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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가치로움은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나라 헌법 10조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써 존엄과 가치를 가지고 행복을 가질 권리가 있다."라고 규정되어있습니다. 헌법의 정의와 같이 인간은 누구나 다 가치로운 존재이지만 실제적으로 자기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사람들마다 다를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마다 가치를 다르게 보는 것을 가치관이라 합니다. 가치관은 무엇을 가치로 보느냐에 대한 자기만의 관점을 말합니다.

 

가치관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잣대가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왜 이런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알아야만 관계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지니고 있는 가치관은 대부분 어릴 적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학습된 것이 많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형상을 대할 때 그것의 가치는 언제나 동일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가치관은 사람들마다 다름을 알아야합니다.

 

심리학을 가르치던 어떤 교수가 사람들의 가치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자신의 지갑에서 5만원 짜리 지폐를 꺼내었습니다. 그리고는 "자 이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 돈을 주겠습니다. 누가 원해요?"라고 물었습니다. 학생들은 처음에 눈치를 보다가 모두다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교수는 다시 5만원지폐를 마구 꾸겨서 "이 꾸겨진 돈을 원하는 사람에게 주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다시 모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교수님은 이번에는 돈을 바닥에 던지고 발로 팍팍 밟았습니다. 그리고는 또 물었습니다. ‘이 돈을 누가 가지겠습니까?’ 또 학생들이 모두 손을 들었습니다.

 

돈의 가치는 꾸겨지고 더러워지고 상처받는다고 해서 가치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가치도 처음 돈을 꺼냈을 때와 같이 아주 빳빳하고 좋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가치로운 것은 아닙니다. 돈의 가치는 돈 자체에 있듯이 인간의 가치는 살아있음과 생명자체에 있습니다. 그리기에 삶을 살다가 힘들고 꾸겨졌다고 해서 우리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가치는 언제나 변함없이 그대로입니다. 때로는 소외 받고, 짓밟힐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런다고 우리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돈의 가치는 돈 자체에 있는 것이지 돈의 모양이나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의 가치로움도 우리가 가진 직업이나 외모, 인기, 소유물에 있지 않습니다. 어떤 것을 가치 있게 보는 것은 그것을 가치롭게 여기는 사람들의 견해나 관점 대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자신은 성공을 해야 되고, 많이 알려져서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돈을 많이 벌어야 가치롭게 된다는 관점을 가진다면 그런 상태에 있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 가치로움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행복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가치롭다고 느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우리의 가치로움을 가장 크게 떨어뜨리게 하는 것은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성격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경험도 다르고, 여건도 다릅니다. 하지만 비교하는 마음은 우리를 우월과 열등이라는 틀에다 가두어버립니다. 그럴 때 우리의 가치로움은 제한되어 틀에 맞으면 우월이라는 자기도취에 빠져들고, 틀에 맞지 않으면 열등이라는 부족감에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치는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 삶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노숙하고 살아도 자기 나름대로 가치롭게 여긴다면 그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노숙을 하는 자신에 대해 불만족하고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문제입니다. 가치관은 같은 현실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고 바라보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더 잘하거나 무엇이 되어서 가치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자체로써 조건없이 가치로운 존재임을 명심해야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이것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이것에 대한 자기신뢰가 커질수록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편이 되어 자기를 위한 선택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신뢰가 부족할수록 우리는 자신의 가치보다는 외부의 가치를 선택하여 자신만의 가치를 쉽게 버리게 됩니다.

 

우리의 가치는 그 사람이 장애인이든, 뛰어난 사람이든, 아니면 재능이 없던 사람이든, 부잣집에 태어나거나 가난한 집에 태어나거나 상관없이 생명이 있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롭습니다. 인간의 가치는 조건에 따라 변하지 않습니다. 이건 명확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것을 가치롭게 보는 우리의 관점은 서로 다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에 가치로움을 두고 있을 까요? 어떤 사람은 돈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 있으며, 어떤 사람은 권력에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것에 대한 가치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인 가치관에는 잘못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치관은 지금 일어나는 사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거나 보고 싶은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치관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기준에 집착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것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가치를 보는 관점이 모든 문제를 만듭니다. 가치관은 자신이 집착하는 관점과 현실을 비교를 해서 기준대로 되지 않는 자신을 가치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가치관은 실체가 없는 허상이자 망상임을 알아야합니다. 가치관으로 현실을 바라보면 우리는 스스로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삶은 가치관의 원함대로 이루어지고 성취해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은 자신이 붙들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가치의 관점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자신과 상황에 대한 분별과 관점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게 됩니다. 명상을 통한 마음공부는 처음도 놓음이요 마지막도 놓음입니다.

 

업식이 두터운 사람들은 스스로 붙들고 있는 기준과 관점을 내려놓으라고 하면 마치 자신의 존재가 없어지는 듯이 저항을 하고 억울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우리가 붙들고 있는 욕망과 두려움의 에너지들이 만든 업식임을 알아야합니다. 업식의 에너지를 붙잡을수록 삶의 고통은 커집니다. 그럴 때 우리는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비추어야합니다. 그래서 고통이 우리에게 하는 소리를 들어야합니다.

 

부처님은 바라는 것이 없이 베푸는 무주상보시(無住相補施)를 강조하셨고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인생은 뭔가를 더 많이 가지거나, 더 잘 되거나, 더 많이 이루어야 한다는 가치관은 우리로 하여금 주는 부자의 삶이 아니라 받아야 하는 거지의 삶이 되게 합니다. 삶은 나눌 때, 함께할 때, 소통할 때 행복해지며, 상대를 진심으로 살려줄 때 빛나게 됩니다. 이런 가치관으로 우리가 삶을 대할 때 우리의식은 성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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