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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생활관에서 단식을 마치고....

조회 수 1226 추천 수 0 2018.06.07 09:53:03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늘 목요일까지 단식 7일째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지난 4월에 센터의 회원들과 함께 5일 단식을 실행했지만 이번에는 몸과 마음을 좀 더 체계적으로 다스린다는 의미로 단식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단식원은 민족생활의학을 쓰신 장두석 선생님이 만드신 양헌당에서 하기로 했다. 45일에 비용은 50만원으로 조금 부담이 되었지만 처음 내가 단식에 입문할 때 장선생님의 책을 보고 했기에 그곳에서 좀더 실제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서 선택을 했다.

 

한민족 생활관은 전남 화순에 위치하고 있었다. 토요일 아침 일찍 대구에서 광주로 버스를 타고 가서 광주에서 화순으로 버스를 갈아탔다. 그리고 다시 화순에 내려 민족생활관인 용강마을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택시비용은 19,000원이었다. 양헌당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 먼저 온 사람들도 있었고, 나보다 조금 뒤에 온 사람들까지 합해 총 12명의 사람들이 단식을 하기 위해 왔다. 단식의 기수로는 237회라고 했다.

 

나까지 포함해 남자 6명 여자 6명이었다. 70대의 여성 한분은 체장암 말기로 병원에서 5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람이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딸의 권유로 남편(80)과 함께 왔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가족은 부부가 동서의 권유로 참가했는데 남편이 치질수술 후유증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어 왔으며, 동서가 함께 참석했다. 또 다른 가족은 당뇨로 고생하는 동생과 함께 언니가 왔으며, 다른 참가자들 역시 그동안 가진 몸의 질병들을 낳기 위해 참가했다고 했다. 오직 나만이 건강한 참가자여서 그만큼 절실하지 못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나는 최선을 다하고자 했고 나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단식기간은 스케줄이 타이트했다. 오전 430분에 일어나 2회의 풍욕을 시작으로 1분간 냉탕과 온탕에 몸을 담구는 냉온욕은 피부를 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된장찜질과 겨자찜질로 내장에 쌓인 숙변을 드러내고 관장을 통한 숙변의 제거는 몸과 마음을 많이 가볍게 했다. 센터에서 그동안 단식을 할 때 관장을 충분히 하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단식을 하며 매일 실행하는 관장은 그동안 대장에 쌓인 노폐물이 얼마나 몸을 힘들게 했는지 알게 하는 중요한 게기가 되었다.

 

특히 미네랄이 들어있는 죽염과 천일염의 중요성을 배웠으며, 감잎차를 통한 비타민C의 흡수는 단식기간에 힘 빠지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물을 하루 2리터이상 계속 마시면서 죽염을 5그램이상 계속 섭취하는 것이 중요했다. 소금과 물이 우리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했다. 그리고 단식 기간 중에 외부강사들이 몇분 오셨는데 그분들의 단식에 대한 생생한 체험과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마음 중시하면서 몸을 잘 돌보지 못한 나의 생활을 많이 반성하게 했다.

 

몸과 마음은 다르지 않는데 그동안 마음에 중점을 두었던 나의 견해가 몸도 마음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먹는 것이 바로 몸을 만든다. 귀한 것을 먹으면 귀한 몸이 되지만 편리한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은 우리 몸의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리게 된다. 몸이 자연이듯이 모든 인간의 질병은 자연의 순리를 벗어난 역천의 모습과도 같다. 하지만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자연의 한부분임을 잊어버리고 인공과 만들어진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병들게 했다.

 

먹거리는 생명자체이다. 우리는 맛을 먹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생명을 먹고 마시며 우리의 몸을 유지한다. 그러기에 식습관은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 어떤 것을 먹느냐가 바로 그 사람의 몸을 만든다. 화식이 아닌 생식의 중요성과 과식보다는 소식의 중요성, 고기보다는 채식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모든 질병은 못 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먹고, 무엇이 중요한 먹거리인지도 알지 못한 채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감각에 빠진 습관의 문제였다.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모든 고통은 자기중심성에 빠져 순리를 무시하고 자기만의 욕심에 빠져 더 많이, 더 크게, 더 맛있게, 더더...를 욕망하는 우리의 마음이 아닐런지. 민족생활관에서 배운 단식은 비움이었다. 단식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응의 준비였다. 단식은 몸과 마음의 정화였다. 45일의 짧은 단식을 마치고 나오면서 새롭게 나의 마음을 비추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실행한 단식을 좀 더 기간을 늘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그리고 단식을 끝내고 보식이나 생채식을 통해 나의 먹는 습관을 이번 기회에 새롭게 바꾸려고 마음먹었다. 그동안 센터에서 막연하게 실행하던 단식을 단식원에 가서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사람들에게도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나누어 보고자한다. 몸은 먹는 것을 통해 그 모양을 나타내고 마음은 자연의 순리를 얼마나 따르느냐에 그 모습이 드러난다. 우리 또한 자연의 한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안다면 우리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자신의 욕심대로 가려고 하기 보다는 순리를 따라야 할 것이다.

 

생명은 언제나 우리를 감싸고 축복한다. 삶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 완벽하다. 생명의 순리를 깨는 욕심과 지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욕망의 마음을 안다면 우리네 삶은 언제나 행복으로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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