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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생활명상이 필요한가?

조회 수 1040 추천 수 0 2017.10.08 13:25:52

법인선생님 :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불편한 것은 없었나요?

 

회원 A : 마음을 쓰는데 에는 한계가 없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저를 관계 속에서 쓰려고 하면 부담을 많이 느낍니다. 이런 부담감은 어떤 시점이 되면 몸의 피곤을 가져오곤 합니다. 이것은 저를 한계 지은 마음에서 생기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법인님 : 우리의 현실이 즐겁고 재미있으면 피곤함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과 교류할 때 즐겁고 재미있으면 상대와 에너지가 섞이면서 서로 돌아가기 때문에 거기에는 피곤함이 없습니다. 상대와 마음 잘 맞고 재미있는 걸 할 때면 밤새도록 놀아도 별로 피곤하지 않은 경험을 해 보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피곤함은 어디서 생길까요? 바로 저항감에서 일어납니다. 내 안에서 저거 싫어! 불편해!’하는 저항감을 가지고 어떤 사람을 만난다든가 어떤 일을 하면 급속히 피곤해집니다. 에너지가 엄청 소진되는 느낌이 일어납니다.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상대나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자세입니다.

 

저희센터에서 심리와 명상을 함꼐 다루고 있습니다. 심리에서는 아이수(나를 받아들이는 마음)를 통해 무의식의 상처와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명상을 통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저항 없는 열림을 배웁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을 만났을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뜻대로 안된다고 짜증이나 저항감을 일으키는 것이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상황은 자신의 뜻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상대와 잘 맞지 않고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떤 마음을 낼까요? 이때가 바로 자신의 익숙한 업식의 패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상황에 저항하지 않고 열리려면 힘들고 불편한 상황에서 깨어서 자신을 비추고 알아차려야합니다. 그리고 익숙한 저항감이 일어날 때 한 번 숨 내쉬면서 새로운 자기운용을 해봅니다.

 

상황에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마음은 열림과 따뜻함을 일으킵니다. 열린마음에서 내는 따뜻함이 바로 의식의 성장입니다. 역할은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역할이 바뀔 때 마다 저항감을 일으키는 그 마음이 고통의 원인입니다. 마음공부는 불편하고 저항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외부를 불편해하고 싫어하는 마음은 자기내면의 다른 모습입니다. 스스로 보고 싶지 않거나 만나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입니다.

 

외부에 비치는 모든 것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자기내면의 투영입니다. 항상 이걸 명심해야합니다. 삶은 자신을 열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만나는 과정이지 상대를 잘 되게 하거나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항상 지금의 자신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성원님 : 첫째 잘 맞는 사람하고는 잘 됩니다. 하지만 안 맞는 사람에게는 애를 써야 하니까 에너지가 많이 딸리는 게 사실입니다. 둘째 자신의 에너지를 많이 쓰면 뒤로 빠져나오는 게 있습니다. 그건 가는 과정이며 그걸 반복하다보면 자신이 마음을 쓰고 행한 만큼의 공간이 커집니다. 공간이 커진 데에는 빠지고 안 빠지고의 영향이 없습니다. 그 과정이 되기까지는 좀 싫은 것도 품어본다든지, 상대가 힘들어하면 그 상대를 위해서 자기마음을 힘껏 써보고 하는 것도 과정의 일부입니다.

 

셋째 상대가 가진 정화되지 않은 에너지를 느끼다보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자신은 어떻게든 자기업식의 에너지를 정화시켜놓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신만큼 에너지를 정화시키거나 저항의 알아차리지 못하고 업식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정화되지 않은 상대의 업식과 만나게 되면 상대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에너지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열림의 마음을 써보지 않은 경우에는 맑고 탁하다하는 분별의 말을 남발하는 것을 조심해야합니다. 자신을 한계 짓지 말고 꾸준히 써 보세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의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회원A ; 그냥 누구랑 있어도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이 사람과는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도 편하지 않습니다. 명상을 하며 멈추고 괜찮다하며 문제시하지 않는 건 있지만 잠시 그 순간만 인식할 뿐 계속 생각 속에 갇혀있는 느낌이 듭니다. 주변과 섞이는 느낌이 아니라 나 혼자만의 세상에 있는 갑갑함이 느껴집니다. 그걸 써 봐도 답답, 안 써도 답답한 게 심했습니다. 센터에서 명상을 하거나 혼자 있을 때는 여유로움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외부의 다른 장소에 있을 땐 분리감이 심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법인님 : 질문의 요지이자 문제의 근본은 분리감에 관한 것입니다. 분리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분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잘 맞는 사람과 있으려하고 때로는 분리감이 싫어서 억지로 사람들의 모임에 자신을 끼워 넣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분리감은 여전합니다. 사실 분리감은 가 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에 대한 집착에서 분리감이 나옵니다.

 

스스로 자신을 예민하고 약하다고 느낄수록 자신에 대한 집착은 강해집니다. 외부에 대한 불안이 많을수록 상황과 변화에 대한 저항감과 적대감은 커집니다. 외부세계를 위협으로 보고 마음을 닫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경계심과 분리감 속으로 빠져듭니다. 하지만 분리는 실재가 아닙니다. 사실 분리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서로서로의 조건 속에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는 이유는 라고 동일시 해놓은 것들의 정체를 바로 알기 위함입니다. 분리감은 자신이 무엇에 집착하고, 무엇과 동일시하고 있느냐가 만들어 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어떤 것에 고정시키거나 동일시하게 되면 우리는 자신을 그것으로 한계 짓게 됩니다. 그런 동일시를 알아차리고 놓아버리면 우리의 본질은 그냥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그 상태를 정확히 체득하고 정확하게 깨닫게 되면 분리감은 하나의 망상임을 알게 됩니다. 하나의 생각일 뿐입니다.

 

우리가 지닌 근본적인 분리감은 심리적인 방법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듭니다. 명상을 통해 근본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합니다. 왜야하면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이 분리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이쪽이 바로 나야! 하는 순간 저쪽과는 분리감에 빠져듭니다. 우리의 마음이 열린 느낌으로 들어갈 때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나 된 느낌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회원A ; 헷갈리는 게 있습니다. 제가 성원선생님께 듣기로는 사람 속에서 지키려는 것을 놓고 나를 쓸 수 있을 때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내 자리를 찾고 편안해진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것은 마음을 써도 그 갑갑한 느낌이 계속 남아있다는 겁니다.

 

법인님: 우리는 왜 생활명상을 하는 걸까요? 스스로 무엇을 하든 그것을 하는 근본적인 마음이 바로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방법론에 빠져버린다든가 잘 하려는 행위에 빠져버리면 우리는 방향을 잃게 됩니다. 생활명상을 하는 우리의 목적은 삶속에서 자신을 써봄으로서 자신을 한계 짓는 익숙한 생각이나 왜곡된 자기정체성에서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성원님 : 이래도 불편 저래도 불편하다고 했죠? 그럼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봅시다. 어떤 상황에서 마음을 썼을 때 더 불편한가? 아니면 마음을 안 썼을 때 불편한가? 분명 한 마음을 썼을 때 덜 불편할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만나주지 않고 익숙함을 지키고자할 때 해도 불편, 안 해도 불편이라는 신념화된 업식의 작용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을 쓰고 행동을 했을 때 우리는 내면에 편안한 자리를 만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이미 저장된 정체된 마음을 씻겨줍니다.

 

때로 우리는 크게 마음을 내어 치고나가 보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써서 행동을 했는데 기대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왠지 불편과 공허함이 남습니다. 그럼 에잇,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네?’하며 익숙한 패턴으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안에 편안한 자리를 만날 때 까지 치고나가서 행해야하며 그렇게 한 자신에 대한 깊은 받아들임이 필요합니다. 요약하면 행동하고 아이수(받아들임), 행동하고 아이수의 반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했을 때와 안했을 때의 분명한 차이를 인식해야합니다.

 

 

법인님: 어째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변화를 회피해왔는지도 모릅니다. 업식은 우리를 엄청나게 잘 속입니다. 변화하려고 마음을 먹을 때면 우리 안에는 익숙한 업식의 목소리가 들릴 겁니다. ‘그거 해서 뭐 할 건데? 더 힘들지. 하지 마. 차라리 그냥 있어. 익숙하게 편한 방식으로 살아....’ 머릿속에 속삭이는 이 소리가 놓여나면 고요함의 자리가 드러나지만 머릿속의 속삭임을 따라가면 우리는 분열됩니다.

 

머릿속의 속삭임은 에고가 자신을 놓지 않으려는 작용입니다. 에고는 죽지 않으려 합니다. 에고는 절대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 에고의 패턴에 대한 탐구입니다. 자신에 대한 탐구를 통해 지혜로움이 드러나야 업식의 어둠을 녹여낼 수 있습니다. 업식에 끌려 다니는 무지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명확한 통찰과 탐구가 필요합니다.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해 질문이 필요합니다. 의심하는 마음을 품어서 스스로 의심이 사라지는 지점을 만나야합니다. 진리는 무엇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치열하게 의심하여 의심이 없는 어떤 지점을 찾아내어야만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만의 지혜로움입니다. 자기탐구와 통찰이 부족하면 습관적인 패턴에 끌려 다니기 쉽습니다.

 

그래서 일지를 쓰면서 자신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탐구해야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이 진실한 현실인지 아니면 자기만의 생각인지를 보아야합니다. 직접 써보면 우리는 얼마나 자기만의 생각으로 현실을 판단하고 왜곡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록을 해 놓으면 언젠가 과거에 했던 똑같은 패턴을 지금도 반복하고 있음을 알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똑같은 패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바로 업식의 구조에서 벗어나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생활명상을 통한 내적혁명입니다.

 

 

성원님 : 몸의 의식은 생각의 의식과 완전히 다릅니다. 비춤이 잘 되는 사람은 생활을 하면서 비춤을 계속하고, 비춤이 아직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명상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계속 느끼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느끼다보면 점점 몸 의식이 깨어납니다. 그러면 생각의 의식이 잦아듭니다.

 

생활명상을 자신이 했던 익숙함을 내리고 새로운 운용을 하게 합니다. 그것이 우리 삶 속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비추어보면 됩니다. 우리는 자신이 지닌 익숙한 업식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닙니다. 다들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진리대로 얼마나 행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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