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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길....

조회 수 2533 추천 수 0 2010.06.17 12:08:57

나의 인생을 돌아보면 나는 무지개 소년과 같이 어릴적 부터 무언가를 향해서 달려온 인생이 아닌가한다.

조급한 마음과 쉬지 못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정체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고, 성장과 진보와 성취가 없는 머무름은 퇴보한다는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읽으며 계속 축적해온 삶이었다.

 

하지만 지식과 배움과 성취를 축적할수록 목마름의 갈증은 없어지는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은 더욱 공허해지고, 또다시 비워진 마음을 보는것이 두려워 채우려고 달려나갔다.

 

끝없는 반복과 채바뀌의 추구는 나의 삶을 허망과 무력감에 나의 인생을 진정으로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디로 나의 인생을 끌고가려 하는가?

내가 추구하는것은 진정 무엇인가? 등등......

 

지난날 내 인생의 추구는 어쩌면 3단계의 길을 걸어온것은 아니었을까 한다.

그 첫번째는 종교생활의 시작이었다.

어릴적 가난하고 의지할 때가 없었던 나에게 나를 따뜻하게 관심을 가져준 곳이 교회였다.

10대에서 20대의 후반까지 교회는 나의 삶의 모든것이었고, 교회의 가르침은 내인생의 등불이었으며, 교회사람들과의 관계는 나를 나로 세우는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그러했기에 나는 교회에 열심이었다.

유치원교사와 성가대활동, 학생회활동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었고, 고아원과 병원환자들에 대한 봉사는 나를 가치있는 사람으로 여기게 만드는 자부심이었다.

그렇게 그냥 아무 의문없이 교회의 교리를 따르고, 신앙하며 믿었을때 나는 진심으로 행복하였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때 부턴지 몰라도 나의 가슴 한칸에는 의심과 알고자하는 욕구가 싹트기 시작하였다.

성경을 읽어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고, 의문을 해소하고자 교회의 지도자와 논쟁을 벌이고, 진정으로 알아서 더욱 깊이 믿고자 하였지만 돌아온것은 믿어라는 소리와 의심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말뿐이었다.

목사님의 설교는 공허한 메아리였으며, 사람들의 헌신과 봉사는 교회내에서만 인정받고 저희들끼리 나누는 만족이었으며, 사랑의 기도와 의식은 보여주기위한 외식으로 느껴졌고, 어는곳에서도 진실을 볼 수 없었다.

 

교리는 천국과 내생을 위하여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고, 세상을 초월하여 나중의 빛나는 영혼과 새로운 세상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였다.

사랑을 얘기하지만 그들의 태도는 세속사람들보다 더욱 편협하고, 자신들의 교리와 관념과 신념에 묶여 현실을 사랑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관념을 최면시키려하는것 같았다.

 

나는 신앙을 통해서 나를 만나고 내영혼의 소리를 듣는것이 아니라, 교리와 신념의 노예가 되어 두려움에 허덕이는 나를 보았다.

나는 나의 내면이 아닌 바깥에서 나의 진실을 찾으려 해메고 다녔다.

 

그후 20대후반 부터 30대 중반까지 나는 새로운 이상과 꿈을 향해서 한 단체에 귀의하였다.

그 단체는 이상주의와 실용주의가 겹친 새로운 비젼과 꿈을 주는 유토피아였다.

그단체의 이상과 비젼을 나와 동일시하면서 나는 새로운 목표와 성취를 향해서 모든 삶을 올인하였다.

 

그것은 나와 인류를 살리는 길이었으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변화시킬것이라는 확신을 주었기에 나는 자부심과 정신적 우월감을 가졌었다.

가족과 나의 세속적 욕망들을 희생하며 더욱 크고 가치있는 삶을 추구한다는 착각에 나는 나를 버리고 이상과 비젼에 함몰되었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결국 이용자와 이용되는 사람의 관계였을뿐이며, 내안의 우월감과 자기만족의 착각이 진실과 현실에 눈멀게 만들었을 뿐이였다.

나는 이런 정신적 자기만족의 확대를 정신적 진보로 착각하면서, 내안의 나를 만나기보다는 남의 지식과 말에 나를 동일화하고 현실의 진실을 합리화하였다.

 

단체를 벗어나 현실로 돌아온 나는 내앞에 놓인 현실을 진실로 책임지려는 마음으로 작은일에 최선을 다하려하였다.

하지만 내안의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와 더나아지려는 추구는 나를 현실의 진실에 가만히 내버려두질 않았다.

나는 다시금 나를 이끌어줄 스승을 찾아 해메었고, 그리고  또한 스승을 만났다.

스승은 사랑과 덕을 본질로 삶자체의 행복을 강조하였다.

 

나는 또다시 깨달음과 진실한 사랑과 덕을 찾아 수행을 하였다.

내안의 욕망은 내가 얻고자 하는 무지개를 줄 것같았고 가끔씩은 그러한 체험이 나를 최면시켰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내욕망의 투영이었을 뿐이며, 나는 나로 돌아온것이 아니라 스승이 준 어떤 환상을 붙잡으려하였다.

 

 

나의 길에서 나는 세속적인 욕망은 무관심한 척하면서, 정신적인 성취와 보상에는 더욱 목말랐으며, 현실에 인정과 성공이 없었기에 수행과 초월의 성취로 인정과 보상을 받기를 원하였다.

무언가 되려는 갈망은 내자신이 확장되고 안전해지고 만족을 얻으려는 또다른 욕망의 다른 형태였을뿐 진실을 알거나 자유로움을 얻는 길은 아니었다.

나는 외부로 바깥으로만 마음이 나가 있었고, 나에 대한 어떤 인식도 무지했으며, 나의 아픔과 나의 욕구와 나의 진실은 외면한채 나를 어떤 진리의 관념과 동일화하거나 합리화하여 나의 현실과 문제로 부터 도피하였고 회피하였다.

 

나는 이제 나에게로 돌아가는 중이다.

나에 대한 진실된 인식과 이해없이는 어떤 신이나 진리도 환상이며 자기로 부터의 도피일뿐이다.

나에 대한 이해없이 무엇을 찾는다는것은 자기욕구의 투영일뿐이며 자기동일화의 과정일뿐이다.

자기이해없는 수행이나 포기, 초연함, 종교적의식, 덕의 실천등은 그것이 아무리 고상하고 멋있어도 결국 생각이 만든 관념이거나 무지일 뿐임을 이제 나는 안다.

 

인생에서 행복과 자유와 깨달음이란 어쩌면 알 수 없는것이 아닐까한다.

안다는 마음은 스스로 자신의 경험과 기억이 만든 단지 자기투영일뿐이며, 그것은 진실은 아니다.

자기인식과 자기이해는 스스로 붙들고있는 생각과 감정과 관념들의 껍질을 알고, 그것을 내려놓음으로서 참진실속에 함께하게 한다.

 

나는 이제 나를 탐구한다.

나는 이제 나를 보며 나를 알려고 한다.

바깥으로 나간 마음은 나에게로 돌아와 이제 비로소 쉼을 알게되었다.

 

내가 찾아해메던 그무엇은 멀리 떨어져있는것이 아니라 내가까이에 있었고,  삶의 아름다움과 자유는 추구하는 저쪽에 있는것이 아니라 여기에 있다.

나는 나의 일상과 매일매일의 투쟁과 기쁨은 이해하지 못한채, 저멀리있는 신비로운것과 숨겨진 그무엇을 파악하려고 달려왓었다.

나는 어쩌면 나를 버리고 회피하면서 정신적보상과 이상과 유토피아를 꿈꾸면서 밖으로 밖으로만 달려왓었다.

 

이제 나는 어디까지가 나의 생각과 감정이며, 어떤것이 남의 것이고 사회가 준 집단최면인지를 알아간다.

나는 이제 내가 가진 환상과 동일화와  신념을 보면서 인정과 안전을 위해서 얼마나 나로부터 회피해왔는지 알아간다.

 

나는 이제 나에게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이제 나의 꽃을 피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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