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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이순간 깨어있는가?

조회 수 2058 추천 수 0 2015.02.16 12:09:42

에고는 머릿속의 얘기들로 가득하다. 나지막하지만 반복적으로 강하게 속삭이고 속삭이며 그 말이 진짜라고, 그럴 거라며, 걱정과 불안과 근심의 에너지를 붙잡고 해결하라고 닦달한다. 누군가 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그들은 모두 너를 거부하고 싫어 할거야라고 속삭이고, 나를 아는 그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면 나는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않아라고 끝없이 속삭인다.



에고의 원천적인 죄인 분리감은 하나 되지 못하는 외로움을 느끼게 하고, 안전이 없는 두려움에 빠뜨리고, 완벽하지 않다는 수치심에 사로잡히게 한다. 아무리 옆에서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외치고 얘기해도 돌아서면 그는 나를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아. 나는 혼자야.라며 외로워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나와 함께하는 안전이지만 나는 내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며 내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만 붙들고 불안해한다. 완벽이란 불완전라다는 내 생각을 놓으면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온전함이지만 나는 기준과 비교와 판단으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부끄러워한다.



에고의 마음이 일으키는 속삭임(생각)은 고통이자 마야와 환영이지만 에고는 그것을 유지해야만 자신이 존재함을 알기에 어떤 불안함과 피해의식과 약자와 동일시 된 에고이던 그것은 그를 에고로서 유지시키고 붙들게 하는 에고만의 정체성이기도하다. 에고는 언제나 지금 이순간의 모든 것들과 싸우고 극복하려한다. 에고는 적이 강할수록, 해야 할 목표가 분명할수록 존재가치가 선명해진다. 그래서 에고는 심심함과 고요함,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 없음을 못견뎌한다. 에고는 이루어야한다고 외치고, 이겨서 극복해야 한다고 외친다. 그래서야만 에고는 팽창되고 확장되어 힘이 세어지기 때문이다.





에고는 자신이 작아짐을 가장 경계한다. 그래서 에고의 정체가 드러나는 상황과 에고의 환영이 들키려는 조건에서 언제든지 자기방어와 자기합리화로 상대를 비난하고 상황을 비판하며 자기를 정당화하려한다. 그렇지 않으면 약해지는 에고와 피해자 에고의 정체성을 붙들고 익숙한 느낌인 우울감이나 분리감으로 빠져들어 에고를 강화한다. 이를 손상된 에고의 자아복구 시스템이라 하는데 복구시스템은 우월로의 복구이든 열등으로의 복구이든 에고자체에는 중요하지 않다. 왜야하면 에고는 에고자신의 유지가 중요하지 행복이나 자유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고는 진실을 찾기보다는 자기유지 자체에만 관심이 갈수 밖에 없다.



고통은 자신의 에고를 축소시킨다. 다른 사람들의 에고는 잘 나가는 것 같고, 안전하고 크게 확장되는데 자신의 에고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괴로워한다. 하지만 에고는 원래가 고통자체이다. 에고는 무엇과의 동일시이자 그것에 대한 집착이기에 확장된 에고는 확장된 그것과 동일시하여 그것을 잃어버리거나 더 확장하고 싶어 괴롭고, 축소된 에고는 확장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 모두가 괴로움이다.



우리 삶의 행복과 자유로움이 진정 에고의 자기만족이나 확장에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따르고 그것을 추구함이 옳지만 우리는 누구나 내면에서는 알고 있다.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행복과 자유는 외부적인 조건이나 상황의 문제가 아닌 내적인 의식의 상태 자체이다. 의식은 상황을 보는 관점과 외부를 인식하는 자기만의 판단과 분별의 수준이다. 모든 관계는 나의 의식을 비추는 거울이며, 모든 상황은 내면의 의식이 외부로 투영되어 드러나는 것들이다.




에고는 실체가 아니다. 에고는 마야이자 환영이다.

에고는 주인이 아니다. 에고는 비춰진 그림자이다.

에고는 고통자체이기에 에고의 정체를 아는 것이 진정한 자유의 길이다.

자신의 에고가 어떻게 패턴화 되어 움직이는지 모르는 것이 무지이다.



에고는 내가 동일시하는 내용물들이지 진정한 나는 아니다.

머릿속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를 따라가지 않는 잠깐의 멈춤이 명상이다.

습관적 동일시의 업장을 알아차리고 그것에서 멈춤이 자기발견의 시작이다.

에고의 익숙한 고통에서 약간의 쉬는 공간을 마련함이 나를 사랑함의 출발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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