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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구조조정이란 무엇일까요? 구조라는 것은 어떤 일정한 패턴이나 틀을 말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자기만의 어떤 익숙한 틀을 가지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원래 기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기업에서는 기업구조를 새롭게 조정하는 것을 새로운 혁신이라고도 하고 창조적 개혁이라고도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은 계속 새롭게 개혁하지 않으면 쉽게 도태되어 버립니다. 기업의 구조조정은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토대입니다. 그렇듯이 우리의 마음도 끊임없이 구조를 조정하면서 개혁하지 않으면 자기만의 익숙한 업식에 함몰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이 조직을 운영하는 시스템과 같이 우리의 마음도 똑같이 자기만의 패턴으로 반응합니다. 패턴은 다른 말로 조건화 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이것은 어떤 조건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그 구조의 틀에 맞는 반응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기업의 가치를 진단할 때도 기업구조를 보고 진단을 하듯이 우리도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면 상대가 쓰고 있는 마음의 구조를 정확히 알아야합니다. 과거부터 사람들은 마음구조를 알기위해 사주나 점, 점성학이나 주역과 같은 다양한 학문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사주를 보거나, 심리검사를 하거나, 점을 보거나, 별자리.. 등을 보는 것은 일정한 마음의 구조를 상징체계를 통해서 분석하기 위함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은 일정한 패턴과 틀에 의해 조건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조건화 되어 있다는 말은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마음이라고 할까요? 불교에서는 인간을 오온(색, 수, 상, 행,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섯 개의 온 중에서 색, 즉 몸을 빼고 나머지 수, 상, 행, 식을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현대적인 심리용어로 하면 욕구, 느낌, 감정, 생각으로 표현됩니다. 심리적으로 보면 마음의 구조는 자기만의 식으로 패턴화 되어있고, 조건화 되어서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런 조건화와 무의식적인 프로그램은 어린 시절부모나 학교에서 경험한 것들로 입력된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우리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거야. 이것은 나쁜 거야. 이런 식으로 우리는 이성으로 분별과 판단을 하면서 개념화된 조건들을 배워왔습니다. 조건에 따라서 너는 인정을 받을 거야. 이러면 사랑 받을 거야. 너는 좋은 사람이야. 이렇게 하면 나쁜 사람이야. 이런 조건에 따라 우리들은 자기만의 마음구조를 프로그램 시켜 왔습니다. 이렇게 프로그램화 되어 움직이는 마음을 그사람만의 '업식'이라고도 합니다.
마음을 구조조정 한다는 것은 ‘나’라는 정체성이 만든 일정한 업식의 구조를 이해하여 그것을 새롭게 혁신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구조조정은 결국 인식체계의 변화입니다. 우리가 세상과 사물을 인식함에는 몇개의 단계로 진화 발전해갑니다. 첫번째 단계로 많은 사람들은 인식의 주체가 대상 속으로 나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와 같이 관심의 초점이 대상에게 빠져있습니다.
이들은 자신과 대상을 동일시하면서 대상을 위해서 살아갑니다. 대상은 돈이 될 수도 있고, 지위가 될 수도 있고, 명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서 살고. 연인들은 상대를 위해서 산다고 외치기도 합니다. 이들은 남들이 원하고, 세상이 원하는 것에 맞추면 자신은 아무 문제없고 잘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에 가면 선생은 무엇을 원하지? 직장에 가면 상사는 무엇을 원하지? 와 같이 계속 외부를 봅니다.
그래서 이들은 대상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대상이 어떤 생각을 하고, 대상이 뭘 원하는가에 관심을 둡니다. 마음의 구조가 이렇게 조건화되어 있습니다. 조건화는 조건에 따른 상황이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마음이 반응합니다. 이런 대상중심의 마음구조를 자기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 1단계 마음의 구조조정이라고 합니다. 1단계로 마음의 구조가 조정되면 이들은 상대는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가 아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관심의 초점을 둡니다.
인식체계의 변화가 없으면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돈이 있어도 삶은 똑같이 반응합니다. 왜냐하면 마음구조가 외부의 상태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상중심에서 자기중심으로 인식체계에 혁신이 일어난 사람들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의 느낌은 무엇인가?'에 관심을 둡니다. 자기에게로 돌아와 자신을 삶의 대상으로서가 아닌 삶의 주체로서 인식하게 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것이 나예요. 이게 내 생각이예요. 이게 내 감정이예요. 나는 이런 성격이예요.' 이렇게 자기 만의 어떤 주관적인 가치를 가지고 삶을 살아갑니다.
제 2단계 마음의 구조조정은 인식체계가 주자기중심에서 마음자체로 이동하는 혁신입니다. 나와 너라는 대상이 아닌 마음자체로 인식의 주체가 바뀌게 됩니다. 이때 내면에서 엄청난 에너지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새로운 창조성과 통찰이 나오게 됩니다. 기업이 혁신하면 새로운 힘에 의해서 성장해 나가듯이 우리 안에서도 인식 체계가 변화되면 삶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때부터 마음은 너의 경험도 아니고 나의 경험도 아닌 자기마음을 경험합니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있음을 창조합니다.
이때 의식은 새로운 패러다임 속으로 들어갑니다. 의식의 구조조정, 인식체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것은 새로운 삶의 창조이자, 우리내면에서 일어나는 의식의 새로운 혁신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지닌 익숙한 습관(관념과 개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던 업식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인도의 성자 지두 크리쉬나무르티는 이것을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라고 했습니다. 나 자신으로부터의 자유는 나(에고)가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규정해놓았던 기준과 가치, ‘나’라는 정체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마음에서 일어나는 어떤 것도 아무 문제가 없게 됩니다. 불안이 일어나도 문제없고,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나도 문제없고, 어떤 느낌이나 감정, 욕구가 일어나든 그것은 마음자체의 경험이기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나와 너라는 분리감이 없이 마음 하나뿐입니다. 마음이 주체이기에 모든 현상은 마음이라는 텅 빈 공간에서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이기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모두가 마음 뿐입니다.
마음의 구조조정은 먼저 '무엇을 '나'라고 규정하고 있는가?'를 탐구해야 합니다. 나는 어떤 마음의 구조 속에서 살고 있는가를 바로 알아야합니다. 마음자체로의 새로운 혁신은 주체가 무엇을 얻는 길이나 어떤 것을 추구하는 길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들을 놓아가는 과정입니다. 그것은 얻는 길이 아니라 들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는 과정입니다. 또한 이과정은 자기에게 돌아오는 회개이자 회광반조의 과정이기도합니다. 놓으려고 하면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어떤 조건과 프로그램 속에서 자신이 반응하는지에 대한 자기만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마음의 구조조정은 1차적으로 인식체계가 외부대상으로부터 자기주관으로의 변화이며, 2차적 구조조정은 자기주관에서 마음자체로의 전환입니다. 이것은 ‘나’라는 정체성으로부터 내 것과 내가 붙들고 집착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외부에 있는 조건(돈, 명예, 권력, 인기...)이 아닌 우리가 붙들고 있는 조건화 되어있는 프로그램들 때문입니다. 마음이라는 빈 도화지 위에 색칠해 놓은 여러 가지 색들과 환상에 대한 집착이 고통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 자신의 의식에 대한 구조가 바로 서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여러 조건 속에서 살아 왔습니다. 남들에게 잘 해야 하고, 모범생이고, 착한 사람의 역할을 하면서 대상 속에서 자신이 없이 살아 왔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먼저 자신의 것을 찾아야합니다. 집단의식이 규정한 조건화와 개념과 관념들로부터 벗어나야합니다. 이것들은 우리들의 무한한 의식을 작은 감옥의 울타리에 가두어 두는 것과도 같습니다.
구조를 개혁하는 것은는 쉽지가 않습니다. 기업에서 구조개혁을 할 때도 기존의 불필요한 인원을 정리해야하고, 시설절감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고통스러운 과정이 됩니다. 그래서 각자에 위치에 있는 노동자면 노동자, 경영자면 경영자, 중간급에 있는 사람이 모두 서로간의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기업구조는 새롭게 조정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도 자기마음의 구조를 개혁하려면 익숙한 감정과 욕구에 대해 비록 힘들고 불안하더라도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문제를 직면해야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정말 성장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자기마음의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의식에서 회피하려는 문제들을 직면하여 해결하려는 자기만의 결심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자기내면의 익숙한 마음의 구조를 그대로 놓아둔 체 ‘나는 행복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것은 공염불이 되기 십상입니다. 의식의 구조가 새롭게 조정이 되지 않은 사람은 똑같은 업식과 똑같은 조건 속에서 계속 똑같이 반응하며, 똑같은 고통을 반복할 뿐입니다. 우리는 이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자신이 그동안 익숙하게 만들어 놓은 업식의 패턴들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자기마음의 구조를 조정하려고 결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의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