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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상처받은 영혼 만나기

조회 수 7818 추천 수 0 2010.06.22 10:25:20

20대의 후반인 그녀는 벌써 우울증으로 자살을 4번 시도하였다.

20대초반부터 시작된 불면과 우울은 그동안 좋아지려고 신경과와 입원을 반복하였지만, 직장생활과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생기면 여지없이 술에 의존하거나 마지막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생을 없애버리려하였다.

 

일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처리하길 원했고, 내성적이면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려고 그렇게 노력하였건만 술은 그녀에게 가장 큰 마음의 위안이었고,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후퇴할수 있는 유일한 친구이자 피난처였다.

술을 마시면 그녀는 내면의 슬픔과 알 수없는 공허감과  버림받은 자신의 상처들이 한꺼번에 그녀의 깊은곳에서 솟아난다고 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은 빈털털이며  자신이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하였다.

 

 

상담중 그녀의 편지.

 

원장선생님께.....

우선 좋은 상담을 할 수있는 기회와 용기를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상담을 계기로 저의 생각과 마음이 변하여 제인생의 또다른 전환점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상담을 하다가 선생님의 질문에 제대로 제생각을 전하지 못한것 같아 이렇게 편지올립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여쭈시길 " 자살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자살을 함으로서 얻어지는게 무엇인가요?" 라고 하셨죠.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했으면 다시 그렇게 하면 되지 왜 안그랬어요?" 또 이렇게 물었죠.

 

선생님 저는 자살이라는게 얼마나 끔찍하고, 또 어리석고, 나쁜건지 특히 기독교를 믿는 저로썬 절대해서는 안될 행위이자 교리상 천국이 아닌 바로 끔찍한 영원불멸의 지옥행이라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을 시도하는것은 선생님의 말씀하시는것처럼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자......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랑과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단순한 애정결핍을 해소하고자 하는것이 절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해든 자살이든 그 누구의 관심같은거 다 필요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원하는거라면 벌써 주위에 알려 병문안을 오게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소문을 내려 들었겠지요.  오히려 이런 제 모습을 친구 모두에게 숨기기 바빴습니다.

 

선생님 현재의 저는 왜 살아가고 있는지조차 모르며,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하고싶고, 무엇이 되고자하는 꿈과 희망조차도 없으며 단지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두렵기만 합니다.

결혼을 할수있을지, 결혼을 하더라도 돈도 없고, 엄마도 홀로 남겨둬야 한다는 죄책감, 그리고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지......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동시에 선생님 말씀처럼 03년가까이 살아오면서 털털~ 버리지 못했던 가슴의 응어리들이 계속 가슴속에 자리잡아 저자신을 괴롭히는 것이기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으든 항상 두려움과 우울함에 사로잡혀 삶에 대한 애착을 보이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나는 이렇게 살아왔으니 항상 나는 이럴꺼야.

일이 잘풀리지 않으면 그럼 그렇지..... 내가 무슨..... 이럴줄 알았어..... 하며 부정적인 관념들을 쇠뇌시켜 왔습니다.

평소 ..... 늘 죽음을 갈망하며 매순간 심적으로 어떠한 충격이 오기만을,.... 그계기로 용기를 내어 자살하고자 했던 마음이 수백번 수천번 입니다.

 

그러다 원하던 대로 무언가에 충격을 받으면,  정말 가슴 밑바닥에서 부터 담아왔던 서러움과 슬픈 마음들이 한꺼번에 솟구쳐 올라와 정신 없을때까지 울어버리게 됩니다.

물른 술의 힘도 빌리지요.  제 이성을 막기 위해서요.

처참하게 나자신을 갈기갈기 찢어가며 울부짖고, 그상황에 생각나는건 오로지 슬퍼하고 있는  저 자신만이 보였습니다.

 

내인생은 이렇게 초라하게 끝나는구나 .....하며 깊이 잠이 들어 버립니다.

아마도 그땐 서서히 죽어가는구나....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겠지요.

한참 정신을 놓았다가 하루 반나절이 지나 정신을 차려보면 저는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보입니다.

 

얼마나 괴로운지 아셔요?

이번에도 또 안되는거구나. 이건 아니야.......라며 오히려 더 큰 실망감과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땐 내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지배되는 시점입니다.

그리고 우울증의 정도가 심할땐... 심신이 지쳐버린 상태에서는 자살을 시도 할수가 없다는게 의사선생님의 말씀이셨습니다.

 

평소 자신의 생활 가운데 아무렇지 않을때 오히려 더 주의하라고 하셨는데......

제 합리화를 하기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리건 아닙니다.

당시의 제 상태와 마음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들러보고 망가져 있는 제 자신을 보며......

그리고  지금은 그때의 마음은 온데간데 없는지  병원에서 버젓이 치료받고 있는 제 모습이 한심하기만 합니다.

처음 3일은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살아있다는게 원망스러웠으니까요.......

지금은 마음을 추수려서 좀 안정이 되었지만 다시금 우울해지면 이런 상황이 또 발생이 되겠지요.

 

그리고 사람들 시선과 입이 무섭습니다.

제가 자살을 시도하여 제 뜻하는대로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불쌍아다는쪽이 조금더 기울겠지요 .( 동정을 바라는건 아닙니다. 분명 욕하는 이들도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처럼 자살을 시도하여 실패를 해 버리면 사람들은 "자살시도"라는 말이 아닌 "자해"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미쳤다고, 정신이 나갔다고 손가락질 하겠지요. 

 

선생님은 다른 사람들 생각과 말이 뭐가 중요하냐고 되물으시겠지만 저 같은 사람들에겐 상관하지 않을 수 없는 아픈 말들이 되는 겁니다.

하기야 마지막을 바라는 사람이 그런거 신경쓰면 뭘하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제 이성적인 판단이 살아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는거구 선생님을 찾아간겁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과거의 상처와 분노들을 다 꺼내어 치유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 자살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 감정이 저를 지배 할 때면 저도 저 자신이 너무 두렵고 무섭습니다.

 

제 자신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정상적인 행동을 하였으면 합니다.

남은 제 인생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평범하게 조용하게 살고픈 마음이 오히려 제 진심입니다.

허나 어리석은 저는 지금처럼 바보같은 행동만 반복합니다.

 

선생님께서 도와주세요.

제 인생길 올바로 살아갈수 있도록 말이예요.

ㅇㅇ님 올림

 

그녀는 상담중 자신의 가슴내면에 그토록 오랜세월 자신을 만나기를 원했던 영혼을 만나는 명상을 배웠다.

그리고 홀로 자신을 만나러 자신의 마음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녀가 만난 자기내면의 모습

 

처음이라 그런지 혼자서  제 마음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몇번을 시도 끝에 겨우 마지막에 제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ㅇㅇ아! ㅇㅇ아! 부르면서 제 마음 문에 들어가 보았을때에 어둡고 컴컴한.........빛줄기 하나 없는 곳에 하얗게 보이는 사람형체가 있었습니다.

온전하게 눈, 코, 입, 다갖춰진 모습이 아닌 말 그대로 하얀 사람형체 그대로였습니다.

 

그 형체를 보았을때 과연 누구일까 고민하며 계속 보았습니다.

한참을 들여다 본 후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제 마음으로  그 하얀 형체가 제 영혼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영혼은 고개를 푹욱 숙인 채로 힘없이 까만 방안에서  혼자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조용히 불러 보았습니다.

ㅇㅇ아! ㅇㅇ아!.......

하지만 그 영혼은 대답도 없고 저를 보아주지도 않았습니다.

 

한참 제 영혼을 바라보았는데 그 영혼에게서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괴로워서 행했던 자살의 흔적들이 고스런히 남아있었습니다.

그 영혼은 마치 숨을 쉬지않는 송장과도 같이 꿈쩍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제 영혼을 보니...... 그 상처의 흔적들을 보니 제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아린 가슴과 함께 제 눈에선 눈물이 흘렀습니다.

미안하다고. 내가 너를 버렸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하며 계속 영혼을 부르며 울었습니다.

 

제 손을 건네 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꿈쩍하지 않은채 그 자리 그모습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저의 부름과 미안하다고 전해지는 마음, 제가 건내는 손길이 한참을 반복되어서야 영혼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비록 눈,코,입 형체는 없지만 그 영혼은 분명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참을 건낸 손길에 그 영혼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손을 내밀며 그 영혼은 고통스럽게 울부짖었습니다.

그리고 제 손을 잡고 일어서려는데 그 영혼은 너무 힘들어서 몇번이나 주져앉으며 고통스럽고 힘든 기색을 보였습니다.

 

한참을 울고 계속 미안하다고 다시는 홀로 버려두지 않겠다고 계속 달래고 다짐을 하니 영혼은 조금 덜 힘들어하는 기운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그 까맣던 방은 어느샌가 한줄기 두줄기 햇살이 비춰지며 푸른 물과 푸른 잔디, 푸른하늘이 있는 동산으로 바뀌어져 갔습니다.

자유로이 움직이는것 까진 않았지만 좀더 평온해 보이는 그리고 까맣던 곳이 밝게 개임을 보며 저는 눈을 떴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힘들어 하는지 전 몰랐습니다.

영혼이 아파하는 모습도 처음이였습니다.

갈기갈기 찢겨져 상처투성이로 방치된 제 영혼이 너무 가여웠습니다.

 

사랑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외롭게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 쓰러져있는 영혼을 계속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오긴 했지만 다시는 저렇게 두면 안된다는걸 알았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슬펐습니다.

내가 받고 싶어하는 사랑이 내 영혼도 그토록 갈구하고 갈망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사랑

2010.06.22 12:54:08
*.199.27.235

가슴이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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