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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단식을 끝내면서....

조회 수 1782 추천 수 0 2018.06.22 07:38:51

어제로 21일간의 단식이 끝났다. 전라도 화순에 있는 민족생활관에 가서 45일을 단식하고 그 여세를 몰아 센터에서 생활을 하면서 계속 단식을 진행했다. 아침과 저녁으로 픙욕을 며일 2회씩 했으며, 마그밀 관장은 단식 18일차까지 계속 진행했다. 하지만 18일 이후에는 관장이 묽고 나오는 것이 없어 관장은 그만두었다. 될수록 하루에 죽염을 많이 먹으며 물은 2리터이상 마셨다.

 

몸의 변화로 친다면 단식10일차 이후에 심장에 조금씩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15일차 이후에는 심장에서 시작한 두드러기가 목 쪽으로 번지면서 오늘까지도 두드러기는 많이 가라앉지 않고 진행 중이다. 하편 단식7일차 이후에는 양쪽 귀부분이 헐고 딱가리가 생겼는데 15일차 이후에는 깨끗해졌다. 과거 젊은 시절 전방군대에서 추운 겨울날을 보내며 귀가 얼어있어 귀볼을 만지면 아팠었는데 지금은 귀가 한결 편해진 느낌이 든다.

 

관장을 계속 진행해보면서 새삼 우리의 장에 쌓여있는 숙변의 찌꺼기에 대해 놀랐다. 계속 먹지 않고 관장으로 장을 청소 해내는데도 15일 이상 오랜 변의 찌꺼기가 계속 나왔다. 몸무게는 거의 10Kg정도가 빠진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갑자기 많이 빠진 모습이 약간 낯설다고도 한다. 몸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단식 중간 중간에는 다리에 힘도 빠지고 앉거나 누웠다가 일어서면 어지러움증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그 다음 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가볍고 힘이 나서 헬쓰 클럽에서 런닝과 기구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전남화순의 자연환경에서 단식하다가 일상생활에서 상담과 교육을 똑같이 진행하면서 하는 단식은 쉽지만은 않았다. 옆에서 회원들이 음식을 먹거나 간식을 해도 음식에 대한 특별한 생각은 일어나지 않았다. 과거 15일을 단식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마음을 먹고 21일 생활 속에서 무사히 끝난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이번 단식을 하면서 새삼 먹는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 몸을 유지하는 생명력은 결국 먹거리이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의 몸을 형성한다.

 

건강하고 몸에 이로운 것을 먹는 습관은 몸을 바르게 하지만 감각적 즐거움에 빠져 편한 인스턴트나 공장에서 만든 가공식품에 빠지면 그만큼 몸은 힘들고 병들 수밖에 없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한다면 자신의 몸을 위해 좀 더 감각적 즐거움을 자제하고 몸에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할 것이다. 음식을 조절하고 다스리는 사람은 마음 또한 다스리기 쉽다. 하지만 일상의 가장 기본이 되는 먹는 습관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삶의 모든 부분에서 무분별하기 쉽다.

 

단식은 칼을 대지 않는 수술과도 같다고 한다. 단식은 그동안 살면서 무시했던 몸을 좀 더 정성스럽게 돌봐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오랜 시간동안 쉬지 않고 소화운동을 해온 장을 휴식하고 각각의 장기에 쌓여있던 노폐물의 찌꺼기를 청소해주는 단식은 1년에 한번 씩은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단식은 몸의 휴식과 함께 마음에도 깊은 이완과 쉼을 준다. 몸에 힘이 빠지니 마음 또한 느리게 작용한다. 무엇인가 하려는 마음에 긴장이 빠지면서 삶을 좀 더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게 된다.

 

단식기간 동안은 좀 더 여유로움을 몸과 마음으로 인해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새롭게 비춰보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스스로 만든 무지의 습관이자 삶에 대한 미숙함이다. 업식이 잘못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인한 습관의 문제이듯이 행복 또한 삶을 감사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의 문제이다. 우리가 삶을 통해 배우고 기르는 것은 결국 삶의 순리와 진리의 흐름이며, 그런 앎을 실재생활에서 올바른 행위로 길러내는 것이 습관이다.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바꾼다.’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습관의 변화는 쉽지만은 않다.

 

마음의 습관은 때로 스스로 어떤 기준과 관념, 신념에 붙들려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하지만 몸의 습관은 먹는 것과 자는 것, 싸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먹으면 싸야한다. 올바로 먹으면 싸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감각에 빠져 해로운 것을 먹을 때 싸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러면 장기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혈액은 탁해져서 여러 가지 내과적인 질병의 원인이 된다. 어쩌면 단식보다는 보식이 중요할 수도 있다. 이번 단식은 보식을 잘 지키고 음식을 절제하는 새로운 습관을 기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단식기간 중에 옆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준 성원님과 회원님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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