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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을수 밖에 없는 삶을 산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삶을 우리는 저항한다. 늙는 것을 늦추고 싶지만 세월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나이는 먹고, 몸은 시들어 간다. 아프지 않고 싶지만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은 언제나 우리의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태어난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며, 일어난 것은 언젠가는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죽음은 태어난 존재에게 필연적으로 알어나야만 하는 사건이다.



인간의 고통은 일어난 것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거부감과 일어났으면 기대한 것들이 기대와 다르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어날 때 생기는 저항감이 만든다. 일어난 일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이지만 인간의 마음은 일어난 일을 붙잡고 시시비비하거나, 벌써 사라져버린 일들을 붙들고 왈가왈부하며 그것들에 의견과 의미를 붙이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고통스럽다 한다. 



하지만 인간의 고통이란 실제의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마음이 만들어 내는 환영과도 같다. 같은 상황을 누구는 고통이라 하고, 누구는 경험이라하고, 누구는 재미라고도 한다. 그래서 고통은 상황이 아닌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다. 무엇이던 받아들이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것은 문제가 되고 고통이 된다. 받아들임은 결국 내 것이라고 붙들고 있는 것을 내리거나 놓는 것과 같다.



이렇게 우리가 상황과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나라고 부르는 에고가 자기만의 어떤 기준이나 이미지와 정체성을 유지하고 지키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준을 드는 순간 우리는 기준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저항하고 거부하며, 자기만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자기라고 착각할 때 우리는 그것을 부정하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방어하고 지키려한다. 하지만 기준과 이미지와 정체성은 마음에서 만든 환영과도 같은 것으로 스스로 어떤 것을 붙드느냐에 따라 오늘과 내일은 달라진다.



마음에는 한계도 어떤 정체성도 없다. 텅빈 마음에 선을 긋고, 그것에 스스로 매여 힘들어 하는 것이 우리의 고통이다. 마음에는 생각과 감정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하늘에는 다양한 구름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바다에는 다양한 파도가 일어났다 사라진다. 구름이 아무리 일어나도 하늘은 항상 그대로이며, 아무리 파도가 일어나도 바다는 변함이 없듯이, 어떤 감정과 생각들이 생겨나도 마음은 언제나 텅비어 있다. 그래서 집착하는 그 한마음을 놓아버리면 마음은 원래의 한계없는 텅빈 마음으로 돌아간다.



아무리 아름다운 구름이라도 그것은 일어났다 사라지기에 붙잡을 수 없듯이 내가 지닌 재산이나 건강이나 관계나 직업이나 역할도 개인에 따라 시간의 차이가 잇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사라지기 마련이다. 모든 사물이 그러함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면 지금 내가 누리는 모든 것에 온전히 감사함과 겸손으로 받아들일수 있으리라. 지켜야 할 안전이란 언제나 환영이며, 내것이라고 주장하는 그 무엇도 나의 손에서 벗어나기 마련이다.



받아들임은 이런 마음자세로 상황에 열려있는 마음이다. 상처란 내 뜻대로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저항이며, 아픔이란 있는 그대로를 저항하는 만큼의 무게이다. 알아차림은 이런 원리를 이해하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대하는 태도이다. 에고의 강함은 저항감의 무게이며, 자기중심성이 강하다는 것은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의지의 무게이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 될 것이다.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 없는 사람은 쉽게 텅빈 마음으로 들어가서 그자리에 머물것이다.



가지고 유지하려는 집착이 큰만큼 고통의 무게는 크다. 이것은 가지거나 유지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그것에 집착하고 붙잡혀서 텅빈 마음을 놓이고 있는 마음을 말한다. 명상과 행복은 쉬는 마음이 만드는 원래의 텅빈 마음에서 느끼는 어떤 것이다. 그것을 이름 할 수도 모양과 상태를 그릴수도 없지만 그것은 언제나 그렇게 있다. 한번도 우리는 그것에서 벗어나 적이 없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없다.



그것이 무엇인가?

앞마당의 소나무요. 비오는 날 우산 쓰는 소식이구나....


갈매기

2016.03.07 23:20:54
*.55.172.249

원장님 고맙습니다~현재 제가 가진것에 만족하고 마음편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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