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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조회 수 2028 추천 수 0 2013.05.21 18:32:32

 

성경에 예수님께서 산상에서 말씀하시길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땅의 영광이 저희의 것이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따뜻하고 유연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온유함의 반대는 완고하고 강팍한 마음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강하게 나오는 상대에게는 강하게 대응해야만 하고, 나보다 약한사람에게는 더욱 완고하고 강팍함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강함을 가지길 원하고 부드러워지고 약해지길 원하지 않는다. 왜야하면 부드러워지고 약해 것은 지는 것이며, 상대의 힘에 굴종당하고 통제당할 것이라는 신념이 우리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 사람들은 나에게 와서 성경의 오른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내주라는 얘기가 너무나 터무니가 없는 현실을 무시한 황당한 소리이며 그런 말은 예수님이나 성인과 같이 몇몇 사람에게는 통할런지 모르지만 일반사람과는 너무나 유리된 얘기라고 주장한다.

 

오른뺨과 왼뺨의 얘기는 무조건 참고 바보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이말은 진실로 자신의 내면에 사랑이 있는 사람은 자신과 상대를 어떻게 온유함으로 받아주고 행동하는지를 얘기한다.

 

나의 경험으로 일전에 알던 지인이 찻집을 오픈하여 축하차 방문하게 된 적이 있었다. 지인은 그동안 심리와 명상을 공부하며 나름대로 많은 인맥을 쌓았는지 마음공부를 한 사람들이 많이 참석을 하였다. 우연히 한자리에 4명의 사람들과 동석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명상이나 마음공부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웠다.

 

얘기도중 서로 건강에 대한 얘길 나누던 중 한사람이 나의 뱃살을 보고 "그대의 뱃살은 그대의 아집 덩어리이다." "그대는 먼저 아집을 놓아야만 한다."라고 말을 하였다. 처음보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나를 판단하고 자신의 기준을 들이대는 모습에 처음에는 그 사람에게 심한 불쾌감과 언짢은 마음에 화가 났다.

 

그순간 나는 그런 나의 마음과 감정들의 움직임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먼저 나의 마음을 속으로 위로 했다. "괜찮다. 사람은 그 사람이 내는 말과 행동이 진장한 그사람의 순준이다. 그것은 그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을 붙들고 책임질 필요도 방어할 필요도 없다."

 

나의 감정을 충분히 위로 한 후에 나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대응했다. "예. 저는 아집이 많은가 봅니다. 그대는 아집이 없어서 배가 가벼운가 봅니다."라고....   그리고 나는 이성계와 무학대사 일화가 떠올랐다. 서로 상대에게 가장 큰 욕을 한번해 보자고 하였을 때 이성계는 무학대사에게 "당신은 돼지 같이 보인다."라고 하였지만 무학대사는 "당신은 부처같이 보인다."라고 대응하였다.

 

우리는 자신이 붙들고 있는 마음을 상대에게 투사한다. 내안에 부정적인 마음과 시시비비가 없다면 외부에 어떤 분란도 투사하지 않는다. 상대가 나에게 오른 뺨을 때렸을 때 나는 상대의 마음을 방어하거나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받아주는 왼뺨을 내주었다. 이런 마음은 먼저 자신의 감정을 받아주는 올바른 이해력과 그를 바탕으로 상대의 마음까지 받아주는 포용력으로 나아가게 한다.

 

오른뺨을 때릴 때 왼뺨마저 내어주는 마음은 내면의 진정한 온유함에서 나온다. 먼저 자신을 누군가가 어떻게 판단하고 비난하더라도 그들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판단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마음이 자신에 대한 진실한 받아줌이다.

 

사랑은 받아줌에서 시작하며 이해와 공감으로 나아간다. 온유함을 약함으로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완고함으로 자신의 기준을 들이될 것이고 강팍함으로 상대를 강하며 대응할 것이다. 그들의 내면은 자신의 감정도 받아줄 수 없기에 스스로를 판단과 기준으로 정죄하거나 통제하려는 마음이 외부를 통제하려는 마음으로 투사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온유한 사람만이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을줄 안다. 그렇기에 그런 사람은 땅(현실의 관계)의 영광을 받을 것이다. 힘은 지배하거나 상대를 조종하거나 자기식대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힘의 내부에는 두려움이 깊게 깔려있다. 진정한 힘은 온유함으로 상대를 길러주고 받아주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부드러움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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