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무엇이 문제인걸까요?

조회 수 3724 추천 수 0 2010.07.24 15:42:27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말에 전역하고 올해 복학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요즘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심적으로 괴로워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25살인데 남들보다 안해본게 무척이나 많습니다.

아직 연애는 물론이고 미팅이나 소개팅도 안해봤고, 남들처럼 제 자신을 꾸며본 적도 한번도 없습니다.

남들 다가는 카페도 한번 안가봤고 술집도 몇차례 가본게 전부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 집이랑 학교 말고는 다른곳에 가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그 패턴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까지는 이런 문제에 대해 별로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제가 비정상적이라고 느낀적도 없었구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부터 이런 제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하고 도대체 그동안 뭘하고 살아온건지 회의가 들어서 견디기가 힘듭니다.

 

대학입학하고 나서부터 저는 쭉 히키코모리 비슷하게 살아온거 같습니다.

첫 학기에는 학교 앞 작은 고시원에 틀어박혀서 잘 나오지도 않다가 다음학기 휴학하고 그 다음학기도 그렇게 살다가 군대가고..별로 괴롭다거나 제자신이 문제있다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런 감정이 시작된겁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못느낄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괴롭습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때로는 그만 살고 싶다는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괴롭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은 제가 무슨 행동만 하면 부모님한테 죄책감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겁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하는 일을 다 부모님한테 말씀드려야만 할것 같고 일일히 다 허락받아야만 할것 같다는 느낌... 

 

요즘에는 이성교제를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생각만 해도 죄책감이 들어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이 감정이 죄책감일까요?? 아니면 그냥 두려움 때문일까요??

어젯밤에도 이생각이 나자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제가 너무 종속적인 걸까요? 그래서 그것때문에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는걸까요?

 

 


원장

2010.07.24 23:33:31
*.228.194.141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군제대 후에 자신의 현재 모습을 자각하면서 마음이 몹시 괴로운가 봅니다.

 

님의 문제는 불안과 두려움이 아닐까합니다.

이런 문제는 자세히는 알수없지만 님의 자라온 환경이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형성되었을 것입니다.

님은 스스로 선택하거나 자율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한번도 결정하지못하고, 어쩌면 부모님의 결정이나 주위의 여건에 따라 자신의 것이란 하나도 없이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모양으로 살아왔는지 몰랐을때에는 편안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고통은 자신에 대한 인식의 시작입니다.

님은 군대갔다오고 복학하면서 이제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님에게 현실이란 두려움입니다.

 

죄책감은 너무나 부모에게 의존되어 있거나 종속되어있는 모습의 표현이지요.

이제 자신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면, 스스로 변화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삶이란 자신의 두려움을 향해서 한걸음씩 걸어나가는것을 용기라 합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337 문제를 꼬집어 말할순 없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1] elly 2012-02-16 3048
336 (다한증에 대해)최면심리 상담 문의입니다~ [1] 오이 2012-02-22 3453
335 대인관계문제 [1] 굥이 2012-02-27 3054
334 안녕하세요..^^ ( 사람을 잘사귀지 못합니다.) [1] 코코 2012-02-28 3126
333 심신증상(섬유근육통)으로 문의드립니다. file [1] 신화산 2012-02-29 3478
332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3] clarice 2012-03-07 3126
331 엄마와의 불편한 관계. - 혜님 [1] 원장 2012-03-11 3675
330 원장님 수요일에 예약했어요 [1] 예진엄마 2012-03-12 3181
329 4년전 만났던.... [1] 예술까지 2012-03-13 3222
328 사회공포증 치료 [1] ditodth 2012-03-15 3716
327 게임을 즐기는 사춘기의 아들. - oom73님 [3] 원장 2012-03-16 8915
326 과민성 대장증후군... [1] 달솔 2012-03-18 3133
325 숨이 막힙니다 [1] Cherie 2012-03-24 3719
324 이제 웃고 싶어요~ - 스마일걸님 [1] 원장 2012-04-03 3137
323 안녕하세요 마음이 답답하여... [1] 봄봄 2012-04-17 3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