며, 기운이 있는 곳에 피가 돌고, 피가 도는 곳에 느낌과 모양이 형성된다. 이것을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원리라고 한다.

 

이런 원리를 알고 명상을 하게 되면 자신이 인식한 지점에 힘이 생기고, 피가 돌기 때문에 긴장된 근육이 풀어져 에너지가 잘 통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머리가 맑아지고 아랫배와 손발이 따뜻하게 된다. 즉 수승화강의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명상은 의식의 불빛을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을 세밀히 비추는 것이다. 처음에는 몸을 비추지만 명상이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비추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비추다보면 몸이 일으키는 긴장의 패턴이나 익숙하게 일어나는 마음의 습관적 움직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알아차림은 무의식적인 패턴들을 의식화하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것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때 우리는 그것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선택권이나 결정권도 행사하지 못하지만 그것이 의식화 될 때 우리는 익숙한 습관의 패턴에 대해 지배권과 선택을 가지게 된다. 그것을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행동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과 다르게 전혀 다른 새로운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이 놓음과 받아들임의 과정이다.

 

명상은 기존의 것에 대한 놓음이자 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스스로 올바른 동기를 가지고 훈련하고 관심과 정성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익숙한 습관의 패턴에 쉽게 끌려가거나 물들게 된다. 이렇게 비춤과 알아차림이 커질수록 인식의 반경이 확장된다. 한면을 보던 것이 두면, 세면, 네면,... 등 다양한 면을 보게 된다. 그럴수록 있는 것에 대한 반응은 유연하고 즉각적이고 적절하게 일어난다. 이런 상태를 지혜로움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스스로를 비추지 못하고 자신의 것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무지와 미숙함이 고통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행복은 스스로를 비추고 알아차려서 자신의 익숙한 업식으로부터 벗어날 때 생기는 자연스러움일 것이다. 그렇기에 생활명상의 핵심은 일상생활에서 일을 하던, 사람을 만나던 스스로를 비추고, 자기 것을 알아차려서, 자신을 힘들게 하는 미숙하고 무지한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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