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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받아들이는 마음과 되려는 마음

조회 수 1974 추천 수 0 2012.04.18 15:32:10
 나를 받아들이는 마음과 되려는 마음


지난날 나는 성취와 완벽이라는 이름으로 '나'자신을 더욱 강하고, 멋지게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영향력이 있고, 도움을 주고, 그들에게 인정받길 바랐다.

때로는 모범생으로, 때로는 착하고, 일처리를 잘해서 보이지 않는 명성과 부풀은 꿈을 붙들고 끝없이 뭔가가 되고자 나를 채찍질하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방황과 갈등으로 성취가 어렵게 되자 나는 명상과 영적세계로 눈을 돌려 더 큰 성취와 깨달음으로 나를 확장하려 했다.

 

나는 현재의 ‘나’가아닌 다른 무엇이 되려고 목표를 세우고, 나를 통제하고, 몰아세우며 나와 투쟁하며 갈등했다. 나는 당당하고 싶었고, 자신감을 가지고 새롭고 멋진 ‘나’가 되고 싶었다.

나는 게으름이 싫었고, 외로움이 싫었으며, 현재와 미래의 불안이 싫었다.

 

나는 언제나 현재에 불만족해서 더 큰 만족을 얻고자했으며, 현재의 불안함이 싫어서 심리적인 안정과 편함을 찾아 헤매었다. 나는 결과를 성취하고 목표를 달성하여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내가 어디에 서있으며 어디로 달려가는지도 모르는 길 위에서 단지 내 앞에 앞서가는 사람보다 더 빨리 더 멀리 달려가려했다.

 

하지만 되려고 하는 마음과 이루고자 하는 마음들은 내안의 불안과 외로움, 불만과 공허함으로부터 회피하고 도피하려는 수단이었을 뿐이다. 나는 게으른 ‘나’가 되어 남들보다 뒤쳐질까 두려웠고, 노력하지 않고 열심히 하지 않는 ‘나’를 볼 때면 남들이 비난할까봐 불안했다.

그래서 목표를 향해 의지의 노력으로 내가 뛰어나고 괜찮은 사람임을 보여주려 했다.

 

이렇게 영향력을 키우고 인정을 얻고자하는 욕망의 습관은 수행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었다. 나는 끝없이 무언가를 추구하여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목표와 이상을 이루고자했다.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이상과 꿈을 얻고자 노력하고 달려갈수록 마음에는 갈등과 혼란이 커졌으며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비난으로 나를 힘들게 했다.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되고 싶은 ‘나’실제의 ‘나’사이에 대립하고 갈등하는 투쟁의 연속이다.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것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려는 태도는 결국 우리를 더욱 혼란하게 할뿐이다.

 

되려는 마음은 자기만족을 원하는 욕망의 투영물이라면 받아들이는 마음은 자기수용을 통한 자기이해를 가져다준다. 되려는 마음의 바탕에는 두려움이 깔려있기에 그것을 추구할수록 여유와 편함이 줄어들면서 쫓기는 마음이 커진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마음의 밑바탕에는 열린 사랑이 깔려 있다. 되려는 마음은 두려움 때문에 더욱 축적하고 소유하려하지만 받아들이는 마음은 열린 마음으로 나누려한다.

 

꽃은 봄에 피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있고 신록이 푸르른 5월에 피는 장미와 아카시아가 있으며 가을에 피는 국화와 코스모스가 있다.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장미는 장미대로 국화는 국화대로의 아름다움과 향기가 있다. 개나리가 장미나 국화가 되려하고 국화가 개나리나 장미가 되려한다면 스스로의 꽃도 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스스로의 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남들이 피운 꽃을 보며 그 화려함과 향기로움을 흉내내려하거나 따르려한다. 되려는 마음은 자신이 현재 가진 진실을 도피하여 다른 무엇을 추구하는 노력과 의지의 행위라면 받아들이는 마음은 자신의 존재를 그 자체로서 온전함을 신뢰하는 마음이다.

 

철학에는 행위 론과 존재론이 있다. 행위의 철학은 되려는 마음이며 존재의 철학은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우리는 그동안 행위의 철학에 너무나 깊게 함몰되어 자신의 진실한 가치인 존재 그자체로서의 진실을 잊어버렸다.

 

치유의 길은 행위 하는 길이 아니라 존재하는 길이다. 상처와 고통은 스스로 원하는 것이 되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고 현재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감정과 모습들을 저항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결과 치이다. 긍정심리학이나 방법을 통해 무언가로 바꾸고 변화하려는 노력들은 결국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보다는 스스로가 가진 문제를 회피하는 결과를 가져와 되려고 노력할수록 갈등과 혼란을 조장할 뿐이다. 

 

우리는 마음이라는 보따리 안에 온갖 것들을 간직하고 있다. 선과 악, 어둠과 밝음, 게으름과 성실, 당당함과 쪽팔림, 정직함과 야비함, 용기와 겁냄, 질투와 집착, 미움과 원망.......등등. 우리는 이원론의 사고에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려는 마음에서 그냥 자신의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탐구하면 된다.

 

내안의 것들은 극복하는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수용되어야 할 소중한 것들이다. 게을러도, 쪽팔려도, 질투가 많아도 괜찮다. 그 또한 내 것이기에 받아들이고 수용한다면 그만큼 내 마음의 그릇은 커지고 넓어진다.

“되려는 마음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기쁨을 무엇인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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