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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기인생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행복은 이루기 힘든 어떤 거창한 목표는 아닙니다. 행복은 현재 자신이 가진 조건과 상태가 최상임을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인생은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는 이것과 저것 사이의 조건과 연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기에 행복과 불행은 현재의 자기조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예를 들어 병뚜껑과 리모컨을 비교하면 병뚜껑은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리모컨을 방석과 비교하면 방석이 훨씬 더 커 보입니다. 리모컨 옆에 무엇을 놓느냐에 따라 즉 조건에 따라 리모컨은 커졌다가 작았다가, 무거웠다가 가벼웠다가, 길었다가 짧았다가 여러 가지로 변화합니다. 하지만 조건을 빼면 원래 리모컨은 크지도 작지도 않고, 길지도 짧지도 않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습니다.

 

이와 같이 자신을 키가 큰 사람과 비교하면 키가 작아 보일 것이고, 키가 작은 사람과 비교하면 키가 커 보일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키가 큰 사람도 아니고 키가 작은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 자신을 키가 큰 사람하고만 비교를 하고 키가 작은 사람과는 비교를 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키가 작은 사람이다.’라는 인식의 오류에 빠지기 쉽습니다. 건강에 대해서든, 경제적인 것에 대해서든, 어떤 능력에 대해서든...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일까요? 건강이 안 좋으면 그냥 조금 불편할 뿐인데 우리는 왜 고통스러워할까요? 고통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나 사람, 상황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저항감의 크기가 아닐까요? 지금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는 마음은 아닐까요?

 

만약에 우리가 자신이 처한 조건 때문에 불행하다면 그런 조건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불행해야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런 조건을 괜찮고 다행스럽게 보거나 행복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고통스럽지 않은 것일까요? 고통은 실제 조건이 만든 것이 아니라 조건을 받아들이는 인식의 왜곡이나 오류입니다.

 

우리는 저것과 비교해서 저것과 같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저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냥 자신일 뿐입니다. 인식을 외부에다 두고 왜 나는 저렇지 못한가? 왜 나는 건강하지 못한가? 왜 나는 날씬하지 못한가? 왜 나는 능력이 없을까? 왜 나는 돈이 없을까?.... 하는 마음은 결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조건이 바로 최선임을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행복은 시작합니다.

 

언제나 지금 이순간이 진실입니다.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도약합니다. 하지만 망상의 오류는 지금 여기가 아닌 꿈꾸는 저기를 자신의 현실이라고 착각합니다. 자기가 처해 있는 조건에 있지 않고 다른 곳을 꿈꾸는 사람은 언제나 비교와 분별에 빠지게 됩니다. 비교하고 분별하는 마음이 바로 고통의 원인입니다. 그것은 현재의 온전함을 보지 못하고 더 가져야, 더 잘나야,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의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살아야합니다. 자기로서의 사실을 살아야합니다. 우리의 실체는 공()입니다. 리모컨 자체에는 짧음과 긴 것이라는 실체가 없습니다. 리모컨에는 무거운 것도 없고 가벼움도 없습니다. 리모컨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 또한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닙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습니다. 잘난 것도 못 난 것도 없습니다. 우리와 사물에는 좋고 나쁨이라는 실체가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비교에 의해 생겨났다 사라질 뿐입니다. 자신을 어떤 조건에 갖다 붙이느냐에 따라 우리는 계속 변화합니다.

 

인식의 오류는 고정된 조건에다가 자신을 고정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조건은 원래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조건을 고정시키는 습관을 업 또는 카르마라고합니다. 우리는 어떤 조건에 자신을 고정시키고 있을까요? 어린 시절 경험했던 상처의 조건에 자신을 고정시키면 상처받은 자신이 됩니다. 건강한 나, 괜찮은 나, 잘사는 나... 이런 것은 없습니다. 모든 조건을 제거하면 지금 있는 리모컨은 공()이 됩니다. 하지만 리모컨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뭐든지 될 수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짧은 것도 긴 것도, 무거운 것도 가벼운 것도, 큰 것도 작은 것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착한사람 못된 사람... 등등 조건에 따라 뭐든지 될 수가 있습니다.

 

어떤 비교도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돌아오면 모두가 공()입니다. 사물에는 이름 할 만 한 것이 원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어떤 조건에다 고정시키고, 끼워 넣고, 집착하고 있는지 알아 차려야 합니다. 그럴 때 조건의 사슬을 끊어낼 수가 있습니다. 조건의 사슬은 누가 만든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무지가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어렵지도 거창하지도 않습니다. 행복은 사소한 것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팠는데 아픈 게 잠깐 없을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 거창하고 큰 것을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그것이 바로 자신의 현실을 만듭니다. 현재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는 조건이 바로 미래를 만듭니다. 원래 고정된 실체란 없습니다. 모두가 무상(無常)하지만 조건이 생기면 결과가 나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자기정체성을 만듭니다.

 

삶은 있는 그대로 지금의 현실입니다. 현실은 이것과 저것의 관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이상을 꿈꾸면서 현실을 무시하고 거창한 것을 꿈꾼다면 망상 속에서 현실에 안착하기 힘들 것입니다. 삶에서 해야 될 것은 자신의 현실에 대해 좀 더 성숙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반응하지 않으면서 어떤 상황이 되기를 기다리거나, 조건이 변해서 나아지기를 기다리거나, 누군가가 대신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은 무지한 인생입니다.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행복 하고 싶으면 스스로 해야 합니다. 스스로 하지 않으면서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다면 그는 망상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땀을 흘리면 그 땀이 자신을 씻어줄 것입니다. 지금의 실재를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조건화된 업식의 끊임없이 속삭임은 계속 유혹하며 과거조건으로 끌어당기려고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어둠이고 업식의 사슬입니다. 업식의 사슬은 하느님도 부처님 누구도 그 사람을 대신해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 업식의 사슬은 오직 그 자신만이 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길 원합니다.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 했습니다.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여봅니다. 현재의 자기조건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서 시작합니다. 지금의 조건을 무시하고 더 큰 것을 바라거나, 문제가 갑자기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하는 것은 더 큰 업식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인생은 조건화 되어 있습니다. 어떤 환경을 만나느냐,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어떤 일을 하느냐.... 어떤 조건에 놓여있느냐에 따라 우리는 화내는 사람이 되었다가, 관대한사람이 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계속 변화합니다.

 

모든 것은 조건에 따라 변합니다. 귀의 초점을 바깥에 두면 차 소리가 들릴 것이고, 안에 두면 에어컨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소리는 그대로지만 감각의 집중에 따라 소리는 다르게 들립니다. 귀가 있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할 수는 없습니다.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조건이 바뀌면 결과는 바뀝니다. 그러기에 지금의 조건은 완벽한 타이밍입니다. 이다. 그것을 받아들일 때 삶은 있는 그대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의 조건에 가장 적절하게 반응하고, 지금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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