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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속삭임들.

조회 수 2619 추천 수 0 2010.03.24 11:42:33

 

부처님은 인생과 삶이란 고통의 바다라 하였다.

나 또한 지난날 고통으로 부터 벗으나려고 많은 시도를 하였다.

 

한때는 종교에 귀의하여 신의 사랑에 안겨 나의 모든 고통을 신이 처리해주고 맡아주길 기도하였으며, 때로는 철학과 사상에 빠져서 철학을 무기삼아 나의 생각을 철학과 사상을 맞추어 그것을 붙들고 그것과 나를 동일시하면서 그것을 추구하기도 하엿다.

 

한때는 명상단체의 비젼과 꿈에 매료되어 그 비젼과 꿈이 바로 나의 삶이고 내가 이생에 온 목적이라고 외치면서 그 비젼을 나 자신과 동일시하여 그것을 이생에서 이루고자 헌신하고 노력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나의 진실한 고통을 외면하고, 외부의 종교나 관념이나 비젼이라는 환상과 동일시할수록 나는 언제나 혼자있을 때면 알 수없는 공허감과 외로움에 빠지곤 하였다.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에서 추구하던 나의 모든 노력은 고통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나를 더욱 혼란과 어둠으로 밀어넣는 느낌이 들었을때 나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나를 향해서 진실로 소리치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진실로 고통스러울 때 소리친다.

'무엇이 문제인가?'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이 생기는가?'

어떤 사람은 고통을 전생의 업보나 신의 뜻이라고 합리화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고통을 준 외부의 환경과 사람들을 탓하거나, 고통 자체를 잊어버리거나 보지않으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도 한다.

 

고통스러울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고통의 무게는 그만큼 진실한 자신으로 부터 멀어져있다는 신호이다.

고통은 내안의 영혼과 육체의 분리이며, 생각과 감정의 분리이고, 나와 타인과의 분리이며, 삶과 죽음의 분리이다.

 

고통은 어둠이 아니라 단지 진실을 향한 안내자는 아닐까?

스스로 사회가 만든 가치에 함몰되거나,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남과 비교하면서 그들을 흉내내거나 그들이 가진것을 탐하는 마음자체는 자신으로 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고통은 자신으로 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자신의 진실한 욕구와 감정을 무시하고 외부에 보여주는 포장에 빠져있을수록 내면의 생명은 정체되고 흐르지 못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커진다.

고통자체는 분리감이 만든것이기에 어쩌면 '나'' 또는 자아'자체가 고통의 원인이며 씨앗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고통을 통제하려하거나 다스리려 억압하거나 고통을 자신의 삶에서 없애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가 고통을 없애려하거나 통제하려 할수록 고통의 무게는 더욱 커지는것을  나는 나의 삶에서 수없이 겪었다.

 

나는 나에게로 돌아와 내가 오면해온 나의 고통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나의 욕망과 상처와 두려움과 억눌림등등....

수많은 내면의 진실들이 숨겨져 있었다.

 

나의 고통은 나에게 얘기하고 싶어 했지만 나는 나의 소리를 듣기 보다는 외부의 소리와 권위있는 말들과 성취감으로 나의 고통을 무시하였다.

새롭게 고통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붙잡으려는 마음 보다는 흐르게 놓아두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분리감의 뒷면에 있는 "있는그대로"를 보았으며, 내가 붙들고 있던 이미지와 관념과 가차들의 힘없는 무너짐도 보았다.

 

고통은 단지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한 저항감은 아니었을까?

이해하고 받아들이자 지난날 고통스럽던 문제들이 그냥 그럴뿐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이제 나의 내면에 귀기울인다.

그리고 그냥 나를 보거나 들으려한다.

그냥 듣고 보는 순간 고통이라는 무게는 단지 '있는그대로'였다.

 

문제를 나의 지난 이미지와 가치로 치장하지 않고, 되려거나 추구하는 마음을 놓는 순간 그곳엔 삶의 흐름만이 있었지 분리된 나눔은 없었다.

고통은 이름이 고통이지 그것을 치장하는 스스로의 무게와 경험의 이미지가 만든 포장은 아닐까?

고통은 과거의 경험이 투영한 미래의 생각일뿐 실체는 아니다.

 

인생이 고통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인생이 자비라는 말과 같으리라.

고통과 자비는 하나의 출구에서 나왔기에 똑같은 입구로 들어간다.

두개의 단어는 단지 그곳에 매여있을때 생긴 분리감일뿐 고통의 뒷면에 자비가 꽃피고, 자비의 모습은 고통을 감싸안는다.

 

물소리 음악소리 나는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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