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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명상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것들....

조회 수 1067 추천 수 0 2017.09.06 14:32:36

우리는 현재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요? 원하는 것을 얻을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왕국에 예쁜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외곽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살고 있는 성이 있었습니다. 이 괴물은 무소불이였습니다. 너무나 강했기 때문에 그 나라의 어떤 누구도 괴물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괴물은 왕에게 공주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요구했습니다. 그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백성들을 해치고 나라를 황폐하게 만들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 괴물에게 충분히 그렇게 할 힘이 있는 것을 알기에 왕은 공주를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공주를 내어주기로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공주는 너무나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공주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몰라 왕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한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그 할머니는 9명의 자녀와 52명의 손주를 키우면서 삶의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에 인생에 대한 많은 지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지혜로운 할머니를 만나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공주에게 한 가지 묘안을 줍니다. 괴물은 자존심이 세니까 결혼할 때 본인이 한 약속은 반듯이 지켜달라는 약속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할 때 얇은 예복 10겹을 껴입고 가서 옷을 한 겹씩 벗을 때마다 괴물에게 괴물의 두터운 피부껍질을 한 겹씩 벗어달라고 요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공주는 10겹의 옷을 껴입고 결혼식에 갔습니다. 괴물은 엄청 흉칙하고 갑옷 같은 두터운 피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첫날밤을 치르려할 때 공주는 괴물에게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주는 예복을 하나씩 벗을 때마다 괴물 또한 자신의 두터운 피부의 껍질을 한 겹씩 벗길 요구했습니다.

 

공주가 한 겹의 예복을 벗을 때마다 괴물은 자신의 껍질을 벗었습니다. 공주가 다섯 겹의 옷을 벗게 되자 괴물은 자신의 껍질을 벗기는 것에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괴물은 자존심이 쌔서 참으면서 계속 껍질을 벗었습니다. 89겹이 되자 괴물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몸부림을 쳤습니다. 하지만 피부의 껍질을 벗길수록 괴물의 몸에선 부드럽고 새로운 피부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0번째 껍질을 벗기자 괴물은 멋진 왕자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괴물은 오래 전에 마법에 걸린 왕자였습니다. 마법에서 깨어난 왕자는 공주를 만나 그동안의 얘기를 하며 두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동화의 이야기는 삶이라는 마법에 걸려 두터운 갑옷과 같은 껍질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삶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라는 부르는 성격이나 이미지를 우리는 에고라고 부릅니다. 에고는 두터운 성격의 갑옷과 단단한 방어패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삶의 진실을 만나고 행복하게 살기 원한다면 거짓 나인 에고의 갑옷과 방어패턴들을 벗겨내고 그것들로부터 벗어나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괴롭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왜야하면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순리에 역행하며 살아왔기에 순리로 돌아가는 길이 마치 실제로는 역행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에고의 껍질을 벗겨낼수록 삶은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과거 미국에서 티벳 불교를 전하며 활동했던 유명한 스승이 한명 계셨습니다. 그는 강의를 할 때면 항상 조금씩 늦게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에게 늦게 들어오는 이유를 물으니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행으로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엄청난 변화와 고통을 요구하기 때문에 고통을 감내하기 싫은 사람들은 빨리 이 자리를 떠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늦게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도 모른 채 삶을 통해 성격이라는 갑옷과 방어패턴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힘없고 나약했던 어린 시절에 우리는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갑옷을 걸쳐야만 했습니다.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두려움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 원함과 요망을 이루기 위해서, 공격과 불신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등등 수많은 이유들로 인해 우리는 자기 나름의 성격적인 갑옷과 방어패턴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성인이 되어 그때의 상황과 조건이 달라졌지만 우리의 내면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아직 그때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가 우리의 갑옷을 벗기려고 하면 우리는 마치 자신의 약점이 만천하에 노출된 것 같은 두려움에 무겁고 힘겨운 갑옷을 움켜지고 놓지 않으려 저항합니다. 스스로 보지 않으려 했던 두려움을 직면해서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생활명상은 이런 자기만의 업식의 패턴들을 생활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알아차리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원하는 어떤 것들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하나씩 내려놓을 때마다 우리는 욕망의 세상이 아닌 실제로 살아있는 새롭고 가벼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13세기 페르시아에는 이슬람교의 신비주의자였던 루미라는 시인이 있습니다. 이 사람의 시 중에 여인숙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존재, 인간은 여인숙이라.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이 당도한다. 한 번은 기쁨, 한 번은 좌절, 한 번은 야비함... 거기에 약간의 찰나적 깨달음이 뜻밖의 손님처럼 찾아온다. 그들을 맞아 즐거이 모시라....” 이 시의 내용과 같이 우리인생에는 힘들고, 불편해서 만나거나 느끼고 싶지 않는 경험들이 있지만 때로는 그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우리 안에 일어나는 분노, 외로움, 두려움, 자만심... 등의 옷들이 하나씩 벗겨지고 나면 우리는 괴물이 왕자가 되듯이 우리만의 순수함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불성, 신성, 하나님의 나라, 사랑, 자비라 합니다.

 

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우리는 자기마음의 그릇 안에 무엇을 담고자 하는 것일까요? 만약 우리가 마음의 그릇에 두려움과 욕망, 저항을 가득 담고 있다면 새로운 것을 전혀 담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명상을 하는 이유는 마음의 그릇을 비우고 고요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고요해진마음은 오랜 세월 우리가 지니고 있던 업식의 사슬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비워진 마음은 업식의 사슬이 어떻게 꼬여있는지, 욕망이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고, 두려움에 어떻게 묶이게 되었는지 볼 수 있게 합니다. 업식의 사슬은 누군가가 풀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환경과 부모로부터 유전되어 온 자기만의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정확하게 들여다봐야합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좀 더 비워지고 고요하게 깨어 있어야만합니다.

 

우리 안에 어떠한 것이 일어나던지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일어나는 것은 풀려나고 싶은 것이고 만나야만 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생고생을 하다가 살만해지니까 병이 생긴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안정되고 살만해지면 그동안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던 문제와 어둠들이 비로소 의식화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만나야할 감정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 누적되어있던 아픔과 긴장들이 만나달라고 소리 내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생존과 안전을 위해서 오직 외부만을 향해 살았다면 이제는 내면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시기가 온 것입니다.

 

 

명상은 우리로 하여금 내면에 겹겹이 쌓아온 갑옷과 껍질들을 씻어내고, 벗겨내고, 내려놓고, 버리는 과정입니다. 몸에 대한 집착, 감정과 생각에 대한 집착... 우리가 붙들고 있는 욕망들에 집착할수록 갑옷은 두터워질 것입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순수함은 점점 무뎌지고 내면의 진실과는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갑옷을 하나씩 벗겨 낼 때 마다 마음은 가벼워지고 섬세해지고 예민해질 것입니다. 그러면 내면에 있는 본래의 밝음과 순수함과 연결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삶의 살아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괴물이 10겹의 옷을 벗었을 때 본래의 순수함이 드러났듯이 우리가 입고 있는 갑옷을 이제는 벗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세상과 외부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닫힌 것은 자신의 마음뿐입니다. 만약 우리가 힘들고, 관계가 불편하고, 몸이 아프다면 그것은 누구도 아닌 우리자신이 그렇게 만든 것임을 알아야합니다. 스스로가 상황에서 내린 선택에 따른 결과를 받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바꾸면 자신과 관계하는 외부는 저절로 변화합니다. 우리가 행복을 원한다면 행복은 쉽습니다. 왜야하면 행복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대와 비교하여 그보다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비교할 때 자신의 단점을 가지고 상대의 장점과 비교하곤 합니다. 비교의 행위에는 어떤 행복도 없습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아닌 자신이 되어야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생활 명상입니다. 명상을 통해 고요함과 깨어있는 마음을 키워야합니다. 그것이 부족할 때 우리는 에고가 만든 익숙한 업식의 패턴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업식은 우리를 아주 교묘하게 속이기 좋하고 합리화시키길 좋아합니다. 이것이 업식이 지닌 사슬입니다. 우리는 명상을 통해 이런 업식의 패턴을 정확히 들여다보아야합니다. 그럴 때 업식의 사슬에서 풀려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은 그것이 몸이든, 감정이든, 이미지든 그것은 모두 망상입니다. 우리의 진짜 모습은 지금여기에 있습니다. 불안해하고, 어색해하고, 힘이 없고, 졸아있고, 자신감이 없고... 이런 현재의 자신이 실제의 자신입니다. 명상은 이런 자신을 어떻게 봐줄 수 있느냐에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해라.”고 하셨듯이 내안에 있는 모든 어둠이 바로 나를 나의 이웃입니다. 두려움이 나의 이웃이고, 어색함이 나의 이웃입니다. 명상은 자신의 이웃인 불편과 고통을 극복하거나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받아주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몸이 불편하고 힘들면 거기가 바로 명상의 장소입니다. 두렵고 어색하고 외로우면 거기에서 시작합니다. 몸은 그냥 아플 뿐입니다. 불안과 분노는 그냥 그럴 뿐입니다. 아픔은 아픔일 뿐이지만 아픔에 저항하고 싫어할 때 그것은 고통이 됩니다.

 

외부에는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문제는 언제나 외부를 보는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바로 모든 문제의 핵심임을 인정해야합니다. 몸이 아프고, 감정이 힘들고,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스스로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통은 변화하길 바라는 내면의 아우성과도 같습니다. 명상은 삶의 문제를 직면하는 힘을 줍니다. 그 힘은 고요함과 알아차림의 힘입니다. 고요함은 망상으로 가는 것을 멈추게 합니다. 지금 상황을 깨어서 있는 그대로를 만나게 해줍니다. 명상을 하지 않고 고용함의 힘이 부족하면 우리는 누군가 조금만 건드리면 망상과 자기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명상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만나기 위한 힘을 길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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